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진전' 우여곡절 끝에 도쿄에서 개최
'위안부 사진전' 우여곡절 끝에 도쿄에서 개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2.06.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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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살롱 '인권침해' 감시까지 일삼아, 가처분신청 승리로 전시 가능

재일 사진작가 안세홍씨의 '겹겹-중국에 남겨진 옛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 전시회가 온갖 우여곡절끝에 26일 도쿄 신주쿠 니콘살롱에서 개막했다.

안세홍씨 사진전은 그 동안 일본 우익들의 방해와 니콘살롱의 비협조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도쿄지방법원이 안씨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예정대로 전시회가 열리게 됐다.

▲ 지난 겨울 시민들에 의해 따뜻한 옷을 입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하지만 니콘살롱은 관람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감시의 눈길을 보내고 있고 일본 우익들은 전시회장 앞에서 시위를 펼쳤다. 안씨는 국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니콘살롱이 인권침해 수준의 감시를 했다고 밝혔다.

니콘살롱은 안씨와 전시장 사용 계약을 맺었지만 일본 우익들의 항의가 심해지자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했다. 이후 니콘살롱은 '우리 시설이기 때문에 언제든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안씨가 일본에서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된 정치적 활동을 하고 있다'등의 이유를 들어 전시를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안씨는 지난 4일 도쿄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22일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전시회가 열리게 됐다.

전시회는 7월 9일까지 열리며 중국에 남겨진 한국인 위안부를 소재로 한 4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안씨는 일본 내 12곳에서도 사진전을 열 계획이며 일방적으로 계약 취소를 통보한 오사카 니콘살롱을 상대로 다시 한번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