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피맛길 고유 선형 그대로 보전한다
종로, 피맛길 고유 선형 그대로 보전한다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2.08.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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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환경개선 시범거리를 조성해 스토리텔링 있는 특화 거리 조성

불법 간판 철거 후 옥외광고물 설치기준에 맞는 디자인 간판 설치해 개선된 모습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무분별한 철거개발로 훼손되고 상권이 침체된 피맛길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심 속 추억의 장소로 조성하기 위한 환경개선사업을 지난 6월말에 완료했다.

종로3가부터 종묘 사이 연장 470m에 이르는 시범구간 지역에 대해 총 22억(전액 시비)의 사업예산이 소요된 이 사업의 내용은 크게 ▲옥외광고물 개선 ▲보행환경 개선 ▲가공선 정비작업으로 나눠진다.

종로구는 옥외광고물 개선을 위한 세부사업으로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관불량 건물 뒷면 도색 ▲불법간판 철거 ▲피맛길 정서에 맞는 소박한 디자인의 간판 설치 등을 했다. 특히 자발적인 주민참여 유도를 위해 사업시행 전 민관협의체를 구성했고, 광고물 개선협의체를 구성, 자율적인 협조체계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보행편의 위한 친환경 보도블럭 포장 ▲불량 맨홀 교체 ▲야간 보행안전의 확보를 위한 조도 개선 보안등 설치 ▲보행 방해 지장물․적치물 제거 등을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시행한 바있다.
 
거리에 난립하고 있는 가공선을 정비해 미관 향상 및 보행안전 확보하기 위해 한전, KT 등 유관기관의 인입선 정비작업이 이루어졌다.

피맛길은 종로 시전거리에서 일반 백성이 고관대작의 말을 피해 다닌다는  피마(避馬)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이 길은 종로와 돈화문로 총 3.1㎞구간에 길게 형성된 폭 2~3m의 좁은 뒷골목으로 옛부터 서민의 애환이 서린 옛길의 선형이 잘 보존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도심부 발전에 따른 철거개발 사업은 점포규모가 크면서 전통분위기에 맞지 않고, 미개발지의 피맛길도 노후된 점포와 시설물이 무질서하게 난립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어 이를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에 종로구는 피맛길의 보전과 개선을 위한 학술용역을 2009년 5월에 착수했고, ▲주민 건의사항 ▲문제점 ▲서울시, 종로구, 주민간 입장의 조율과 최선의 보전계획 수립을 위해 민․관협의체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8회에 거쳐 개최했다.

1단계 시범구간에 대한 사업효과와 주민만족도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2, 3단계 구간의 확대 시행은 결정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낙후된 가로환경과 주변상권의 침체로 고유의 분위기가 퇴색돼 가고 있는 피맛길을 원형대로 보존하면서 시대상황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의 명물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노력했다”며,  “피맛길을 종로구의 대표적 문화관광 특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분야별 관리부서를 별도 지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