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화가가 구현한 아시아의 원초적 묘사
프랑스화가가 구현한 아시아의 원초적 묘사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7.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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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예가네, 인사동 아트피플갤러리 24일까지 전시회

추상미술의 창시자인 러시아의 바실리 칸딘스키, 아울러 동시대를 살았던 라트비아(구러시아)출신 마크 로스코는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이 둘의 특징은 러시아출신 이민자라는 점과 추상이론을 토대로 한 다양한 미학세계를 구현해낸 미술계의 거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을 볼 수 있다. 이 둘은 러시아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민을 떠났던 이민자들이다.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체코출신 안톤 드보르작의 대표적인 교향곡 신세계로 알려진 미국이다.

▲ 2012 conversation. 이 작품은 독립적인 색상으로 구성됐다. 가령 나이지리아의 예를 들면 지난 17세기 영국군이 접근하기 전 약 20개의 부족이 바로 이런 형태로 살았다. 언어도 의식주도 각기 다른 전통을 가진 이들이 외세점령이후 하나의 유니폼을 입게된다. 예가네씨는 그 점을 주목한 것같다. 아시아의 또다른 색. 그러나 오래전부터 존재되어왔던 그 색상과 멘탈을 말이다. 그림 제목대로 대화가 필요한 작품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각자 다른 형태의 해석과 인상을 갖고 가기 때문이다.

위 사실을 두고 고향에 대한 향수, 혹은 슬라브 민족이 함유한 특유의 정서를 말하려는게 아니다.

이들이 바라보는 세상, 즉 그 속에 내재된 색감과 다양성, 그리고 핀셋으로 집어낸 듯한 이 세상의 또 다른 이면을 그림으로 구현한 칸딘스키와 로스코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아시아를 바라보는 또다른 이국인의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아울러 프랑스 화가가 바라보는 동양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지난 5월 본지와 인터뷰를 했던 프랑스인 화가 다비드 예가네씨가 지난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수도약국 2층에 자리잡은 아트피플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기자가 감상한 그의 작품들은 서구적인 면모가 눈에 띄지 않는다. 붉은색과 황금색, 이어 노란색 등 멀찌감치 관찰해보면 보색대비를 깨버린채 조화를 형성해낸 그림들이 이색적이다.

이를두고 작가 다비드 예가네씨는 "자신이 바라보는 아시아, 그 속에 담긴 자신의 심리적 충격과 묘사만이 드러날 뿐이다"라고 설명한다.

그의 작품은 아시아 정서가 물씬 풍긴다. 동시에 우리조차 간과한 것을 추상화로 표현했다. 돌이켜보면 당혹스러움 그 자체다.

어느덧 개발독재를 넘어 물질만능주의와 산업화에 쩌들어사는 이 시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는 '레트로'(Retro). 동양정서와 고전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면면이 진정한 하모니와 우리 정서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아래 영상은 18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수도약국 아트피플갤러리에서 전시중인 다비드 예가네씨의 작품가 짧막한 인터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