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의원, "한국, 정말 잘 다녀가셨습니까?"
전병헌 의원, "한국, 정말 잘 다녀가셨습니까?"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2.10.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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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은 ‘콜밴 바가지’, ‘전통문화 상설공연장 전무’, ‘러브호텔 천국’

외국인 관광객 천만명 시대에 접어들지만 이에 걸맞는 관광대국의 풍모는 온데간데 없어

외국인 관광객 천만명 시대가 도래 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만성적자와 서비스 부재 등으로 속빈 강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전병헌 의원실에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콜밴 바가지 요금을 비롯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은 물론 우리 전통문화상설공연장 하나도 제대로 없어 말로만 ‘컬쳐한류’를 외치고 있는 셈이다.

유네스코 등재된 한국 전통문화 어디가면 볼 수 있나? 대답은 ‘NO!'

특히 요사이 전세계적으로 싸이의 노래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K-pop과 더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외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를 할 좋은 기회를 맞았음에도 이에 대한 상설공연장과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경우만 해도 경극상설공연장이 있으며 스페인의 탱고,일본의 가부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설공연장과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24시간 관광안내전화(1330)로 중국인, 미국인 등이 문의해 본결과,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 자체가 전무하거나 심지어 외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더구나 통역지원 조차도 제대로 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병헌 의원은 “판소리를 비롯 종묘제례악, 강강술래 등은 유네스코 인류문형유산에 등재될 만큼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이지만 상설 공연이나 체험관 하나 없는 것은 전통문화를 계승?육성해야 할 문화부, 문화재청 및 관광 컨텐츠를 개발해야 할 한국관광공사의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형유산은 총 14개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등이다.

문화부 장관도 직접 경험한 콜밴 바가지 요금 

이와함께 콜밴의 외국인 상대 바가지 요금 횡포 또한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최광식 문화부 장관 조차도 콜밴의 바가지 요금에 당했다.

최 장관은 계속되는 외국인 민원에 지난 9월 말 경 일본인으로 가장해 명동에서 동부이촌동까지(7.7km)콜밴을 이용했다. 지불한 요금은 10만원. 같은 코스를 내국인이 실험한 결과 2만5천원의 요금이 나왔다. 무려 4배의 바가지 요금을 내게된 황당한 상황을 직접 경험한 것이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콜밴의 바가지 횡포가 계속되어 최근 2년 동안 외국인이 신고한 콜밴의 바가지 요금 사례는 62건에 달하고 있다. 1만대 운영되고 있는 콜밴에 대한 바가지 요금 신고현황은 2010년 41건, 2011년 21건 총 62건(1건/161대)으로 같은 기간 25만 대의 택시에 대해 156건이 접수된 것(1건/1602대)과 비교하면 10배나 높은 수준이다.

공항에서 탑승하는 외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콜밴의 특성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기억하는 첫이미지에 상당히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ㆍ저가숙박 시설은 부족하고 러브호텔만 넘쳐나

문화부에서 2008년 시작해 2009년 한국관광공사로 이관된 한국형 호텔 체인 ‘베니키아’ (BENIKEA: Best Night in Korea)사업은 연간 20억씩 총 100억이 투입되었으나 서울 (6곳), 부산 (3곳), 제주도 (4곳)등 전국 51곳에 불과해, 실제로 외국인들이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여행사와 패키지 계약 없이 자유 배낭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부족한 중?저가 숙박시설로 인해 결국 러브호텔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외국인 관광객 천만 명 시대지만 이에 관광수지 적자는 계속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 8,798천명이 방문한 2010년에는 관광수지는 -3,970.1을 기록하고 2011년에는 -2,744.4로 줄어드는가 했지만 올해 6월 현재까지 5,338천 명이 방한했지만 -278.9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는 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추세다

이같은 적자가 계속되는 것은 여전히 인바운드 여행객보다 아웃바운드 여행객이 더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부와 문화재청, 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발맞추어 외국인의 시각에서 좀 더 합리적인 서비스와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관광한국’을 만들어 가야할 숙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