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2012년 비엔날레 ‘관전 포인트’…新바람, 크로스오버 아트
[전시리뷰]2012년 비엔날레 ‘관전 포인트’…新바람, 크로스오버 아트
  • 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설관리공단)
  • 승인 2012.09.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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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박희진 객원기자

21세기 예술의 장르파괴, 경계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예술, 크로스오버 예술이 미술계에서도 전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2가지 이상의 장르가 합쳐져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려는 예술의 노력에서 탄생된 것이 바로 크로스오버(Crossover)이다. 크로스오버는 클래식 음악이 타 장르와 교차하면서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한 것이 시작이었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대중예술에서도 클레식이나 재즈와 같이 서로다른 장르가 혼합돼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단순히 음악만이 장르를 확장해 간 것은 아니다. 연극배우 박정자의 클레식 모놀로그 <브람스를 아시나요>라는 연극이 2009년 국내 연극계에서도 새롭게 시도 됐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아시나요’를 원작으로 동명의 연극이 무대에 올려졌는데, 당시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았던 것은 브람스의 교향곡이 현장에서 연주돼 작품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었던 것이 가장 큰 효과였다.

미술계가 가장 바삐 움직이는 9월, 현대미술의 축제- 비엔날레 개막의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미술인들의 관심이 우리나라에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11일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13일 한국국제아트페어, 22일 부산비엔날레 순으로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특히, 올해 현대미술의 축제는 미술장르에 국한 된 것이 아닌 새로운 장르와의 결합으로 더욱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전시를 기대케 한다.

‘광주 비엔날레 2012’ 는 미술과 음악을 적절히 소화시켜 예술의 시야를 넓혔다.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이라는 주제로 ‘소통과 상생’이라는 콘셉트 아래 40개국 92명의 300여점 미술작품이 전시되는가 하면 비엔날레 야외공연장에서 월드뮤직 페스티벌도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함께 하는 것’ ‘서로 생각을 나누는 것’을 위해 서로 다른 입장을 어떻게 수집 했는지. 그것을 어떻게 표현 했는지가 관건이다. 음악이 더해진 전시장의 미술작품이 어떻게 다가오는 지 충분히 느껴보자.

서울시립미술관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에서 열리는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2)’는 동시대 미술과 뉴미디어아트를 소개한다. 이 전시의 핵심은 테크놀로지의 권력과 인간의 욕망,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간의 힘의 관계이다. 공간에 따라 소주제가 따로 있어서 층별로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작품들을 충분히 비교해보고, 광범위한 주제와 소주제와의 관계 또한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다. 미술의 트렌드를 읽고, 새로워진 미디어아트의 흐름도 파악해 볼 수 있다.

13일부터는 ‘제11회 한국국제아트페어’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빈국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한 국내외 181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문을 연다. 올해는 한국-라틴아메리카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라틴아메리카의 세계적인 미술시장을 소개한다. 아르헨티나, 칠레, 콜로비아, 멕시코, 도미니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 주재의 14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다양한 현대미술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국내 미술시장의 회복이 더딘 현 상황에서 아트페어의 행보가 관건이 될 수 있으니 미술시장의 흐름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22일부터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12.부산비엔날레는 ‘배움의 정원’을 주제로 열린다. 현대미술이라는 장르를 개방하고 민주적인 배움과 연결했다. 전시의 핵심은 교감할 수 있는 참된 예술교육이 관전 포인트가 된다. 전시준비부터 일반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전시를 선보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 흥미롭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비엔날레에서 ‘소통’을 근간으로 전시를 활용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으나 이것을 예술교육과 더불어 현대미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수 있다.

미술의 대중과의 소통은 오랜 과제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됐고 여러 관람 층을 대상으로 소개돼 왔다. 아트페어와 비엔날레는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과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인식돼 왔다. 아트페어는 미술의 시장성을, 비엔날레는 예술성을 대표하면서 미술계 미래를 정망할 수 있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미술계는 기획력 있는 전시를 선보이며 부상하는 현대미술의 예술성과 함께 색깔 있는 전시를 소개했었다. 올해는 조금 더 욕심을 부려 크로스오버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미술과 타 장르를 적절히 소화시켜 상호보완적인 전시기획을 선보이려는 노력이다.

■서울문화투데이 객원기자 박희진(과천시시설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