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팎에 137km 산책길 생긴다
서울 안팎에 137km 산책길 생긴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6.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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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11년 까지 환상적 트레킹 순환코스 '그린 트레킹 네트워크' 조성계획 발표

서울의 역사문화와 자연생태를 걸어서 탐방할 수 있는 137Km의 트레킹 순환코스가 오는 2011년까지 생긴다.

서울시는 서울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서울 중심부를 둘러싼 네 개의 산) 20km구간과 외사산(서울 외곽을 둘러싼 네 개의 산) 117km 구간의 숲길을 정비하여 각각 원형의 녹지길로 잇는 '그린 트레킹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내사산인 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을 중심으로 광화문, 동대문, 서울시청, 숭례문 등 서울 도심을 지나는 '내사산 트레킹 코스'는 약 20km(등산로 12km, 그린웨이 8km)의 문화역사 탐방로로 걸으면 약 13시간이 소요된다.

또 외사산인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 북한산은 물론 양재천과 우면산, 아차산과 수락산, 안양천 등 서울 외곽을 아우르는 '외사산 트레킹 코스'는 117Km의 방대한 규모로 숲길의 특성을 살려 자연생태 탐방로로 정비한다. 이틀을 꼬박 걷고도 7시간이 더 걸리는, 총 55시간의 숲길이다.

시는 시가지, 도로 등으로 단절된 숲길은 이어주고 기존 숲길과 등산로는 이용이 편리하도록 정비하는 방법으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할 계획인데, 시가지로 단절된 구간은 공원과 선형 녹지를 활용해 그린웨이로 조성하며, 도로로 단절된 구간은 연결다리를 설치해 동선체계를 회복한다. 또 하천 구간은 제방이나 둔치길을 활용해 숲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가지를 연결하는 그린웨이는 차선 축소, 도로변 주차장 조정 등으로 보행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걷기에 편리한 친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주택가 골목길(이면도로)은 노상주차장 이전 및 조정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해 장기적으로는 도시개발 사업 시행 시 그린웨이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장충단고개 등 등산로가 단절된 곳(창의문, 망우리고개, 천호대로, 서오능고개)은 폭 30m 이상의 육교형이나 터널형의 연결다리를 만들어 이어주는데, 등산로와 주변 환경도 규모 있고 매끄럽게 정비된다.

또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숲길 등산로의 낡고 훼손된 콘크리트ㆍ철재 계단은 자연 소재인 목재로 바꾸고, 토사 유실로 훼손된 구간은 흙덮기, 노면 고르기 등으로 정비되며, 

▲ 목재데크(deck) 탐방로
완만한 경사 구간에는 돌을 깔고, 급경사 및 저습지 구간에는 목재 발판을 설치해 어린이나 노인들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울러 등산로 폭이 좁은 구간은 최소 1.5m의 폭을 확보해 두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정비하는 한편, 너무 넓거나 길이 여럿이어서 공간 이용이 효율적이지 못한 등산로 구간은 나무를 심어 좁히거나 폐쇄하여 숲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경관을 해치거나 불필요한 구조물은 철거하고 폐쇄된 등산로 구간이나 자투리 공간에는 소나무, 참나무, 산벚나무, 철쭉, 싸리, 조팝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를 심어 산림으로 복원함으로써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서울의 주요 숲속 등산로와 산책로가 세밀하게 정비되고 공간 활용성도 극대화될 것”이라며 “조만간 시민들께선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 및 발전상을 재미있고 신나게 즐기며 트레킹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이 시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고 녹지를 확대함은 물론 하나의 관광상품화로도 활용이 가능해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하는 등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여러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7월 중에 트레킹 순환코스 조성을 위한 공공산림가꾸기ㆍ희망근로프로젝트를 활용, 등산로 노면고르기, 돌깔기, 지저분한 구조물 철거 등 쉬운 작업부터 시작하는데, 2011년 말까지 단계별로 완료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주택가에 트레킹 서클 접근로를 만들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