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아시아 최대 아트페어’가 되기 위한 2012년 KIAF
[전시리뷰]‘아시아 최대 아트페어’가 되기 위한 2012년 KIAF
  • 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시설관리공단)
  • 승인 2012.09.3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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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2012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아트페어 시작부터 침체된 미술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냐 우려의 목소리가 유난히 컸던 해다. 게다가 지난 5월 아트바젤을 인수한 홍콩아트페어가 컬렉터들에게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아시아 맹주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었다.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가 되기 위한 2012년 KIAF의 미술계 협력과 노력은 가히 인정할 만 했다. 20개국 180여개 갤러리가 참가해 7,000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인 불황 속 아트페어는 신진작가들과 일반대중의 참여, 미술품 애호가들의 관심 속에서 성공적인 막을 내릴 수 있었다. ‘KIAF’에 대한 대중들의 높아진 인지도와 위상, 외국인 관람객을 포함한 8만이상의 인파를 불러들였고 150억 원 가량의 판매율 성과는 성공을 대변해주고 있다.

올해 KIAF는 고퀄리티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면서 미술품 애호가들과 컬렉터들에게 한 층 만족감을 더했다. 화랑의 참여율을 지난해보다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명작의 시선을 빼앗긴 관람객들은 화랑의 수보단 작품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강익중, 김창렬, 앙혜규, 이기봉, 정연두 등 내로라하는 대작들의 참여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국내 아트페어에서 볼 수 없었던 최상의 작품들로 구성된 고퀄리티 미술시장이지 아닐까싶다.

부대행사 또한 만족스러웠다.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아트 플래시’ 전시공간은 판매가 주목적인 미술거래시장의 영역을 넘어서서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획이 주효한 공간이었다. 올해도 30대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면서 매우 흥미로웠다. 이런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작가들에게 판매루트를 확장하고 관람객들에겐 동시대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된다.

▲작품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특히, 이번 아트페어에서 주빈국으로 선정된 라틴아메리카의 현대미술 또한 큰 매력을 발산했다.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도미니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생소할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 8개국, 15개 갤러리, 80여명의 작품은 매우 신선한 미술시장의 문을 열었다.

아트페어를 현대미술의 생생한 현장으로 인식한 신진작가들이나 대학생, 일반 관람객들에겐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었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라틴아메리카를 선정한 점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이 따른다.

지난해부터 잘 짜여진 기획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한 KIAF 현장은 필자를 매우 흥분시켰다.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맹주로 향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는 미술시장으로서 구매층을 확보하고 구매율을 높였으며, 세계인이 주목할 만한 전시장으로서 대중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와 신선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에 차근차근 성공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반갑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가 올해도 지적되고 있다. 필자 또한 매 년 느끼는 바, 대중들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있다면 행사장 내 서비스 인식의 문제이다. 각 부스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갤러리 직원의 서비스 마인드, 스텝들의 무성의한 태도, 작품에 대한 지식수준 등 문화적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홍보와 운영 면에서 좀 더 세심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과제로 남는다.

아트페어 사무국은 일반인과 VIP고객을 상대로 운영목표의 타겟층을 상정했다. 이 둘은 작품을 사든 안사든 마켓 내에서는 수요자가 된다. 세계 정상급 국제아트페어에서 볼 수 있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진심어린 운영 측의 서비스 성공요인을 인지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문화투데이 객원기자 박희진(과천시시설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