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교장, 내실있는 복원 위해 개관 연기
경교장, 내실있는 복원 위해 개관 연기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2.11.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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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삼일절 개관 예정… 23일 오전 임시 개방

서울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서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이었던 경교장 개관을 당초 올해 11월 23일(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일)에서 내년 3월 1일(삼일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로 복원될 경교장 전경

서울시는 그동안 병원 건물로 쓰이면서 원형이 변형됐던 경교장의 건물 복원을 지난 8월 20일까지 완료했으며, 후속작업인 전시공사를 지난 10월 17일 착수해 진행 중이다.

내부 전시는 지하층과 지상1·2층으로 이루어지는데, 지상1·2층은 임시정부 당시의 사진을 근거로 가구와 커텐 등 내부 의장을 1940년대 대한민국임시정부 입주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복원 중이며, 지하공간에는 1938년 경교장의 신축에서부터 복원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역사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으로부터 환국해 임시정부의 존재와 활동을 알리고 정부로서 기능했던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재현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각 실의 가구와 커텐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제작하기 위해 남아 있는 흑백사진과 1940년대 인테리어 양식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경교장에 거주했던 유족 증언과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색상, 문양, 재질 등을 결정했다.

제작 가구는 총 51점이고 커텐은 총 5개소인데, 각 실마다 재질·문양이 서로 다르다.

수차례의 전문가 자문 결과 소파와 커텐 문양을 보다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기성 직물을 사용하지 않고 새롭게 제직(製織)하기로 하고 이 과정에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복원하자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개관을 연기하게 됐다.

이에 정식 개관은 비록 연기됐지만 오랫동안 경교장의 복원에 관심을 갖고 성원해 주시는 시민들을 위해 오는 23일 경교장을 임시개방한다.

임시개방은 23일 오전 9시 30분, 10시 30분 2차례 하므로,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은 시간에 맞춰 경교장 앞으로 오면 담당자 인솔 하에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임시 개방에는 임시정부 주석 김구의 집무실과 침실 그리고 국무위원회가 열렸던 2층 응접실도 볼 수 있으며 전시공간으로 조성 중인 지하층의 모습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