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바지락 수하식 양식 개발
전국 최초 바지락 수하식 양식 개발
  • 이범노기자
  • 승인 2009.06.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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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수산자원연구소, 2008년 실험…2010년 말 최종 결과

경남수산자원연구소(소장 정종근)가 국내 최초로 바지락 수하식 양식방법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바지락을 굴이나 다른 패류처럼 채롱(껍질을 벗긴 싸릿개비나 버들가지 따위의 오리를 결어서 함 모양으로 만든 채그릇)에 담아 수하식으로 양식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지난해 8월에 연구소에서 인공종묘 생산한 바지락 치패를 이용해 실험했다.

◆ 같은 기간 살포식(오른쪽)과 수하식(왼쪽)으로 양식된 바지락의 크기
실험 결과 수하식 양식 실험방법이 바닥에 살포하는 방법보다 2배 가까이 성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바지락 양식방법 개선 연구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바지락 종묘 생산에서 새로운 양식방법 개발까지 성공하는 전국에서 처음이며 바지락을 수하식으로 양식하는 것이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8월 인공종묘 생산한 치패를 10월까지 연구소 실내에서 관리한 다음 11월 5일 연구소 앞 바다에 3개방법으로 나눠 실험에 착수했다.

먼저 채롱에 치패를 담아 연승 줄에 수하한 방법과 자연산 바지락이 많이 서식하는 반 사니질 바닥에 살포하는 방법, 그리고 연구소 실내에서 플랑크톤 먹이를 공급하는 육상 수조에 사육하는 방법으로 조사했다.

물결과 파도의 시달림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폐사율이 높을 것 같은 채롱 속에서 성장이 느리다고 생각한 수하식 방법에서 의외로 생존율은 다른 실험방법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며 성장률은 다른 실험방법과 비교해 2배에 가까운 성장을 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수하식은 생존율 67%, 성장도에서는 평균 각장 13.45㎜, 평균중량 0.47g로, 바닥식은 생존율 58%, 평균 각장 8.27㎜, 평균중량 0.12g으로 조사됐으며 실내사육은 생존율 70%, 성장도에서 평균 각장 7.49㎜, 평균중량 0.08g으로 나타나 수하식 실험방법의 성장도가 훨씬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우리 연구소의 바지락 종묘생산 기술은 전국에서 제일 앞서가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서해안의 다른 기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바지락 종묘 완전 산업화 연구수행과제보다 앞서 3년 전부터 바지락 인공종묘 대량생산 산업화에 성공해 매년 3백만 마리 이상의 종묘를 생산하여 지역 어촌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이번 바지락 양식방법 개선 연구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바지락 양식방법에 큰 변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현재 실험하고 있는 바지락이 완전한 상품으로 성장하는 내년 12월 최종 연구결과가 나오면 재 검정 실험과 경제성을 분석한 후 이를 어촌에 보급할 예정이며 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이범노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