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실족사, 누구의 잘못인가?
화성 실족사, 누구의 잘못인가?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2.07.0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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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형사 "큰 문제 없다고 판단해"

▲ 화성 실족사
'화성 실족사'에 대한 논란에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20대 정모씨가 회식 후 사라져 3일이 지난 25일 화성 서부 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정씨는 화성의 한 대학 앞 공터에 있는 4.7m 아래의 물구덩이에 빠져 주검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화성 실족사 사건 조사결과 사건 당일 남양 파출소 직원이 술에 취한 정씨를 태워 사고지점에 내려주었다고 밝혀져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화성 실족사논란'에 대해 화성 서부경찰서 임모 형사과장은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해명글을 통해 언론의 보도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임 과장은 "먼저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는 말로 시작한 임 과장은 "지난 6월 25일경 J씨가 공사현장 옹벽 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 알려드린다"며 "경찰은 23일 새벽 1시39분경 화성시 남양동 N골 식당 앞 도로변에 주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J씨가 집이 시내방향이라고 해 순찰차에 태워 900여미터 이동 중 구토를 해 하차해 토하도록 했다. 이후 다시 승차할 것을 권유하였으나 괜찮다며 걸어가 100여미터 가량 뒤쫓으며 상태를 본 후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해 평소대로 순찰근무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벽 2시 35분경 순찰근무자가 다시 J씨를 발견해 괜찮냐고 물어봤고, 그는 S대학교 학생이며 기숙사에 살고 있다고 해 S대 현관 앞에 내려주고 근처 벤치에 앉는 것을 본 뒤 '괜찮다'고 해 혼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귀소한 것"이라며, 충분히 본인 혼자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했음을 강조했다.

또 경찰이 '단순가출'에만 무게를 두고 초기 수사를 진행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경찰이 최종 목격장소 탐문 및 CCTV확인, 휴대폰 위치추적, 통신 수사, 계좌 수사 등을 시도했고, 실종자 친구 등과 함께 S대학교 주변을 수색하던 중 사망한 J씨를 발견했던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발견했다'고 알려진 CCTV 또한 경찰이 신고접수 후 발생지 인근부터 CCTV를 확인하던 중 발견했고 이를 유족에게 확인시켰던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 실족사 소식에 네티즌들은 “화성 실족사 충격이다. 경찰의 대처가 조금만 경솔하지 않았다면”, “안타까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화성 실족사에 대한 비난이 경찰을 향하는 것과 관련해 “이건 누가 봐도 술먹고 만취해서 본인과실로 실족사한건데 경찰이 동네북이냐?”, “콜택시 마냥 안방까지 모셔다 주리. 작작 좀 쳐 마셔라”, “경찰이 취객신원까지 확인하고안전한곳까지 모셔다줘야하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화성 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