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중부권 곳곳에 이틀째 함박눈이 펑펑펑 쏟아지고 있다. 그 함박눈이 우리나라 하늘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벗어난 다른 곳에서 밀려온 눈구름 때문에 내리기 때문일까. 서점가에 유럽 책이 거센 눈바람을 일으키며, 우리나라 글쟁이들이 펴낸 종합베스트셀러 책을 단숨에 집어삼킬 것처럼 그 기세가 등등하다.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가 지는 새 책 <7년 후>(밝은세상)는 서점가에 나오자마자 단숨에 종합베스트셀러 9위로 뛰어올랐다. 로맨틱 코미디 소설인 <7년 후>는 지난달 끝자락에 나왔다. 같은 프랑스 작가 스테판 에셀이 지은 <참여하라>도 17위에 올랐고, 독일작가 넬레 노이하우스가 지은 <깊은 상처>도 18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이 변함없이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고, 2위도 김난도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오우아)가 뿌리를 탄탄하게 내리고 있다. 3위는 김미경 <언니의 독설>(21세기북스), 5위는 이외수 <사랑외전>(해냄), 8위는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달), 12위는 황석영 <여울물 소리>(자음과모음).
소설 <구해줘>, <당신 없는 나는?> 등으로 프랑스를 넘어 지금 지구촌 40여 개 나라에서 뜨거운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젊은 작가 기욤 뮈소. 그가 쓴 사랑에 대한 소설들은 독특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통해 뭉클한 삶이 지닌 뜨거움을 주는 상징이 되었다. 뮈소가 2012년에 쓴 <7년 후>는 단숨에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7년 후>는 실종된 아들 사건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갈라선 지 7년 만에 만난 부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뜨겁게 사랑한 만큼 너무나 달랐던 세바스찬과 니키... 7년 만에 만나는 어색한 재회는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시작된다. 이들이 아들 행방을 쫓는 추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프로그램, 번뜩이는 기지로 스릴과 박진감을 더한다.
이 소설은 젊은이들 취향, 기호를 보여주는 뮈소 만이 지닌 특별한 감성코드가 여전하지만, 실종사건을 쫓는 부모 모험과 뭉클한 가족애는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그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작가 기욤 뮈소. 그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소설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한다.
기욤 뮈소(Guillaume Musso)는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나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고등학교 교사로 지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5월 프랑스 문단 찬사 속에 첫 소설 <스키다마링크>(Skidamarink)를 펴냈으며,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Et Apres…)를 펴내며 프랑스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Sauve-moi)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1위라는 기록과 함께 지구촌 곳곳에서 화제를 모으며 그를 지구촌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다. 네 번째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지구촌 22개 나라에서 나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 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당신 없는 나는?>까지 잇달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기욤 뮈소 소설은 6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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