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색조'의 향연, 사진 보러갈까요?
'8색조'의 향연, 사진 보러갈까요?
  • 양문석 기자
  • 승인 2009.06.18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7~7.14, 종로구 관훈동 그라우갤러리에서 사진작가 8인, ‘그라우 동창회’ 전시회

2007년 3월 개관 이후, 3년 동안 그라우 갤러리는 'Bright Hope', 'Fashion Fever', '종이팥빙수', '이상한 나라의 소품', '날으는 드로잉', '5x50', 'A Midsummer Night's Dream',  'Falling Slowly',   'Serendipities' 등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을 펼쳐왔다.

▲김성수 작(作), 'treescape' 시리즈

이번 '그라우 동창회' 전시회는 기존의 그라우 갤러리 기획전을 통해 만났던 작가 8인이 다시 모여 그동안의 발전상을 선보이며, 향후 변화를 모색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1실의 경우, 사진작가 2명이 작은 사진 그룹전을 연출하고 있다. 김성수의 'treescape' 시리즈의 경우 최대한 근접하게 다가가 나무를 포착했다.

사진 속의 나무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보는 나무들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가냘프게 때로는 육중하게, 정사각형으로 정리된 사진 안을 메우는 나무줄기의 느낌은 단순히 자연풍경의 일부로 치부하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강한 인상을 준다.

장명근의 'Ce qui se voit et ce qu'on regarde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시리즈는 일상의 두 장소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시선이 초점을 잃는 순간을 표현했다. 이 순간의 신비한 분위기는 마치 시간이 정지된듯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작가의 감각적인 세포들이 빚어낸 섬세한 색채들과 빛이 만들어 낸 장소는 일상의 흐름 속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명근 작(作), 'Ce qui se voit et ce qu'on regarde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시리즈
이외에 북한에 대한 정치적 선언을 표현하고 있는 탈북작가 선무의 '조선의 노래', 장지(壯紙 :두껍고 질긴 종이) 위에 동양적인 감성을 채색하는 이고운의 'Endless', 한국판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의 세계를, 작가 하동석은 때로는 유머있게 때로는 쓸쓸하게 일러스트레이션(삽화,사진,도안의 총칭)으로 보여준다.

엑스레이 사진과 동양화의 접목을 실험 중인 채경, 여백의 미학을 여러 조형요소와 함께 보여주고 있는 나광호, 일상 속의 사물을 정교하게 재구성하여 낯설게 하기 기법을 선보이는 박현정 등 총 8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세계를 선보인다.   (기타문의  02-720-1117 그라우 갤러리)

서울문화투데이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