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드라마센터, 과거 명성 회복하다
남산 드라마센터, 과거 명성 회복하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6.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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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개관, 문화예술 나비들이 날기를

"우리가 만난지 얼마나 됐지? 얼마나 더 계속될까?"

무대위에서는 역동적인 안무에 따라 의자들이 왔다갔다하고 의미를 담은 대사들이 던져졌다.

지난 8일 서울시 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가 개관한 가운데 창의적이며 독특한 개관행사들이 선보여져 과거 드라마 센터 였던 이곳의 명성을 회복했다.

▲개관식에 앞서 참석한 내빈들이 남산예술센터의 개관식을 축하하는 테이프 컷팅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에서 보이첵(게오르그 뷔히너 작, 임도완 연출을 선보였으며 미디어 퍼포먼스로 디지로거가 되다 _YMAP(예술감독 김형수)도 공연됐다.

참석자들은 공연에 심취해 너도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영상속에서 한 댄서가 출연 춤을 선보이는 미디어 퍼포먼스를 호기심어린 눈빛들로 지켜보며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즐거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오 시장은 "연극쟁이 마누라는 둔 덕에 오늘 스스로 옷을 챙겨입고 나오다 보니 상하의가 조금 색이 달라 조명을 받으니 쑥쓰럽다"며 서두를 시작해 참석자들을 한바탕 웃겼다.

또 "연극인들의 마음의 고향이었던 이곳 남산예술센터가 다시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며 "이 공간이 한때 역도장으로 쓰였던 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역도가 쿵쿵 내려질때마다 연극인들은 발등을 찧는 듯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며 안타까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 컬처 노믹스라고 해서 문화예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싶지만 우리나라 복지예산이 23%라면 문화는 3%에 불과하다" 며 "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연극 문화계인사들이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1962년 최초민간이 만든 연극 공연장이었던 이곳이 현대적인 예술공간으로 거듭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문화가 깃든 도시를 만들고자 애쓰시는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박범신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36년전 작가로 데뷔할 때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어휘의 나비들이 날고 있었는데 이곳에도 문화예술의 나비들이 많이 날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의문화도시 마스터 플랜에 대해 발표한 서울시 정효성 문화국장은  "올해 서울시 창작공간이 7곳 더 조성되고 내넌까지는 총 15개소를 개설하려고 한다"고 비젼을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