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색한 배 비장, 홀딱 발가벗겨진 사연 '배비장전'
호색한 배 비장, 홀딱 발가벗겨진 사연 '배비장전'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2.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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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리부동 현대인 꼬집는 21세기형 해학 창극

국립창극단 '배비장전'이 8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세련된 해학 창극 '배비장전'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모인 오은희 작가,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등을 휩쓴 연극 '리어왕'의 연출자 이병훈 연출이 손잡고 만든 21세기형 코미디 창극이다.

이 작품은 고고한 척 위선을 떨던 배 비장이 기녀 애랑의 유혹에 그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은 ‘배비장타령’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타령은 유실됐고, 줄거리는 소설 '배비장전'을 통해 전해지는 것을 국립창극단이 오늘날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활기차고 재미있는 창극으로 재탄생시켰다.

우선 인물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는데, 배 비장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지식한 공무원상, 기녀 애랑은 당차고 현명한 현대적 여성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배우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연기하고 퇴장하는 열린 형식의 마당극적 구조를 도입해 신선함을 선사한다.

특히 연출가 이병훈은 배우 훈련에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창극단 배우들의 연기는 양식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고, 찰진 입담은 더욱 세련되게 구사된다.

핵심 인물인 배 비장과 애랑의 더블캐스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인 남상일·박아래 커플과 신예인 김준수·이소연 커플이 서로 다른 색깔로 관객의 입맞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창극의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해 국립창극단이 추진 중인 유실된 판소리 일곱 바탕 창극화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로, 안숙선 명창이 창을 만들었고, 작곡가 황호준이 작곡했다.

티켓은 2만원부터. (예매 및 문의 : 02-2280-4115~6,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