[박물관기행-74] 대학 박물관의 이상적 모델 제시 - 건국대학교박물관
[박물관기행-74] 대학 박물관의 이상적 모델 제시 - 건국대학교박물관
  • 한국박물관아카데미
  • 승인 2012.06.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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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소개에 앞서 건국대박물관 채현석 관장이 2012년도 정부 박물관발전유공자 표창에서 국무총리 상을 수상했다. 채 관장은 학예직으로 박물관에 들어온 후 박물관장이 된 우리나라 대학박물관에서는 유일한 예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 박물관장이 소속 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전담관장으로 운영되는 건국대학교박물관의 사례는 매우 이상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건국대학교박물관 전경

  뿐만 아니라 이는 전국 100개에 이르고 있는 대학 박물관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적 활동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경우이다.

  건국대학교박물관은 대학의 중요 문화기반시설로 1963년 3월 문을 열었다. 개관의 취지는 여타의 대학 박물관과 같이 민족문화유산인 자료를 수집, 보존, 전시함으로써 해당 대학 교직원 및 학생, 동문, 일반인들에게 문화와 역사의식을 고취하는데 있다.

  아울러 건국대박물관만의 특징 중 하나는 대학을 설립한 사회계몽운동가 고 상허 유석창(常虛 劉錫昶, 1900~1972) 박사의 유품과 건국대의 역사자료도 수집, 전시하여 애교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국대박물관 토기 진열장

  박물관 소장 자료는 시대별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크게 구석기시대로부터 초기철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유물과 삼국시대 이래 조선시대까지의 토기, 도자기, 금속공예품, 목공예품, 서화, 서책류, 민속자료 등이 있으며 총 소장 자료는 국보와 보물 각각 1점씩을 포함해 약 5,300점에 이르고 있다. 자료를 재질별 소장 경위별로 보다 세분화해보면 금속제품(金屬製品), 옥석골각제품(玉石骨角製品), 토도제품(土陶製品), 목죽초칠제품(木竹草漆製品), 피모지직제품(皮毛紙職製品), 전적(典籍), 서화탁본(書畵拓本), 고문서(古文書), 발굴유물(發掘遺物), 기타(其他)로 정리된다.  

  박물관은 중앙도서관에 개관 한 이후 상허기념관에 박물관을 신축(1985.11)하여 지금의 위치로 터를 잡게 되었다. 2001년에는 박물관을 전면 개보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박물관은 지하 1개 층과 지상 2개 층으로 되어있으며 총건평은 약 290평에 이른다. 시설의 용도별 면적으로는 전시실 150평, 수장고 50평, 관장 및 학예사가 근무하는 사무 공간 40평, 기타 용도가 50평에 이른다.

▲건국대학교 역사 자료전시 장면

  1층과 2층에 위치한 전시실에는 상허기념전시실(1층)과 역사유물전시실(2층)이 있는데 각각 건국대 설립자의 유품과 학교 역사 자료, 구석기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건국대박물관은 개관 이후 다양한 전시 개최와 발굴조사활동에서 적극 참여해 왔다. 1977년에 열었던 ‘한국 현대 서화 전’과 1986년 ‘한중(韓中) 현대 서화(書畵) 전’ 등 20여 차례의 전시를 개최한바 있으며 발굴조사에 있어서도 1978년에 실시했던 ‘경기도 가평군 이곡리 초기철기시대 주거지(住居址: 집터)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그 이듬해인 79년과 81년에 있었던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시대 유적 연합발굴조사‘ 등 30차례에 달하는 단독 및 연합발굴조사에 참여했다.

  이들 발굴 및 시굴조사를 통해 획득된 출토 유물들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 귀속 및 위탁 보관 협약절차를 거쳐 대부분 건국대학교 박물관 선사유물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가평군 이곡리 출토 유물과, 경기도 연천군 일대 구석기 출토 유물들은 이 분야 학술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들로 평가받고 있다.

▲건국대학교박물관 상허기념전시실

  이러한 활동과 더불어 건국대박물관은 1961년 5월 5일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 있었던 한국대학박물관협회 창립총회에도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대학 박물관활동은 물론 개별 박물관 활성화에 큰 성과를 도출해온 우리나라 대표 대학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간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휴관 중에서 관람을 원하는 단체는 사전 예약을 통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지금의 박물관은 1907년에 건립된 옛 서북학회(西北學會, 안창호 등이 중심이 되어 서북 지방에서 조직한 애국 계몽 단체) 회관으로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위치: 서울 광진구 화양동 1번지, 02-450-3880)

◆학예사가 되는 길 - 한국박물관아카데미(다음 ‘큐레이터 되기’ 카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