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樂 페스티벌’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우리음악 축제
‘여우樂 페스티벌’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우리음악 축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6.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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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예술 감독 영입해, 우리음악에 대한 인식 변화 꾀해

'제3회 여우樂(락) 페스티벌 -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기자 간담회가 15일 국립극장에서 열렸다.

안호상 국립극장장, 양방언 예술 감독, 장재효 음악감독 외에도 이자람 명창, 남상일 명창, 해금연주가 꽃별 등 여우락 페스티벌 출연 팀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진행됐다.

안호상 극장장은 "음악은 가장 배타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예술"이라며, "여우락 페스티벌을 통해 어린 아이들부터 대중들까지 모두에게 우리 음악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지난해 여우락 페스티벌에 축하공연 게스트로 참여하며 축제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했던 피아니스트 양방언을 예술 감독으로 영입, 규모·형식·내용 면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양방언 예술 감독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여우락 페스티벌에 참가해 인식에 신선한 변화가 오며, 이 축제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예술 감독 제의가 와서 기뻤다"며, "우리 음악 아티스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여우락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으로서의 의의를 전했다. 또한 "이번 축제는 아티스트들과 대중들의 접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축제 연출 및 출연팀들

2010년 시작해 올해 세 번째를 맞이한 '여우락 페스티벌'은 우리 음악을 뿌리에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단체와 이들의 활약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로, 관객에게 우리 음악의 새로운 발견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한국월드음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달오름·하늘극장, 야외광장까지 공연 공간의 확대 및 13개 연주 팀의 참여 등 지난해보다 세 배로 커진 규모로 개최된다.

▲자유국악단 '타니모션'

또한 프린지를 위한 오픈스테이지를 통해 단순한 관람형 콘서트를 넘어서 관객 참여형 페스티벌로 거듭난다. 이로써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이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같이 매년 관객의 높은 기대와 호응을 지닌 우리 음악 페스티벌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한국 재즈와 국악 명인의 아방가르드한 만남, '미연&박재천 듀오'

한편, '제3회 여우樂(락) 페스티벌 -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가 오는 7월 3일부터 21일까지 19일간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콘서트 외에도 드라마, 토크,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의 첫 공연으로, 재즈와 한국음악의 명인이 함께 꾸미는 미연&박재천 듀오의 '조상이 남긴 꿈'은 우리 음악을 서양 악기와 서양인 연주자를 통해 우리 음악을 알리는데 목적을 둔 공연이다.

젊은 판소리 '사천가'의 소리꾼 이자람은 "바캉스 온 기분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공연을 소개했고, 스프링가든 콘서트 '숲의 시간'을 선보이는 국악계의 뮤즈 꽃별은 "산으로 둘러싸여 진짜 숲인 국립극장에서 숲의 시간을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각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악을 주제로 한 신명나는 민속악회 수리 '신명. 하늘에 닿고'의 소리꾼 남상일은 "우리 집(국립극장)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문을 연 뒤,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우리 음악에 관심 없는 분들까지도 모두 참여를 이끌어내 함께 놀 것"이라고 공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 외에도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정민아의 토크콘서트 '당신의 이야기', 낭독음악극이란 새로운 형식으로 황순원의 소설 '왕모래'를 선보이는 정가악회,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기를 실감하는 노름마치 '風'(풍) 콘서트, 자연과 전통을 모티브로 힐링뮤직을 선보이는 The林(그림)의 '그린서클', 국내 유일 국립국악관현악단 피리 3중주의 '피리, 셋set'까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여우락 야외 문화광장에서는 젊음의 폭발하는 에너지와 동시대적인 감수성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락 콘서트를 능가하는 사운드의 월드뮤직밴드 AUX(억스)의 '억스 in 춘향', 광대들의 신나는 놀음판 더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다양한 음악과 경계를 허물고 있는 자유국악단 타니모션 '새굿 프로젝트'까지 이들의 단독 공연을 시원한 남산의 야외문화광장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그 중의 하이라이트는 7월 21일 모든 출연 팀이 함께 하는 '여우락 콘서트'이다. 특히 올해부터 1부 실내공연과 2부 야외공연(무료)으로 나뉘어 열리며, 하늘극장에서 콘서트가 끝난 직후 여우락 문화광장 야외콘서트가 연이어 공연된다.

해외 공연 일정으로 국내에 머무는 기회를 가지기 쉽지 않는 이들이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잼 콘서트(Jam:즉흥)로 각 단체의 음악적 특성을 살리고, 서로의 음악 세계를 공유하며 세계로 나아갈 우리 음악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는 기회이자, 여우락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모든 단체를 한 자리에 만나 폭발하는 열기로 뜨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예매 및 문의 : 02-2280-4114~6 /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