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에 '윤동주 시인' 언덕 생긴다
인왕산에 '윤동주 시인' 언덕 생긴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6.11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지자체와 손잡고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척

 대학로 인왕산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생긴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계간 ‘서시’(대표 박영우)가 윤동주 시인의 민족 사랑과 평화정신을 기리기 위해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와 함께 윤동주 시비 건립과 시인의 언덕 조성 및 윤동주상 시상식을 추진키로 했다.

▲박영우 대표, 김충용 구청장,박상환 회장을 대신해 유종재 종로문화관광협의회 이사가 협약식을 가졌다.

인왕산 아래 청운공원 팔각정~야외무대 40m 일대를 오는 10월까지 윤 시인을 위한 '시인의 언덕'으로 조성한다.  시인의 언덕엔 서시의 시비가 들어서며, 윤동주 유품 전시회와 문학의 밤 같은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선양회는 내달 11일 종로구에서 열릴 윤동주 시비 제막식과 시상식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 5일 종로구청장실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힘을 합쳐 문화 관광 예술 산업을 윤동주 시와 일체화시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척한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

협약식에서 행사를 주최하는 계간 ‘서시’와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회장 박상환/주관), 그리고 종로구(구청장 김충용/후원)가 윤동주 문학을 통해 종로 지역의 문화 예술을 고유 브랜드화로 고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호 적극적으로 협력 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협약식과 함께 우물을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화상 시를 썼던 100년 된 윤동주 생가 우물덮개 목판이 최초 공개됐다.

▲윤동주 시인 생가우물 목판을 김충용 구청장이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박영우 대표는 “이번에 윤동주 시비 건립과 함께 조성되는 시인의 언덕은 한국의 몽마르뜨 언덕 같은 세계적인 문화 명소가 될 것이며, 윤동주상은 동양의 노벨문학상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시인의 언덕 조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종로구가 윤 시인을 기리겠다며 나선 데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윤 시인이 서시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같은 대표작들을 쓴 시기가 바로 인왕산 자락 종로구 누상동에 살았던 1941년인 것이다.

당시 만 24세 청년으로 연희전문학교 문과 졸업반이었던 윤 시인은 누상동 9번지 소설가 김송 집에 하숙하고 있었고, 광화문이나 인사동 같은 종로 거리를 거닐며 시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한편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는 민족사랑과 평화를 실천한 윤동주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창립,계간 문예지 <서시>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세계 100개 지부를 목표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10여 개국 20여개 지부에서 매년 윤동주문학제를 열고 있다.

윤동주 문학제는 매년 윤동주문학국제심포지엄, 외국인윤동주시낭송대회, 윤동주배조선족장사씨름대회, 윤동주생가보존회, 오페라윤동주공연, 윤동주평화정신얼굴전시회 등이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