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츠 “나는 행운아가 아니다”
폴 포츠 “나는 행운아가 아니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6.1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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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환경 극복하고 스스로 이뤄낸 것


“우리 모두에게는 어떠한 재능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거절과 좌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좌절을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16일 오전 웨스턴 조선호텔 로터스 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인을 감동시킨 열정의 목소리를 가진 오페라 가수 폴 포츠가 자신 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말했다.

가난한 가정형편, 어눌한 말투, 못생긴 외모, 왕따, 종양 등으로 불행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온 38세의 휴대폰 외판원, 오페라 가수 ‘폴 포츠’의 과거다. 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가 잊지 않은 것은 자신의 꿈, 바로 ‘노래(음악)’이었다.

16살 때부터 음악가의 꿈을 키우며, 오페라를 정식으로 배우기 위해 돈을 모아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스쿨을 공부했다. 하지만 비싼 수업료 때문에 영국으로 돌아와 휴대폰 외판원을 하면서 아마추어 오페라 무대에서 실력을 키웠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열정과 스스로를 믿고 끊임없이 도전한 그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 Got Talent)에서 첫 번째 시즌 우승자가 됐다.

심사위원인 독설가 사이먼 코웰을 감동시키고 1천3백5십만명의 관객들을 울리며 스스로의 인생을 역전시킨 폴 포츠가 오페라 가수로서 낸 첫 번째 앨범 ‘One Chance’는 전 세계적으로 4백만장이 넘게 팔렸고 15개국 앨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그의 우승 장면은 유튜브에서 7천 4백만번이 넘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고 지난 2월에는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의 음악 시상식 ‘에코 어워즈’에서 ‘최우수 인터내셔널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졌을 것 같아 보이는 그의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성공신화 뒤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스스로에 대한 냉정함, 그리고 그의 아내 줄리안이 있다.

그는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내 줄리안이 모든 공연에 따라 다니며 녹화해 공연 후 실수나 부족한 부분을 찾고 의논한다. 무대에서 긴장을 잘하는 버릇을 고치려고 계속해서 노력 중”이라고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말했다.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되면 변하기 마련이라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변하지 않을까하는 주위의 우려에 “어렵고 힘들 때마다 내 삶과 많이 연관돼 있는 ‘정글북’에 나오는 시를 되새긴다”며 조용히 그 대목을 읇었다.

“살다가 고난을 겪을 때 피하지 말고 즐겨라.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길을 잃기 마련이다”

그리고는 이내 “부인은 내가 집에서 지저분한 모습을 보며 머리를 뜯으며 괴로워한다”며 “나는 여전히 예전의 내 본 모습에서 변하지 않았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음악에 대한 변함없는 초심으로 완성도 있는 2번째 음반을 들고 나온 폴 포츠, 그의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다음은 일문일답 

Q. 사람들이 당신의 음악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생각해 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평생 노래를 부르고 싶고 그 순간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한국 방문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여전히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첫 번째 앨범인 ‘One Chance’처럼, 두 번째 앨범 ‘Passione(파시오네)’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지금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행복하다.

Q. 두 번째 앨범인 ‘파시오네(Passione)’라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나의 모든 감정을 이번 앨범에 담고 싶었다. 사람이 사랑할 때의 기쁨, 사랑을 잃었을 때의 좌절감, 희망의 감정과 나의 열정까지 모두 앨범에 담았다. 첫 번째 앨범은 9일 만에 만들어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만들어 만족스럽다.

Q.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지 이미 2년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은 그 쇼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제는 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 동안 쉽게 가질 수 없었던 많은 기회들을 제공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 쇼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에 내가 있는 것이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그 쇼가 없었다면 나는 절대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Q. 앞으로 듀엣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사실 예전부터 꼭 소프라노 헤일리 웨스튼라와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성취해서 매우 기쁘다. 기회가 된다면 셀린 디온과 꼭 무대에 같이 서고 싶다.

Q. 셀린 디온과 노래하고 싶은 이유가 궁금하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지난 30년 간 가장 훌륭한 여가수가 아닐까. 라스베가스에서 같이 공연을 했는데 사막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들을 감동 시킬 수 있는 것은 그녀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셀린과 함께 음악 작업했던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그녀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평가 받기가 쉽지 않은데 그녀는 정말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작업한다고 했다. 아름다운 목소리, 기교, 테크닉 등 모든 면에서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다.

Q. 한국 방한의 마지막 일정이 ‘엠넷 슈퍼스타 K’ 에서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그 일정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특별한 심사 기준이 있는가?

가장 중요하고 설레는 일정 중에 하나다. 아직 확실히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잘 모르지만 무엇보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오디션 참가자들이 가진 순수한 열정과 재능을 가장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기술이 모든 것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Q. 어제 공연을 했던 곳은 크고 멋진 공연장이 아니라 서울광장이었다. 그곳에서 공연한 소감은?

그 곳에서 공연하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떨리는 순간이었지만 집에 온 듯 너무 편안했고 즐거운 밤이었다. 무대 위에서의 1분 1초가 너무 즐거웠을 정도이다. 사람들의 성원도 너무 훌륭했고 올 때마다 이렇게 따뜻하게 환영해주어 기쁘다.

Q. 제2의 폴 포츠로 불리는 수잔 보일의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나?
수잔은 정말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녀가 정식으로 정규 앨범을 내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했으면 좋겠고 노래를 즐기면서 하기를 바란다. 지금 하고 있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 투어도 잘 마치기를 응원한다.

Q. 언제쯤 정식으로 오페라 무대에 선 당신을 볼 수 있는지?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은 내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 특별히 한 장르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오페라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음악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양자 간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을 기다리기보다 찾아가서 직접 음악을 선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전하는 것이 꿈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내가 찾아가는 공연을 많이 해 사람들과 음악을 함께 할 것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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