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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의 여행칼럼] 필리핀 마닐라의 톤도울링 지역 아이들의 웃음 (최종)
의식주 해결한 여유층이라면 약소층에게 베풀고 나눠주는 보람을 가져보자
2012년 07월 11일 (수) 13:33:18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교 교수 sctoday@naver.com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교 교수
그 날 저녁엔 친구와 함께 필리핀의 대학에 출강중인 서강대학의 임모 교수와 저녁 식사를 나누며 필리핀의 다양한 사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다음 날부터 빡빡한 일정으로 시작된 포럼의 필자의 세션에서 필자는 일본의 재일 동포나 해외 동포들이 받아왔던 인종주의 차별 구조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되풀이를 하지 않고 인류사를 인도하는 입장이 되어야한다는 취지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다문화 가정]이란 카테고리로 차별을 하거나, 반대로 특혜를 주는 역차별을 자제를 해야 할 것이고, 그런 차별적 성향으로 사용되는 용어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제안을 했다. 일제 강점기 때 나라의 땅을 떠나 멕시코에서 애니깽이라 불렸던 근대부터 시작하여 한국의 수많은 동포들이 세계 각국의 디아스포라로 외지에서 살 때도 여러 형태의 차별과 싸워온 역사가 있다. 그런 한국이 외세 침략과 한국 전쟁을 거쳐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결혼까지 결심하고 삶을 각오하고 온 다문화권 출신의 사회구성원이 자기 가족으로부터는 물론, 각종 언론이나 교육 기관 등에 의해 분리되는, 동남아 빈곤층 출신이라는 의미로도 작용되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다문화 가정]이란 용어로 불리우는 것은 결코 기분 좋게 사회에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니다.

   
라모스 전 대통령 리셉션 인사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 습득 등의 자립을 돕거나 한국 사회를 알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면 교육 기관의 도움을 빌리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되, 한국인과는 격리, 혹은 거리를 두게 하는 [다문화 가정]이란 용어 표현은 다문화주의로 인권의식을 높여가려는 한국 사회의 나아갈 길에 역행한다는 것을 오랜 세월 일본에서 다양한 차별을 봐왔고, 일찌기 인권수업과 다문화교육을 담당해 왔던 필자로서는 재삼 강조하고 싶었기에 포럼에서 용어 폐지 제안을 한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일제 강점기의 일본의 프로파간다와 한국 전쟁 이후의 이념 갈등, 군부 정권 등을 거치며 어느 샌가 국민을 관리 통제하기 쉬운 카테고리나 용어 만들기에 집어 넣는 게 익숙해져 있는 듯하다.

   
톤도 울링안 지역

[그들을 뭐라고 부르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 들였다면 차별도 역차별도 없는 우리 사회의 이웃이기에 따로 이 구별해서 부를 필요가 없음을 정부나 교육계도 인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나 분리, 격리를 하여 권위적 태도로 사람을 대하기에 UN을 비롯한 국제기관에서 인권의식이 낮은 사회로 지목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향해 치닫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약한 이웃을 도와주는 나눔의 정도, 배려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굳이 차별적 용어를 마련하여 [다문화 가정 어린이][다문화 가정]이란 서랍 속에 관리를 하려고 한다면 언제나 그들은 이 땅의 구성원이 아닌 아웃사이더로서 서성거려야 할 것이다. 그 구조는 우리 조상들이 혹은 재일 교포들이 숱하게 다쳐온 차별 구조와 별반 다를 게 없기에 선진 한국 사회라고 자칭한다면 그런 차별적 인권 의식을 없애고 사회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회장에서의 필자

필자는 포럼에서 차별성이 깃든 용어 폐지에 대해 논했고, 그와 더불어 필리핀의 대학생들도 많이 참석했었기에 그들에게 제발 톤도의 해맑은 어린아이들의 웃음이 좌절과 절망이 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되어서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조차 하였다.

한국이나 일본 등의 각 기업체에서 필리핀 각지나 동남아 지역에 학교 등을 설립하거나 도움을 주며 약소층의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나 1차 책임은 역시 같은 필리핀 동포들을 최고의 위치에 있는 부유층이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해외에 수많은 인력을 수출하고 있고, 때로는 국제결혼이란 미명으로 많은 여성들이 해외에 가정을 가지기도 하지만, 그들 중에는 낯선 이국땅에서 불행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제 활동을 열심히 하는 탓인지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필리핀의 성평등(gender equality)이 129개 국가 중에서 6위(The Philippine Star, 2012년 6월 24일자)라고 한다. 여성들의 경제력에는 해외 노동력도 있지만 필리핀 내외에서 밤 문화를 장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본에는 아예 [필리핀 팝]이라는 호스테스가 있는 술집이 흔하다. 그리고 한국이나 일본인들이 아이들의 아버지건만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 현지의 필리핀 아이들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톤도 울링안 지역

이것은 한편으론 필리핀 정치가나 일부 부유층의 자존심 문제이자 수치일 수도 있건만 되려 그들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권력 지향만 한다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의식이 없는 이들이 국가 권력층이 된다는 건 사회를 갉아먹으며 자신의 부만 축적하겠다는 사욕밖에 안 된다. 다양한 사람이 사회를 구성하지만 총괄적으로 사회 전체의 동선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정치가는 책임과 양심, 그리고 자민족을 세계적으로 이끄는 진정한 Pride가 갖춰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톤도의 아이들이 밝게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 어른들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무엇보다 그 지역을 책임져야 하는 필리핀의 정치가나 부유층의 의식있는 대응책을 기대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서로 나눠주는 기쁨과 보람으로 살아간다면 서로가 훈훈한 세상을 느끼며 살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그런 개발도상국에서 왔다고 하여 특별한 용어로 혹은 애칭을 만들어서 자민족과는 격리시키거나 역차별이 되는 특별 대우로 되려 국민의 반감을 사게 하는 그릇 된 배려는 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필자 자신이 차별과 싸워 온 삶이었기에 누구보다도 차별에는 민감하고, 필자가 그런 식으로 지목당하고 불리운다면 정말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힘들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마닐라에서 돌아온 직후, 필자는 3일 동안 고열로 앓아야 했다. 톤도 지역의 그 무더위 속의 하루와는 반대로 다음 날 부터는 지나친 에어컨으로 회의장을 냉동고로 만들던 호텔의 지나친 배려의 그 격차로 인해 냉방병을 앓아야 했고, 며칠 동안 전기장판 속에서 땀을 흘리고 병원 치료를 받고 나서 어제부터 겨우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울링안의 아이들과 필자

우린 7월말이 학기말이라서 지금 가장 바쁜 시기이다. 하지만 이렇게 에어컨 하나만으로도 생기는 모순이 바로 마닐라의 현실이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며, 필자가 보고 느끼고 온 톤도의 그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가 될 200여 명의 인권 수업 수강생들에게 현지 보고도 겸하여 진지하게 의견을 구하고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것이 현지를 보고 온 필자의 역할이자, 보다 다양한 배려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지혜의 시간이 될 것이고, 아이들의 웃음과 재회할 좋은 형태를 모색하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비록 정신없는 학기 중의 포럼 참석이었지만 그런 기회가 있었기에 톤도나 케손시티를 가게 되었고, 늘 가까이 생각하던 마닐라를 보다 더 가깝게 느낀 시간이 되었다. 한민족 포럼 주최측과 지인 교수들, 현지에서 배려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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