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평화월드센터, 글로벌수준의 아레나 경기장
청심평화월드센터, 글로벌수준의 아레나 경기장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8.22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공연은 물론 스포츠경기를 치룰 수 있는 아시아의 자랑

지난 2월 문화부는 아레나형 공연장 건립을 착수했다.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세계적인 한류열풍확산에 힘입어 국내 인기가수 라이브무대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해외케이팝 팬들을 국내로 끌어들여 내수진작을 위한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키기 위해서이다.

청심평화월드센터 건물전경 야경

현재 문화부 추진 아레나공연장 규모는 수용인원 1만 명 이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처럼 다목적경기장으로 건립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령 한국의 대표적인 K-POP아이돌스타 동방신기가 올 상반기에 펼쳐진 日아레나투어로 관람객 55만 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960억 원. 그 중 SM타운재팬이 가져간 공연수익금은 15%내외로 약 144억 원이다.

▲청심평화월드 내부 전경

외관만 보면 동방신기의 日순회공연으로 발생한 수익 85%를 일본이 거둬간 셈이다. 그 뒤로 슈퍼주니어, 빅뱅, 2NE1, 샤이니, 소녀시대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으는 아이돌스타들의 일본 공연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수익도 동방신기 못지않다.

▲(좌측)공연장 의자는 소리의 전달과 통풍까지 고려 했으며 1층 바닥의자는 행사에 따라 접고 펴서 공간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했다. ▲(우측)넓고 쾌적한 분장실 모습

하지만 한국에는 일본처럼 날씨와 상관없이 1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을 수용할만한 실내공연장이 없다. 하지만 지난 4년 전부터 국내아이돌스타들은 해외에서 매 공연마다 수만 명 이상의 팬들을 모아오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공연장은 이러한 팬들의 열기를 담을만한 그릇이 없다.

▲조영철의 네발짐승

위에 언급한 현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레나공연장 건립을 서두르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까지 정부예산은 경제위기 여파로 '서민복지부양책'이라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민자 건립 아레나공연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심평화월드센터 아레나, 2만5천명 수용 다목적공연시설

지난 3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다목적 아레나 공연장이 개관했다. 바로, 청심평화월드센터(설계 adf건축설계사무소 김동주 대표(건축사)외)이다. 이곳은 아시아에서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공연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동.하계스포츠대회 개최는 물론, 관객 2만5천 명 이상을 수용해 초대형 라이브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곳이다.

 

실내에 전시된 다양한 조형물들 ▲김명범의 사슴(좌) ▲최정화 화양연화(우)

또한 청평호가 펼쳐진 청심평화월드센터 앞의 수려한 전경은 독일 라인강의 풍광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는 현재 한류스타 공연과 팬미팅, 미술작품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다. 센터 내부를 살펴보면, 무대로 통하는 지하1층은 2.5톤 대형트럭이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입구가 특히 눈에 띈다.

▲김승주 wonderRuler B(좌)▲노동식/민들레 바라보기/2011 Mixed Media(우)
기존의 공연장은 입구가 작아 무대세트를 분해한 뒤, 일일이 손수레로 운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청평아레나 공연장은 대형트럭이 직접 세트를 실어 입구를 오갈 수 있어, 공연에 동원되는 무대세트를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됐다.

 이밖에도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청심아레나는 국제동계스포츠대회를 치룰수 있는 체육관,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나 가능한 각종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충분하다.

특히 실내곳곳에는 국내유명작가들의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 해 본지 문화대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병호 작가의 ‘Soft Crash’, 김명범의 ‘나무’, 조영철의 ‘도시를 위한 네발짐승’ 등 관람객들이 앉아있거나 지나가는 곳 어디든 유수의 작품들을 관람할수 있게 잘 배치되어 있다.

이를 건립한 최명호 단장은 국내건축계의 마이스터이다. 그는 39년간 건축업에 종사하며 전통적인 미와 현대 실용건축물을 적절히 배치하는 등의 업적으로 청와대 본관을 신축했으며, 분당에 위치한 대한주택공사 신사옥 건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현재 청심평화월드센터 아레나경기장은 최근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곡으로 국내외에서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의 공연은 물론 SBS‘힐링캠프’ 인터뷰도 마친 상태다. 또한 장안의 화제를 모은 ‘코리아갓슈퍼탤런트’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최근 ‘슈퍼스타’라는 스타오디션프로그램도 방송될 예정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실내부분은 청시평화월드센터에서 촬영됐다.

 

 

[인터뷰 - 최명호 청심건설단장] “전통의 멋과 미래의 꿈을 담아”

-이 아름다운 청평호에 국내에서는 최초이자 최대크기의 아레나 다목적 경기장이 들어서있다니 놀랍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경험하셨을 것 같네요.

주택공사에서 근무한지 20년 되자 휴가를 주더군요. 그래 지중해 6개국을 여행하고 왔어요. 다녀오면서 ‘내가 회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보니 주택공사 사람들이 ‘한국의 전통건축에 전혀 관심이 없다’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사내에 ‘전통의 멋과 미래의 꿈을 일구는 모임’을 만들었지요. 그때 260명의 회원들이 모였지요.

▲청심평화월드센터 건립 총책임을 맡은 최명호 단장

 

청와대와 분당에 위치한 주택공사(현 LH공사) 사옥을 지을 때도 ‘우리 전통의 미’를 살렸어요. 그리고 여기(청심건설)에 와서 청심다목적경기장을 건립하면서 우리 조상들이 사랑방을 지었던 당시를 생각하며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지닌 건물을 선보이려고 전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답니다. 마치 우리 어머니들이 밤을 새가며 한 땀 한 땀 이어 만든 조각보를 생각하며 지었어요.

-인터뷰에 앞서 청평호에 완공된 아레나경기장은 잘 봤습니다. 모든 시설이 완공된 건가요?

‘비전 2020’을 세워놓고 8년후까지 계획한 마스터플랜이 있습니다. 현재 병원과 다목적 경기장은 건립되어있고, 향후 호텔, 리조트, 테마파크 등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건립되고 있습니다. 상업적 용도로 건립됩니다.

-교통편은 어떻습니까? 가평이 강원도와 인접한 곳이라 왕래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자가용으로 온다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대중교통도 청량리와 잠실에서 출발하는 좌석버스가 있습니다. 도로는 올 해말까지 4차선 확장공사가 완료됩니다.

-청심평화월드센터는 신공법이 사용됐다고 하는데요.

현장에서 가설구조물을 만들어 250톤의 아치트러스 5개조를 만들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됐지요. 400톤의 유압잭으로 약 10시간동안 인양해 콘크리트 기둥위에 설치하는 어려운 공정으로 지붕골조를 완성했습니다. 음향시설도 구석구석까지 들리도록 벽면 흡음판, 차음판을 적절히 배치하고 객석의자도 천으로 만들었습니다.

▲최명호 단장(좌)과 설계를 담당한 adf김동주 대표(건축사)

-단장님은 청심평화월드센터 마스터플랜 책임을 맡고 계십니다. 어떤 비전으로 접근하고 있는지요?

이곳은 친환경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합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물을 짓고자 노력했습니다. 산악지형지물을 철저히 활용하며 인근 국제중고등학교는 물론 주변부속건물들이 숲과 잘 어우러지도록 건축했습니다. 특히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을 찾는 각 나라 학생들이 ‘워터스토리’(waterstory,청심수질복원센터) 방문해 친환경교육 현장을 보고 갑니다. 과거와 미래가 한데 어우러진 교육의 장으로 꾸몄지요.

인터뷰 이은영 편집국장
정리 서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