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신선한 우리 창작 춤이 한자리에
젊고 신선한 우리 창작 춤이 한자리에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7.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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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4~19일 별오름극장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오는 4일부터 19일까지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의 신인 안무가 발굴 프로젝트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 올린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리듬을 타고 저절로 통통 굴러가듯 발음되는데, ‘촘촘하게 내딛는 잦은 발동작’을 나타내는 표현이자, 2001년부터 시작된 춤과 해설, 창작과 대화가 어우러진 국립무용단의 창조적 프로그램을 말한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관객들에게 해설과 시연이 있는 전통춤과 창작 춤을 소개해왔으며, 올해는 지역색 짙은 영호남 지역의 독특한 전통춤들을 선발, 총 5명의 안무가들을 통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전통 장르 외에도 다양한 지역 춤에 시선을 돌리고자 했다.

올해의 선정작들은 지원자들 중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안무자들로 선발, 신선하고 실험적인 젊은 감각의 창작 작품들을 기대해도 좋다. 창작 작품들에서 춤 언어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조형적, 구성적인 면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김영찬

4~5일,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첫 무대를 장식하는 안무자 김영찬은 영남의 선비들이 많이 추었다고 전해지는 덧배기춤을 기반으로 그 대표적인 형태인 '동래학춤'과 이를 기반으로 창작한 작품 '먼지 같은 인생'을 선보인다. '먼지 같은 인생'에서 안무자는 덧배기 춤에 새겨져있는 한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양반이 아닌 평민, 즉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 소시민일 것이라고 보고 이들의 삶을 먼지에 비유해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7~8일, 이현주(국립무용단)는 2009년에도 동 기획을 통해 그 안무가적 역량을 검증받은 실력파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강강술래를 바탕으로 달의 상징적 이미지, 변화에 초점을 맞춘 창작무 'Solidarity'를 선보인다. 'Solidarity'는 달의 끊임없는 변화의 현상을 춤 언어로 풀이하는 과정이며 안무자는 이를 통해 달의 변화가 갖는 문화사적 의미, 숫자의 전통적 의미, 여성의 연대성 등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를 이어가며 춤 공간의 해방을 꿈꾼다.

박영애(우측)

11~12일, 박영애(국립무용단)는 강릉에서 시연되는 관노가면극을 분석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탈(脫) 아노미'를 선보인다. '탈(脫) 아노미'는 강릉 단오제에서 사용되는 기원의식인 관노가면극의 형식을 빌어 사회적 규제와 도덕적 규범이 무너져 혼돈만이 남은 현대 사회 속에서 무너져 가는 인간들에게 위로와 심적 평안을 빌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14~15일, 이번 공연에 참여한 안무가 중 가장 젊은 안무가 전도현은 지역에 따른 한량무의 차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 고고한 선비의 모습을 담은 창작무 '붉디붉은...'을 선보인다. 그가 선보일 공연은 추운 겨울 차가운 눈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로 그 빛을 잃지 않는 동백꽃의 강인함을 순결하고 고귀한 사랑의 언어로 풀어내어 보여준다.

18~19일, 공연의 마지막은 백제화의 영남교방청춤이다. 교방청춤은 풍부한 한국 춤사위를 볼 수 있는 춤이라고 한다. 이러한 풍부한 춤 언어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창작춤은 '레테의 강'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루는 소재를 바탕으로 안무자는 상반된 행위 속에서 나타나는 조화와 조율이라는 우리 전통문화가 내포하는 어울림의 미학을 느끼는 시간을 마련한다.

티켓은 전석 2만 원이며, 학생가는 1만 원이다. (문의 : 02-2280-4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