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부산비엔날레를 통해 만나는 부산
2012부산비엔날레를 통해 만나는 부산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1.1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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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 부산의 모습 찾는 재미 쏠쏠

2012부산비엔날레가 보여주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부산의 모습을 만나보자.

위르겐 스톨한스作 <범어>

2012부산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인 부산시립미술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작품인 위르겐 스톨한스의 ‘범어’라는 작품은 부산지역 향토기업이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블록 장난감인 옥스포드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위르겐은 2012부산비엔날레를 위해 부산에 몇 달간 머물면서 부산에 대해 알아가는 작업들을 했다. 이 작품은 범어사가 위치한 금정산에 있는 금샘이 가지고 있는 설화에 등장하는 금어를 형상화한 것으로, 작가는 범어사를 방문했을 당시 금정산의 금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물고기에 관련된 설화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부산시민들에게 친숙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 것이다.

미술관 1층에 설치돼 있는 전상철 작가의 '공간 2012-리듬'도 부산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실재 어업에 사용되고 있는 기성 그물을 활용한 설치작품으로, 항구도시인 부산의 노동에 관한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최선아 작가의 ‘밖으로’라는 작품은 5개의 슬라이드 프로젝션을 통해 용두산 공원, 광복동 거리, 부산역 인근 등 부산의 특정 장소를 여러 해 동안 찍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술 비평가인 올리비에 캐플랑이 2012부산비엔날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로 꼽은 이 작품은 어두운 방에 설치된 5개의 슬라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기간동안 촬영된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전쟁 이후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1세대 아파트를 임대해 작품에 활용한 메리 엘렌 캐롤의 ‘No. 18', 톱 연주를 하는 부산의 철물점 주인을 촬영한 '솔베이지의 노래', 1982년 미문화원 방화사건을 다룬 김상돈의 '바람이 인다', 부산과 미얀마 양곤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의 손짓을 담은 모셋의 '부산과 양곤의 손들' 등 부산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에서부터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역사적 사건들까지 다양한 부산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어 2012부산비엔날레의 새로운 관람 포인트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의 역사와 삶 그리고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는 2012부산비엔날레는 오는 24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