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한옥마을 들어서고 미아리텍사스촌 역사 속으로…
성북, 한옥마을 들어서고 미아리텍사스촌 역사 속으로…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2.08.28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만의 독특한 역사문화도시 경관 회복과 도심경쟁력 강화 기대

주택 노후도가 93%에 이르는 성북2구역(성북구 성북동 226-106 일대)이 한옥과 저층주택이 어우러진 한옥마을로 탈바꿈한다. 또한 도심부적격 시설인 집창촌이 남아있던 신월곡1구역(성북구 하월곡동 88-142 일대)은 역세권 복합주거단지로 새롭게 변모,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성북2구역 조감도

서울시는 2개 이상의 서로 떨어진 정비구역을 단일구역으로 지정하는 ‘별도조합형 결합개발방식’을 처음으로 도입, 이들 구역에 적용해 역사·문화경관도 회복하면서 주거정비사업 효과도 최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성북2구역과 신월곡1구역은 지난해 11월 결합개발 (가)협약을 체결하고, 1년 간 각 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안 밑그림을 마련해왔다.

기존 성북2구역은 인근에 위치한 문화재들로 인해 저층저밀로 개발이 제한돼 있어 낮은 사업성으로 수십 년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신월곡1구역 역시 최근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역세권에 입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추진이 부진했으나, 이번 결합정비방식을 통해 사업추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결합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성북2구역처럼 경관 상 짓기 어려운 용적률 부분을 역세권 지역인 신월곡1구역에 인센티브로 제공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우선, 성북2구역처럼 서울성곽·심우장, 북악산도시자연공원, 구릉지 등의 역사문화가 있는 곳은 저밀도개발로 경관을 보호하면서 그 지역에 어울리는 한옥마을을 조성할 수 있다. 더불어 역세권 지역인 신월곡1구역은 용적률과 높이 등을 일부 상향조정해 고밀개발의 추진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성북2구역은 서울성곽의 역사문화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 한옥마을과 저층의 테라스 하우스를 건립하는 계획으로 저층개발로 인한 연면적 부족분을 집창촌지역인 신월곡1구역과 결합개발을 통해 보정해주는 것이 본 사업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성북2구역 총 7만5천㎡ 부지 중 2만㎡부지에는 50여동의 한옥마을이 새롭게 들어서고, 3만㎡부지에는 4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를 약 410세대를 건립할 계획이다.

도시위계상 지역중심지이면서 역세권에 해당되는 신월곡1구역 연면적 약 42만㎡에는 주거·업무·숙박·판매 등 다양한 용도가 들어설 수 있는 복합용도로 계획됐다. 특히 숙박 및 업무시설은 길음역 주변으로 위치하도록 해 최근 급증하는 관광수요 및 길음역세권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며, 길음역에서 단지 내에 새롭게 조성되는 대형 지하광장인 ‘선큰광장’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길을 연결해 길음역세권 및 미아사거리 일대의 지역중심지로 발돋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및 성북구는 9월 27일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해 이후 도시계획위원회 등의 절차를 진행, 최종적으로 결합정비구역지정(안)을 확정한다.

신규 조성하는 한옥마을과 서울성곽 등 연계해 독특한 도시경관회복으로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매력을 높이고, 도심 내 부적격 시설인 집창촌을 철거하고 상업·숙박 등 다양한 용도로 인한 가로 개발과 지하광장 조성 등을 통해 지역중심지로 부상하고 도심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경 성북2구역 신규 조성 한옥마을과 테라스하우스의 입주가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