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면 후회한다~‘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전’
안 가면 후회한다~‘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전’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6.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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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김성환 화백의 12점 최초 공개, 작품 1,500여점 전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이 오는 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한국만화 100년’을 조망하고 미래의 지평을 제시하는 기획전시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8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와 함께 기획하고 작가선정에서 전시구성까지 공동으로 진행해 한국만화 100년의 시대적인 변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함께 호흡하며 만화로 역사를 직접 겪어온 초기 만화가들의 만화부터 당대의 거대한 흐름 및 산업 구조 속에서 다양해진 현대만화까지 한국만화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250여명의 작품 1,500여점과 만화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작업하는 현대미술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풍자로 그려낸 저항의 시대(1909~1930년), 암울한 시대의 위안(1945~1970년대), 한국만화의 르네상스(1980~1990년대), 한국만화 지형의 다변화(2000년대~현재) 등을 통해 한국만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고바우’의 김성환 화백이 한국 전쟁 당시 열아홉 나이로 종군을 자원해 전쟁의 참상을 담았던 스케치 105점 가운데 12점이 최초로 전시된다.

김태형 화백이 그린 여름공부·방학공부와 국어 교과서 삽화도 눈길을 끌고 순정만화, 어린이 만화, 카툰, 독립만화, 웹툰 등 만화를 장르별로 전시해 만화의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주목되는 전시는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전에서는 태권V를 소재로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한 ‘절교’ 등 만화와 미술이 접목된 현대 미술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창작구체관절인형 작가들이 단편만화 주인공들을 인형으로 표현한 취월밀담전과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가 선정한 인기캐릭터 20개를 피겨아티스트들이 앙증맞은 입체 인형으로 살려낸 툰토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100주년 기념행사로는 반디앤루이스 종로타워점과 코엑스점에서 우수한 우리 만화를 모아 ‘우리만화 특별전’과 ‘작가사인회&캐리커쳐’ 등이 진행되며, 한국만화 100주년 공식 홈페이지와 카페에서도 온라인 이벤트를 열어 티셔츠, 캐릭터 인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5일까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에서 21세기 새로운 시사만화의 전망과 대안을 제시하고 세계 시사만화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동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국제시사만화포럼’도 열린다.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전의 관람료는 성인 3천원, 가족권(성인2+어린이2)은 8천원이다.

한편 문화부와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는 관재 이도영(1884~1933)선생이 1909년 6월 2일 일간지 「대한민보」에 최초의 시사만화를 실은 날을 기점으로 한국만화의 역사와 한국신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인 지난 2일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을 가지고 故 이도영 선생에게 감사패를 헌정(유족에게 전달)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