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땅, 통영에도 연극이 있소!
바다의 땅, 통영에도 연극이 있소!
  • 홍경찬 기자
  • 승인 2009.06.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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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통영연극예술축제, 총 25개 작품 70회 공연… 2만5천명 관객 몰려

지난 15일 ‘새롭게 시작하는 연극 100년의 통영’을 꿈꾸며 막을 올렸던 통영연극예술축제가 11일간의 공연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폐막작 '장벽' 공연 후 무대인사를 하고 있는 장창석 집행위원장과 배우들

 독일 극작가 피터 한트케의 ‘관객모독’과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탄생’ 등의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선보인 이번 축제는 대부분 공연들이 개막 전 사전예매를 통해 일찌감치 매진되는가 하면 ‘묻지마 육남매’(벅수골 소극장 공연)의 경우 전회 매진되는 대흥행을 기록했다.

 통영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많은 관객들이 함께하여 대단히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함으로써 이번 연극축제는 ‘예향’ 통영에 ‘연극 부문’을 당당히 올려놓는 쾌거를 이룩했다.

 두 번째 열린 이번 통영연극예술축제는 주제 분류에 따라 실험성이 짙은 공연, 어린이를 포함해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 야외 무료 공연 등으로 나뉘어 통영시민회관 대극장과 소극장, 벅수골 소극장, 남망산 공원, 강구안 문화마당 등에서 치러졌다.

▲ '동랑 희곡상' 심사위원을 맡은 윤대성 극작가(서울예대 교수)와 '헬로우 마미'로 동랑상을 받은 유진월 작가(한서대 교수)
 모두 25개 작품이 실내ㆍ야외 무대에 올려져 70회의 공연을 가진 이번 축제에는 2만5천여명의 관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는데, 축제나눔단(통영연극예술축제 자원봉사단)의 맹활약으로 큰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었다.

 축제나눔단 대표 백은희(덕성여대 국제통상학부ㆍ26) 나눔이는 “친구가 추천하여 통영시민회관에서 안내 자원봉사를 했는데, 통영을 처음 방문한 만큼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통영의 향기에 푸욱 빠졌다”면서 “14박 15일간 통영연극예술축제 나눔이 활동을 했는데 저희 친절서비스에 만족하신다는 관객분들이 많아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는 통영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관객 안내를 맡은 백은희 나눔이(자원봉사)
하지만 재정 확보의 현실적인 어려움, 공연장의 부족, 더 많은 관객 확보를 위한 새로운 방안 창출 문제를 비롯해 일부 공연장의 음향장치, 관람객 매너, 원만한 공연을 위한 공연장 통제 등의 문제가 내년에 열릴 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 전에 해결돼야 할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장영석 운영위원장은 “창조적인 지역 연극축제로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통영 브랜드’를 널리 알리며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고,

  장창석 집행위원장(극단 벅수골 대표)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통영연극의 브랜드를 확고히 창출하는 그날까지, 프랑스 아비뇽을 능가하는 브랜드를 이끌 때까지 통영 연극에 관여된 모든 이들이 옹골지게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며 관계자들의 각오를 전했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