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했던 시대에 천재로 불렸던 대구 출신 화가 이인성.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고 우리 정서와 가장 맞는 한국적 서양화를 시도했던 이인성(1912~1950)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구미술관은 12월 9일까지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930년대 초반의 풍경화, 일본유학시기의 작품, 민족적 향토색이 발현된 작품, 자화상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특징을 포착해 그린 인물화, 부동(不動)의 대상을 재현한 정물화, 대구의 서화전통과 연관된 동양화 작품 등 다양한 기법과 장르의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전시된다.
또한 작품들과 함께 선보이는 사료 전시는 그의 일생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사진과 기록자료, 작가가 소장했던 화집이나 동양화 관련 서적, 일본유학 시기에 수집했던 그림엽서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이인성사료평가위원과 미술평론가의 인터뷰로 구성된 다양한 주제의 영상들은 관람객들이 이인성의 작품 세계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번 전시와 동시에 개최되는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특별전'은 이인성미술상 역대 수상자 11명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대구시는 2001년 이인성 화백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인성미술상을 제정, 올해로 13회째 수상자를 선정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역대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11명은 김종학, 이강소, 이영륭, 황영성, 김홍주, 김구림, 이건용, 김차섭, 안창홍, 최병소, 이상국 작가로, 이번 전시는 역대 수상자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는 작가의 귀향이라는 측면과 '가을 어느날', '해당화', '카이유' 등의 대표작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가 꼭 기억하고 이해해야 하는 천재화가 이인성. 이번 전시는 드라마 같은 작가의 삶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많은 관람객들에게 알리는 뜻 깊은 전시로 꼽을 수 있겠다.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