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백제의 유물, 세계가 관심을 보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백제의 유물, 세계가 관심을 보입니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2.07.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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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막동 백제 제사유적 전세계에 최초로 소개한 임효재 교수

고대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어떤 것을 생각할까? 어떤 사람들은 고구려의 힘이 담긴 고구려 고분벽화를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화려하면서도 소박함을 간직한 신라 금관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고구려나 신라와는 달리 고대 백제 유물에 대한 우리들의 이해는 생각보다 깊지 않다. 대중들에게 기억되는 유물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백제의 유물들이 오늘날의 충청도와 전라도 지방을 차지했던 고대국가의 상징적인 유물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관점이 고대 백제 유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좁힌 원인이 됐다.

▲ 후쿠오카 고고학 회의에서 고고학자들과 함께 한 임효재 교수(좌측 두번째)

 지난 달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5차 세계 동아시아 고고학 회의에서는 바로 이 백제의 제사유적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처음으로 있었다. 잠자던 백제의 문화를 수면 위로 올린 사람은 동아시아 고고학회 한국지역 회장을 맡고 있는 임효재 교수였다.

"신라의 유물과 유적들은 화려하고 무성한 반면 고구려의 유물들은 야심차다. 하지만 백제의 그것은 고요하고 부드럽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제 금동 대향로나 불상 등 특히 불교 유물들이 그것을 느끼게 해 준다."

지난 6월 고고학 회의를 치르면서 임효재 교수가 한 언론사에 알린 사실이다. 그는 이 회의에서 전북 죽막동 백제 제사유적의 중요성을 세계 학계에 처음으로 발표해 국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한 아쉬움을 유감없이 푸는 계기를 마련했다.

▲ 백제 금동 대향로
"죽막동 유적은 일본 무나카타 지역의 오키노시마와 더불어 아시아에 두 곳밖에 없는 고대 종교의식 유적 중 하나입니다. 두 유적은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이 많아서 일류(日流)가 동아시아에 남긴 영향이 컸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되지요."

그가 처음으로 발표한 죽막동 유적에 세계 고고학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동아시아의 진귀한 문화가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발견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

 
"제 발표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열정적이었으며, 유명한 영국 학자인 지나 반스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죽막동과 오키노시마가 앞으로 같이 연구되어야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는 유적 발굴에 있어서 고고학자와 민속학자의 협력이 필수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 유물이 얼마나 오래됐고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를 밝혀내지만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됐는지는 알아내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알아내려면 고고학자와 민속학자가 같이 작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는 고대의 주술사가 바위 위에 자신의 종교의식을 하고 의식의 끝에서 영적인 몸짓으로 토기를 깨드렸다고 섣불리 말하면 안 됩니다. 숨겨진 이유까지 설명해야합니다. 정확한 사실을 알아내려면 같이 가야합니다.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면서 진실에 가까이 가야죠."

우리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백제 고대 제사 유적. 그것을 세계 석학들 앞에 펼쳐놓으며 관심을 모으게 한 임효재 교수. 그의 이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가 모르고 있던 백제의 유적들이 발굴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백제사, 새로운 동아시아 역사가 씌여지기를 기대해본다. 때마침 한국은 오는 2016년 다른 백제 유물과 더불어 중막동 유적과 유물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록시키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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