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고려시대 보물선’ 발견
태안서 ‘고려시대 보물선’ 발견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6.10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선박 추정, 전남 강진서 청자보물선 뱃길 재현 위해 온누비호 제작 중

 

‘선박의 무덤’이라 불리는 충남 태안 마도(馬島) 앞바다에서 또 한 척의 고려청자 보물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의 선체 일부와 유물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마도 북동쪽 400m 해상에서 수중 발굴 조사를 진행하던 중에 묻혀있던 고선박 밑바닥 부재와 청자대접을 발견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7년에 고려청자 2만3천여 점을 쏟아낸 ‘태안선’이 발견된데 이어 두 번째로, 주변에서 청자대접 등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 선박으로 추정된다.

이곳을 발굴 중인 양순석 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현재 남아있는 선체는 가로 1.5m, 세로 1m 정도로 7개의 밑바닥 부재 크기에 미뤄 전체 너비는 2m가 넘을 것”이라며 “수중발굴팀에서 조수가 낮은 때인 오는 12일부터 선박의 인양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발견된 고려 선박으로는 전남 완도선(1983), 목포 달리도선(1995), 군산 비안도선(2002), 군산 십이동파도선(2003), 신안 안과도선(2005) 등으로 이번에 발견된 보물선 까지 총 7척이 있다.

전남 강진군은 보물선이 계속 발견됨에 따라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청자보물선 뱃길 재현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고려시대 탐진(강진)에서 개경(개성)으로 청자를 운송했던 뱃길을 재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3일 강진군 대구면 미산마을을 출발해 강화도 외포항까지 왕복 7일간의 일정으로 총 1100km를 운항하게 될 ‘온누비호’를 제작하고 있다.

온누비호는 총 사업비 3억원을 들여 길이 19m, 폭 5.8m, 깊이 2,2m의 청자보물선으로, 당초 개성까지 뱃길을 재현할 계획이었으나 남북관계가 여의치 않아 중간 기착지인 강화도로 변경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