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필요한 것, ‘부테크’, ‘학테크’, ‘인테크’, ‘휴테크’”
졸업생 ‘후림불’ 역할, 노후 대비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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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은 무슨 뜻이며, 어떻게 해서 개발된 강좌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진국’이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알파벳 G로 시작하는 영단어 7개로 Goal, Great Vision, Generation, Global Mind, Good Life in Future, General Inspiration, Guiding for the Next Generation, Growth for the Life 등이다. 또 7이란 숫자는 본디 행운을 뜻하지 않나.(웃음) 위와 같은 여러 의미들의 함축과 선진국형 상징적 의미가 더해진 거다. 선진국은 은퇴 이후의 삶과 고령화 대비에 관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는 걱정만 하지 정작 나서서 준비하는 건 없다. 준비라고 해봤자 재테크나 물질적 준비 정도에 불과하다. 정신적인 준비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다.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에만 치중돼 있단 점이 아쉬워 개발됐다.
-강좌 커리큘럼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은퇴 이후 삶에 필요한 것들을 네 가지로 압축해 ‘부테크’, ‘학테크’, ‘인테크’, ‘휴테크’로 나눠 서로 유기적으로 짜임새 있게 적절히 담았다. 강사진은 각 분야의 일인자로 구성돼 있다. 학계에서 인정받는 교수와 업계의 이론 및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이다.부(富)테크는 흔히 말하는 재(財)테크의 개념이고, 학(學)테크는 학문적 성취를, 인(人)테크는 인맥을, 휴(休)테크는 잘 노는 게 경쟁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테크 프로그램에는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정용현 건국대 교수 등이 출강하고, 학테크 프로그램에는 강창희 미레에셋 투자연구소 소장, 양광모 휴먼네트워크 소장 등이 출강한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인테크 프로그램의 강사로 나서고, 이영란 경희대 교수, 김일중 작가 등이 휴테크 프로그램의 강의를 맡았다.
-타 대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타 대학에서 운영 중인 수업을 단과반이라고 한다면 G7은 종합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동산과정, 경매, 협상 스킬 등 여러 과정의 단과반은 많지만, 총체적으로 종합해 완성시킬 수 있는 곳은 오로지 G7에서만 가능하다.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도록 과정마다 콘텐츠와 솔루션 시스템을 다 갖춰놨다. 대부분 50세 이후 은퇴 준비를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스케줄과 플랜을 가지고 준비해야한다는 동기를 부여한다.
-최고경영자과정은 인맥 쌓기 정도로나 여겨지곤 했다. 그런데 G7아카데미는 매주 과제에 논문까지 제출해야 한다던데…
매주 숙제가 있다. 시사뉴스나 신문사설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오는 거다. 인맥 쌓기만을 목표로 하다보면 십중팔구 실패하게 돼 있다. 공부란 약초가 들어가 줘야 제대로 된 인맥 쌓기가 형성될 수 있다. 또한 CEO는 회사 수장으로서 직원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본보기가 돼야 한다. 그리고 수업 마지막 주에는 논문도 제출해야 한다. 논문 제출 전까지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고 팁을 주며 도움을 준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며 수업을 이끌어 가면 마지막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문을 제출한다. 일부러 수업은 치열하게 끌고 가고 있다. 과제부터 논문까지 제출해야 하는 최고위과정은 국내 최초다. 공부가 뒷받침 되지 않고 그저 인맥 쌓기만 이뤄진다면 학생들도 식상하게 느꼈을 거다. 그래서 공부라는 고객만족요소를 집어넣었다고 할까. 다른 곳과 차별화 돼야 롱런하고, 롱런해야 사회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
-또한 지도교수로서 매주 수업에 출석(?)한다고 들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말이다.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는 내게 머슴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농번기에 하다못해 우는 갓난아기라도 논두렁에 갖다놓아야 머슴들이 일을 한다는 거다. 즉, 주인은 밭을 떠나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 정신을 지금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시어머니처럼 강의실에 가서 앉아 있다.(웃음) 일종의 무언의 경고 같은 거라 하겠다. 뒤처지는 사람은 끌어줘야 하고, 잘하는 사람은 더 밀어주기 위해서 항상 수업에서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다.
