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지 얼마나 됐지? 얼마나 더 계속될까?"
무대위에서는 역동적인 안무에 따라 의자들이 왔다갔다하고 의미를 담은 대사들이 던져졌다.
지난 8일 서울시 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가 개관한 가운데 창의적이며 독특한 개관행사들이 선보여져 과거 드라마 센터 였던 이곳의 명성을 회복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에서 보이첵(게오르그 뷔히너 작, 임도완 연출을 선보였으며 미디어 퍼포먼스로 디지로거가 되다 _YMAP(예술감독 김형수)도 공연됐다.
참석자들은 공연에 심취해 너도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영상속에서 한 댄서가 출연 춤을 선보이는 미디어 퍼포먼스를 호기심어린 눈빛들로 지켜보며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즐거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오 시장은 "연극쟁이 마누라는 둔 덕에 오늘 스스로 옷을 챙겨입고 나오다 보니 상하의가 조금 색이 달라 조명을 받으니 쑥쓰럽다"며 서두를 시작해 참석자들을 한바탕 웃겼다.
또 "연극인들의 마음의 고향이었던 이곳 남산예술센터가 다시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며 "이 공간이 한때 역도장으로 쓰였던 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역도가 쿵쿵 내려질때마다 연극인들은 발등을 찧는 듯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며 안타까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 컬처 노믹스라고 해서 문화예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싶지만 우리나라 복지예산이 23%라면 문화는 3%에 불과하다" 며 "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연극 문화계인사들이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1962년 최초민간이 만든 연극 공연장이었던 이곳이 현대적인 예술공간으로 거듭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문화가 깃든 도시를 만들고자 애쓰시는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박범신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36년전 작가로 데뷔할 때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어휘의 나비들이 날고 있었는데 이곳에도 문화예술의 나비들이 많이 날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의문화도시 마스터 플랜에 대해 발표한 서울시 정효성 문화국장은 "올해 서울시 창작공간이 7곳 더 조성되고 내넌까지는 총 15개소를 개설하려고 한다"고 비젼을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