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의 역량강화 및 취업지원
결혼이민여성의 역량강화 및 취업지원
  • 문영보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승인 2009.06.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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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 활용, 국가 경쟁력 강화 시급

▲ 문영보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후 국제결혼이민자가 급증하였다. 2008년 5월 말 현재(행정안전부, 2008)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는 144,385명으로 이 중 88.4%가 여성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결혼이민여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우리나라 국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중 개인의 역량강화 및 취업지원은 점차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국제결혼가정(다문화가정)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기 때문이다.

성남시 결혼이민자 실태조사(성남시, 2008)에 따르면 한국생활의 어려움으로 1위는 ‘한국어’, 2위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고 있으며 실제 가족 전체 월평균 소득 200만 원 이하인 가정이 70%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 의사소통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으나 경제 문제의 해결은 별도의 노력과 외부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 10년 또는 20년 후 다문화가정과 사회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

국제결혼부부의 연령차는 한국인보다 훨씬 커서 2009년 3월 통계청 보도자료에 의하면 2008년도 국제결혼여성의 연령이 한국남성보다 평균 11.8세 정도 적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다문화가정자녀의  성장기에 남편이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연령에 도달하여 가족을 부양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으므로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취업지원을 해야 한다.

셋째, 결혼이민여성의 자아실현 기회 제공을 위해서 중요하다.

결혼이민여성들이 초기 정착 단계를 거쳐 한국사회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이후에는 사회참여에 대한 새로운 욕구가 생기게 될 것이다. 또한 출신국에서 이미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고학력 여성들도 많으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자신감을 갖고 가정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결혼이민여성노동력 활용을 통해 국가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06~’10)에서는 저출산ㆍ고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적극적 전략으로 여성인적자원의 활용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21세기는 인적자원활용이 국가발전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므로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활용함으로써 글로벌시대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위와 같은 취지로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7개국 총20명의 결혼이민여성을 유아기관 다문화강사로 양성하였다. 고졸 이상 학력소지자를 대상으로 모집하였으나 80% 가량이 전문대졸 이상 출신으로써 고학력자의 취업욕구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다.

12주의 교육기간에 각 출신국의 인사법, 놀이, 의ㆍ식ㆍ주생활, 노래, 춤 등의 문화를 콘텐츠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실습을 통하여 현장실무 능력을 배양하였다.

이 과정을 마친 후 결혼이민여성들은 자신의 출신국 문화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고, 유아지도방법을 익힘으로써 자녀의 발달을 이해하고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가 증진되었다고 하였으며,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평가하였다.

본 사업의 주요 목적이 취업을 통한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안정 도모이기는 하나 결혼이민자의 자긍심을 고취시킨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다문화강사양성 훈련 이후 다음 단계는 취업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홍보 초기 단계라서 현재 20개 정도 기관의 신청을 받고 파견 중에 있는데 수업을 진행한 이후 현장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앞으로 이러한 과정 외에 결혼이민여성의 역량강화 및 취업지원을 위하여 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적합한 직종을 개발하고 훈련시켜야 하며 나아가 취업으로 연계시켜 주기 위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영보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