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 거리가 예술축제의 장으로…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 거리가 예술축제의 장으로…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2.09.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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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7일, 3개 광장 및 도심, 지역 곳곳서 개최

오는 10월 첫째 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 전역이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거리예술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제네릭 바푀-야영

이 기간 서울 도심 및 지역 곳곳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200여 회의 국내외 거리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엔 시민 3천명도 공연의 주체로 참여, 축제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및 도심 일대에서 펼쳐지는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도시를 움직이는 몸짓(도움짓)'으로, 모든 축제는 3개 광장의 18개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올해부터 하이서울페스티벌 대해 ‘거리예술축제’로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외 예술가와 시민들은 ‘거리’라는 콘셉트 아래 퍼레이드, 거리극, 서커스, 공중곡예,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100% 야외공연으로 펼친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푸라델바우스-아프로디테

총 200여 회 거리공연에는 ‘몸꼴’, ‘창작그룹 노니’ 등 국내를 대표하는 41개 단체의 41개 작품이 참여하며, ‘제네릭 바푀’, ‘라푸라 델 바우스’ 등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호주를 비롯한 세계 8개국 21개의 유명 단체도 24개 거리 공연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지난해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작인 ‘레인보우 드롭스’를 선보였던 스페인의 대형 퍼포먼스 단체 ‘라푸라 델 바우스’가 이번엔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위해 준비한 신작 ‘아프로디테’로 서울을 찾는다.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인간 그물의 활강을 비롯 스펙터클한 신화의 장면을 재현하는 이 작품은 10월 4일과 5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작사-마법의 밤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는 구경하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를 지향하며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자치구 및 마을공동체 모집을 통해 개·폐막 공연 등 총 9개 프로젝트에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일부 대형 퍼포먼스 및 퍼레이드의 경우 국내외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공연의 제작부터 완성까지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시도해 눈길을 끈다.

'야영(Bivouac)'은 제네릭 바푀와 100여 명의 시민들이 사전워크숍을 통해 의상 및 소품을 준비, 폐막 퍼레이드에서 100개의 폐드럼통을 거리에 굴리며 산업사회를 실랄하게 풍자하고,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는 4m 높이의 인형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인형을 들거나 쓰거나 해서 직접 움직이는 방식으로 개·폐막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이 외에도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들이 다수 있다.

서울시는 사전 하이서울페스티벌 참가작 중 마을공동체가 원하는 공연을 신청 받아 국내·외 예술가들과 매칭 하는 방식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이들은 사전 워크숍을 통해 함께 공연재료를 구입 및 제작하고 퍼포먼스 동작을 함께 배우는 등 축제를 위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강동선사문화축제 등 유사시기 서울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50여 개의 다양한 자치구 및 민간축제와 연계, 이른바 ‘축제 거버넌스’ 구축을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서울축제 통합홍보 정보센터’를 설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합 홍보에 나서는 한편,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국내외 거리예술 공연단 등 17개 콘텐츠를 자치구 및 민간축제에 지원하는 ‘서울축제 공연투어’도 운영할 계획이며, 이는 도심까지 나올 여유가 없는 시민들에게도 국내외 예술가들의 거리예술 공연을 동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축제 기간 전후로 진행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등의 민간축제, ‘한성백제문화제’, ‘강동선사문화축제’ 등의 자치구 축제 17개를 대상으로 거리예술 콘텐츠를 지원하며, 50개가 넘는 서울축제들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책자도 제작·배포한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피어나라 바나리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개막 퍼레이드는 10월 1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시작된다. 이후 행렬은 약 9시까지 세 시간동안 서울광장까지 차량이 통제된 가운데 진행된다.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한 솟대놀이와 풍물패를 비롯해 축제에 참여하는 1천여 명의 국내외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퍼레이드 대열에 동참해 신명나는 난장을 펼친다. 퍼레이드의 대미는 스페인 거리의 단체 작사(Xarxa)가 펼치는 역동적인 불꽃 퍼포먼스로서, 가을 밤하늘을 뜨겁게 달군다.

이어서 진행되는 서울광장의 개막공연 ‘서울환상곡’에서는 강렬한 비트의 타악과 공중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프랑스 대표 거리극단 ‘트랑스 엑스프레스’와 국내팀 ‘프로젝트 날다’가 함께 공중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개막에 앞서, 축제에 대한 시민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사전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추석 귀성길이 본격화되는 9월 28일 오후 4시 서울역에서는 트랑스 엑스프레스의 타악퍼레이드 공연이 열려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당일 사전 공연 전에는 자원활동가들이 플래시몹을 선보여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9월 25~26일 저녁 8시 대학로 낙산공원에서는 마카담 카니발의 차력 서커스인 ‘카니발 유랑극단’이 사전 공연으로 진행된다.

축제기간 동안 서울을 행복으로 물들였던 예술가들이 작별을 고하는 폐막 퍼레이드는 10월 7일 오후 5시부터 태평로에서 시작된다.

성미산마을 주민과 프랑스 공연단체 ‘제네릭 바푀’가 ‘마을공동체’ 공동제작한 폐막공연 ‘야영(Bivouac)’은 축제의 클라이막스로, 온 몸을 파랗게 칠한 시민 100명이 파란 폐드럼통을 거리에 굴리며 강렬한 라이브 음악에 맞춰 행진한다. 또한 퍼레이드의 클라이막스에는 광장 한쪽에 피라미드 형태로 쌓여 있는 100여 개의 폐드럼통이 무너지면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올해도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이웃과의 나눔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축제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아름다운가게의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 굿네이버스의 ‘착한소비캠페인 GOOD BUY’ 등 대표적인 NGO들과 나눔 캠페인을 진행, 축제현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일부를 기부해 지속적인 나눔의 문화를 실천할 계획이다. 

세종로공원에 위치한 아티스트 라운지에서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저녁 9시부터 약 2시간동안 라이브 음악파티가 열린다. 맥주 무료제공으로 세종로공원을 찾는 시민 모두가 흥겹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서울광장에는 ‘서울축제 통합홍보 정보센터’가 설치돼 축제기간 서울에서 진행되는 약 50개의 민간 및 자치구 축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안내센터는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서울역사박물관, 덕수궁 돌담길 총 4군데에 설치되며 매일 아침 축제신문을 배포한다. 

노리단-공룡 기사단의 부활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에서 볼 수 있으며, 시민참여 모집 지원은 9월 2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축제의 모든 공연은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10월 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희궁과 역사박물관 광장에서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소리로 소통을, 미래의 행복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최고의 타악뮤지션들이 참여한다.

또한 10월 4일부터 10월 6일까지와 10월 13일 서울광장 등 서울시 전역에서 시민의 꿈, 문화로 이루어지는 날 「2012 서울문화의 밤」이 개최돼 다양한 장소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꿈을 실현하는 새로운 기획으로 시민을 찾아간다. 서울광장 ‘MT 서울’, 세종문화회관 ‘락 페스티벌’, ‘명동댄스 나잇!’, ‘서울구경’, ‘문화데이트’ 등 문화로 밤새우는 다양한 내용으로 서울만의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올해 축제는 시민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로 기획됐다”며, "이 기간 추석, 개천절 등의 휴일 동안 시민들에게 더 없는 문화선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