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전통건물을 볼수 있나요?
인사동에서 전통건물을 볼수 있나요?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7.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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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문화지구 조례개정 공청회', 열띈 토론과 비판 속출

“인사동에서 우리 전통건축물을 찾아볼 수 있습니까? 우리 전통의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민간 차원에서 문화지구를 전혀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100년 된 한옥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들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고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3층으로 증축하고 커피숍을 만들려는 이런 행태가 과연 옳은 일인가요?”

5일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조계사에서 개최된 ‘인사동 문화지구 조례개정 공청회’(서울시 문화디자인본부 주최)에 참석해 최근 상업지구로 변질되가는 인사동의 현주소를 연달아 비판했다.

▲ 5일 개최된 종로구 인사동 조례개정 공청회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현재 인사동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100년된 한옥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만들자고 하는 분들에게 문화지구가 무슨 의미가 있는냐?"고 비판하면서 시민들도 인사동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줄것으로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이희정 교수(서울시립대)는 “인사동이 문화지구로 지정됨으로서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문화지구 초반 그 많았던 관심과 지원에 비해 현재는 서울시와 문화부가 서로 떠넘기기 바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교수는 “재정적인 부분 이를테면 조세감면과 인센티브 부분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인사동 문화지구를 보면 재정지원과 제도적인 발전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제도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사실이 과거였다면 앞으로는 중앙정부와 서울시도 과거처럼 다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석기 연구위원(서울시정개발연구원)도 프랑스 파리문화보존지구와 문화예술인 지원정책을 설명하면서 우선 “한국의 도시계획법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인사동은 지구단위계획에 들어가 있어도 적절히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남대문시장에서도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하며, “무분별한 간판홍보도 건물도 살고, 상품도 팔수있는 구조로 전환되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진 문화평론가겸 한양대교수는 “전통공예품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인사동에는 시내 어디서나 볼수있는 화장품점과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너무 늘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정준모 국민대 교수가 사회를 보고,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 라도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서노원 서울시문화정책과장, 박정진 한양대 문화인류학교수, 홍석기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정석 가천대 교수, 손병철 물파갤러리 대표 등 인사동 세입자를 포함한 시민 50여명이 참석해 열띈 토론으로 예정된 시간을 넘기고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극장에서 개최된 인사동 문화지구 공청회에는 마무리 시간을 넘긴채 시민발언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세입자, 세대주로 보이는 시민들이 정부와 서울시, 종로구를 향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