박 교수는 천만 명의 서울인구 중 오피니언 리더는 2천명이라며, 이 2천명만 제대로 교육이 된다면 앞으로 닥칠 고령화 사회에서 이들이 나머지 사람들을 행복으로 이끌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 2천명을 수료시키면 나머지 천만 명에까지도 모두 영향을 미치며, 마치 세균이 확산되듯 노령화를 준비하는 붐이 퍼진다는 것. 이들이 노후를 준비한다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이는 사회 전체의 분위기로 자리 잡으며, 사회적 안정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천명이 움직이면 후림불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른 대학에서도 이와 같은 정신을 갖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져 그 불씨가 다른 곳으로 튀어가 옮겨 붙어야 한다. 후림불은 내 교육적 철학이다”
-CEO들에게 그들의 통찰력을 키워주는 이메일 ‘월요편지’를 매주 발송하고 있다.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G7아카데미 개설 이전에 부동산 최고위과정 교수 시절, 8년 동안 천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해오다가 이들과 4개월 공부 후 그냥 끝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들에게 재교육 측면의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예전의 일들과 현재 뉴스를 접합해 소식지 형태로 메일을 발송하다가 점점 주관이 개입되면서 편지 형식으로 탈바꿈해 지금까지 온 거다. 애프터 서비스의 목적도 있었지만, 천명이나 되는 이들에게 평생교육을 심어주고 싶었다. 또한 계속 연결 고리를 가지고 서로 동문회도 만들고 연대감을 형성토록 하고자 했다. 실제로 그렇게 이뤄져 오고 있으며, 현재 월요편지는 300호를 넘고 있다. 월요편지에서는 시사문제를 고대 역사와 연계해 함께 고민해보기도 하고, 여러 자문을 던지기도 한다.
-얼마 전, 월요편지에서 ‘나는 지금 무엇에 미쳐있는가’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참으로 많은 걸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더라.
가치 추구적으로 제대로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 나 역시도 제대로 미쳐있는가에 대한 자문을 종종 한다. 현재 나는 G7에 미쳐있다. G7의 콘텐츠 개발 및 발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으며, 사회발전을 위해 잠자는 사람들을 깨우고 그들에게 진정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모티베이터의 역할에 미쳐있다. 이런 내 말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다면 같이 미쳐보자는 뜻으로 월요편지에 담아 보낸 거다.
박 교수는 강사들에게 ‘120%론’을 전파해왔다. 1시간 강의를 위해 10시간을 공부해 만들어진 강의안을 100이라고 했을 때, 그 강의안을 다시 외우고 공부하면 그땐 이미 100을 넘어서 120이 된다는 뜻이다. 글이든, 책이든 그렇게 넘쳐나야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거라고 그는 말한다. 웬만한 사람들은 100을 다 지니고 있고, 100이 끝이라고들 생각하지만, 그 갈림길에서 더 나아가 120을 채워야 하는 거라고. 이렇듯 그는 강사들에게 강의 내용의 소화는 물론 체화까지 해 창의까지, 나아가 120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20’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밑거름이자 바로 성공요인이라는 것.
-특이하게 각각 다른 명함 2장을 나눠준다. 진짜 명함(?)과 성공키워드가 적힌 명함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하려고 했지만 유생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몰래 시중(市中)에 유포해 민간에 퍼뜨렸다. 그 후 정식으로 반포되자 백성들은 이미 한글에 익숙해져 있어서 금방 깨우칠 수 있었다. 나도 이 명함을 뿌리고 다니며 유포하고 있는 거다.(웃음) 많은 사람들이 ‘100세 인생의 성공키워드’를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며 매일 읽길 바란다.
박 교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노령화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이 유행처럼 번지면서도 막상 그들 중에는 별다른 준비나 움직임이 없다고 걱정했다. 다들 머릿속에서만 머물러있지 행동은 안하더라는 거다. 특히 55세부터 75세까지의 소위 ‘신중년’들에게서 그러한 특징이 더 두드러진고 한다.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극복해나가기 위해선 실천해야하며, 행동해야한다고 그는 힘줘 말했다. 현재 고령화의 최고 꼭지점에 다다랐으며, 향후 3년 정도 후에는 이를 대비해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극심한 양극화가 초래될 것이며, G7은 이러한 격차를 최대한으로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의처 :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G7 CEO 아카데미 최고위과정 연구실 (02-2260-8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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