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삼각산 재미난 마을’ 한번 와보실라우?
강북구 ‘삼각산 재미난 마을’ 한번 와보실라우?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7.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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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상하는 대표적인 마을공동체

국가주의 혹은 전체주의 사회는 모든 것이 획일적이다. 이념, 교육, 사회, 경제 심지어 ‘인간의 안식처’라고 불리우는 종교마저 소수가 통제 한다. 지금은 물질만능주의가 국가주의를 대신해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화시키고 아이들마저 희망없는 삶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것들이 현대사회 문제의식의 출발점이다.

강북구 주민들, 도심속 생명운동 선보여

4일 오전 강북구청으로부터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받았다. 구청 측은 ‘삼각산 재미난 마을’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 2010년 촬영된 이 사진에는 어린아이들이 마을텃밭에서 생태체험을 하고 있다. 강북구 마을공동체 '삼각산 재미난 마을'에서 운영하는 '꿈꾸는 어린이집' 유아원생들이다.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이웃과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마을, 마을텃밭에 공동으로 가꾼 야채를 나눠 먹으며 마을주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스스로 선정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마을!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마을이 서울 도심에서도 가능할까?”

지난 1998년 IMF사태(외환위기)가 전국을 휩쓸던 때, ‘삼각산 재미난 마을’이 첫 출발을 알린다. 이 마을은 강북구 공동육아협동조합인 ‘꿈꾸는 어린이집’이 구성돼 그곳에 아이를 보내던 부모들 간의 모임이 결성되면서 시작됐다.

그 뒤 아이들이 학교 갈 때가 되면서 대안교육을 고민하던 이들끼리 새로운 학교를 만들자는 의견을 모았고, 이에 관심을 갖은 지역의 단체와 교육활동가들이 결합하면서 2003년 10월 초등대안학교인 ‘삼각산재미난학교’를 설립했다.

삼각산재미난학교의 교육철학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야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입시위주 교육을 배제하고 아이들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방법으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초반 3년 동안은 주변 주민들의 대안학교에 대한 편견과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학교가 안정을 찾은 뒤 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더불어 지역주민들도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마을 공동체'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 강북구의 대표적인 마을공동체'삼각산 재미난 마을'에서 초등대안학교와 함께 주민자치 마을극단인 '우이동'

지난 2005년. 마을잔치인 단오잔치를 시작으로 2006년엔 어린이날 행사로 아이들이 만든 놀이장터, 성탄절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이웃산타 행사 등이 이어졌다. 또한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입소문을 타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지난 해 2011년 5월 마을 주민들이 ‘사단법인 삼각산 재미난마을’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마을공동체 가꾸기를 시작했다.

강북구 ‘삼각산 재미난 마을’ 한 번 와보실라우?

현재 삼각산 재미난마을에는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재미난카페가 있다. 저렴한 가격에 차와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소모임과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주민들의 사랑방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마을밴드인 ‘재미난밴드’ 연습실에서는 음악과 노래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모여 밴드를 구성, 악기연습 및 일반주민 대상 밴드교육을 실시 중이다. 그리고 ‘마을극단 우이동’에는 십대와 어른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연극인들이 모여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공연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상하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우수사례로 소개되면서 인천, 부천, 수원 등 각지에서 마을견학을 하고자 단체방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