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한류정책, ‘대중과 통하다’ (2)
국가 한류정책, ‘대중과 통하다’ (2)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8.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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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연구원, 갈 길이 멀다

지난 1일 본지는 ‘국가한류정책 대중과 통하다(1)’라느 기사를 통해 한국관광연구원이 추진중인 문화관광정보시스템 구축과 관련하여 보도했다. 이 기사는 그 두번째 보도이다. 덧붙여 앞서 보도된 기사내용을 간략하게 보자면 다음과 같다.

지난 달 31일 서울시 강서구 끝 방화동에 위치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는 ‘문화관광정책정보시스템’ 구축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구원은 그동안 축적된 국내외 연구사례들을 토대로 “문화.관광분야 정책연구과제는 물론, 한류, 콘텐츠, 고부가가치 관광육성 자료들을 홈페이지,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등 각각 개설된 사이트로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가 한류정책, ‘대중과 통하다’ (2) - 갈길이 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연구원)에서 내놓은 ‘문화관광정책정보시스템’을 찾게 될 사람들은 전공자, 관련 종사자들이 다수이다. 일반학생의 경우 연구원 홈페이지를 클릭하는 이들은 문화 및 관광 관련 학과를 전공 중이거나 논문작성을 위한 경우가 많다. 특히 관광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자주 홈페이지를 방문한다고 한다. 

가령 관광협회는 한국관광연구원(이하 연구원)의 홈페이지와 관련하여 “업계종사자들은 많이 보는 편”이라고 답변하고 “각종 정보수집 및 경영분석 자료로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원이 대중들과의 소통하는 구조로 가기에는 아직 준비할 게 많다”고 지적했다. 가령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폼을 간단히 구성하고 읽기 쉬운 문장으로 연구 자료를 소개하는 것 말이다.

결국 전문가를 제외한 일반시민들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홈페이지를 방문해야될 이유와 근거가 희박하다. 시민들이 문화.관광통계 및 사례들을 보고 각각이 가진 직업과 연관지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행하고 있는 온라인매거진 '웹진 문화관광' 메인화면. 심플한 플랫폼을 선보인 독일관광청 홈페이지와 비교했을때 전혀 손색이 없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가진 인터넷 자산

연구원이 대외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는 5개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연구원 홈페이지, 둘째로 문화관광정책정보시스템(CTP), 관광지식정보시스템(Tour Go), 세번째 문화관광연구원 블로그 '상상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웹진 문화관광’(온라인매거진)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쉽게 볼 수 곳은 웹진 문화관광(http://www.kcti.re.kr/webzine2) 정도이다. 나머지는 내용도 복잡할 뿐더러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읽는게 다소 버겁다. 이와 관련해 한국문화관광연원 최승묵 박사는 “관광정보여행정보처럼 일반적인 경우보다는 가령 관련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경영자 등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 경우가 홈페이지 자료열람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원에서 그동안 준비해 온 관광.문화관련 자료DB구축이란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보완하고 지켜봐야할 일들이 많다”고 설명하고, “지난 10년 동안 관광정보시스템을 운영해왔다”고 말하면서 “최근 구축된 문화정보시스템은 내년까지 다양한 서비스와 검색부분을 보완 확대하다보면 긍정적 시너지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승묵 박사는 “대중과의 스킨십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그동안 연구원이 공무원을 상대로 아카데미 교육을 실시해왔으나, 앞으로는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청춘콘서트’처럼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문화관광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답변하며, “연구원에 계신 분들은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시는 분들이라 조금 더 준비하고 토크콘서트 방식의 강연을 실시하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스탭바이스탭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연구원들의 특성을 감안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독일관광청 홈페이지. 심플하면서도 문화관광자료를 손쉽게 찾아볼수 있도록 되어있다.

국내 홈페이지 ‘복잡’, 독일관광청 홈페이지 ‘심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최승묵 박사는 한국문화관광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중과 제대로 소통하려면 관련 홈페이지에 대해 더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한다. 연구원의 자료는 충분하나 일목요연하게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홈페이지구축작업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은 문화웹진 외에 '상상하다'리는 블로그를 만들고 이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곳은 가능하다면 다양한 배경사진을 업로드하고 블로그 레이아웃만 조정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독일관광청의 경우 전 세계 어디건 PC와 스마트폰 겸용으로 간단히 정리되어있다. 목차도 그림으로 설정하고 음식, 여가, 도시-지역-문화 등 6개 이하로 묶어 한눈에 여행정보를 찾아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아울러 우측 상단 독일지도에서는 원하는 여행지를 클릭하면 음식점, 날씨, 박물관 포함 문화재 등 각종 자료가 소개된다.

▲ 위 그림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이다. 앞서 소개된 웹진 문화관광 및 독일관광청 홈페이지에 비해 복잡한데다 공공기관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보인다. 꼼꼼히 살펴보면 누구나 쉽게 볼수있는 플랫폼으로 구성되어있지 않다.

반면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는 앞서 소개된 독일관광청 홈페이지보다 복잡하고 조잡하다. 어디를 클릭해야 정확한 정보가 소개될지 어렵기만 하다. 앞서 관광협회에서 관련업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만 찾아오는 게 당연하다. 결국 ‘보기 좋은 떡’이 문화관광연구자료를 설명하기 쉽다는 이야기이다.

지난 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 김덕기 박사는 문화관광분야와 관련해 “숫자로 관광사업 규모를 결정하고 이를 토대로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밝히고 “좀 더 심플하고 보기 좋은 모습으로 대중들을 향해 다가서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이미 갖고 있는 웹매거진 ‘문화관광’을 잘만 활용한다면 대중과의 소통구조가 훨씬 원활해질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