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큐레이터 토크11 - 미디어극장Welcome to Media space展
[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큐레이터 토크11 - 미디어극장Welcome to Media space展
  • 이은주 큐레이터(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
  • 승인 2012.08.0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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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날 미술작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수 많은 미술관과 전시장에서 이뤄지는 전시들을 물리적으로 다 감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기획 연재를 통해 전시회의 최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큐레이터들의 전시기획 의도와 작가 및 작품에 대한추천글을 '큐레이터 수첩속에 기록돼 있는 추억의 전시' 코너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코너는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들이 자신들이 앞으로 기획할 전시나 또는 지나간 전시라도 작품성이 높은 작품들을 다시 한 번 리뷰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그 첫번째로 대안 전시 공간인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의 이은주 큐레이터가 맡아서 연재할 계획입니다. 큐레이터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독자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미디어 극장 1부 2011_0414 ~2011_0512
첫 번째 전시 2011_0414 ~ 2011_0427 참여작가: 손유미, 김창겸, 김해민, 올리버그림
오프닝공연_Harp meets Live Electronic 이기화(하피스트), 윤제호(라이브 일렉트로닉 퍼포먼스)

두 번째 전시 2011_0429 ~ 2011_0512 참여작가: 김병호, 한승구
오프닝 퍼포먼스_White Interfaces 백색접점, Artist: 김병호, Sound Artist: 조은희
 
미디어 극장 2부 2011_0514 ~ 2011_0615
참여작가: 김창겸, 김해민, 함양아, 심철웅, 김세진, 유비호, 한계륜, 신기운, 이진준, 안세권, 오용석,박준범, 이배경, 박제성

전시장소: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


미디어극장전은 2011년 4월 14일부터 6월 15일까지 열렸던 한국의 미디어아트의 10여 년을 되돌아 보는 전시로 백남준 이후에 한국의 미디어아트가 앞으로 이뤄야 할 예술의 영역을 다시금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되었다. 미디어아트의 시작은 컴퓨터의 기술과 고도로 밀접되어 있기에 비디오를 촬영하고 영상편집이 좀 더 보편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었던 시기 90년대 후반으로 상정했으며, 전시 출품작에서는 80년대의 영상작업도 전시되어 작품 그 자체가 그 시대의 미디어아트 담론이 되는 경우도 발견하였다. 이러한 미디어극장전은 1, 2 부로 나뉘어 1부의 첫 번째, 두 번째, 전시에 이어 2부가 진행되었다. 이번 큐레이터 토크 에서는 미디어극장에 대한 서두를 소개하려 한다. 다음 큐레이터 토크에서는 지속적으로 미디어극장전의 1, 2부를 면밀히 살펴 볼 것이다.

미디어극장은 공연을 위한 무대 혹은 현실을 순간적으로 잊을 수 있는 영화관, 다양한 매체로 제작되는 그 무엇의 예술작품, 아니면 우리가 미술에서의 예술범주에서 언급하는 미디어아트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야기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미소에서 이번에 선보이려는 미디어 극장전에서는 오늘날 많은 부분 간과하고 퇴보됨을 강요 받는 미디어 작업을 다시금 재 조명 하려한다.

그 어떠한 기술이 매개되어 있지 않았던 과거의 극장은 배우와 관객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예술이 완결되었을 것이며, 카메라와 영사기가 발명되던 순간에는 많은 이들이 움직이는 이미지 영화를 보기 위해 한 장소에 모였을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극장", "영화관"이 될 수 있었던 단초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다시금 재조명 해 볼 수 있는 극장이라는 개념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특정 기술의 지속적인 발달로 인해 과거에 주로 연극으로 흥행했던 극장의 개념은 어느새 공연장, 영화관의 개념으로 대치되었다.

이는 곧 사람의 몸 그 자체에서 발현할 수 있는 조형세계에 그 어떠한 기술이 매개, 개입, 침투된 결과 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개입을 설명하기 위해 "미디어극장"이라는 또 다른 언어가 필요했을 것이다. 예술의 영역에서 거론되는 "미디어아트"의 출현과 그 의미들이 발현되는 또 다른 장소로서의 극장개념 말이다. 앞서 언급한 공연장과 영화관이 각각 연극과 기술, 영화와 기술이 매개된 오늘날의 또 다른 공간이라면, 미술과 기술이 매개된 공간이 바로 "미디어극장"인 것이다.

모든 예술가들은 기술에 의존하여 왔다. 물감, 붓, 캔버스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1600년대 화가와 고가의 복잡한 장비를 이용하여 영상작업을 제작, 편집, 상영하는 1990년대의 미디어아트 집단과 서로 크게 다른 것처럼 예술가의 기술 의존도는 각 시대 혹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하지만 이번 미디어극장에서 한 가지 염두 해 두고 싶다면 이는 곧 올드 미디어가 아닌 뉴미디어의 개념으로 존재하는 예술을 보여주는 장이 된다는 지점이다.

뉴미디어의 원리를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설명하고 있는 레프마노비치에 따르면 뉴미디어는 수적재현, 데이터자체의 연속성과 디지털화를 들어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컴퓨터 데이터를 이용하고 또 그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조작, 변형하며 가상의 공간에도 존재하는 즉, 뉴미디어의 원리로 작품을 구현하는 작가들을 이번 미디어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