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2012년 미술계 흐름① 현대미술의 거품 꺼지나?
[전시리뷰] 2012년 미술계 흐름① 현대미술의 거품 꺼지나?
  • 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설관리공단)
  • 승인 2012.12.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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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객원기자
막달 12월이다. 2012년 최고의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아닐까. ‘강남스타일’은 장르구분을 뛰어넘어 최초, 최단 세계적인 한류 콘텐츠로 인정 받았고, 얼마전 한국영화계는 1억명 돌파기록을 이슈로 내세웠다.

2012년 미술계는 어땠을까. 되돌아보니 문화계 양극화가 심각하다.

올해 미술계에는 시작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짙었다. 연초부터 시작됐던 미술품 양도세 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미술시장의 침체를 우려해 양도소득세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세금을 물기도 전부터 미술시장은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미술시장 거래량 통계를 보면 지난해에 비해 5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920억원 수준의 규모였다면 올해는 370억원 가량의 거래가 전부이다. 미술시장 거래규모의 축소만이 문제가 아니다. 미술품을 담보로 불법대출을 받거나 로비의 수단으로 사용한 사건이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미술품 양도소득세 폐지를 주장하던 미술계가 고개를 들기가 어려워졌고 미술시장 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게 됐다.
 
격년제 미술축제인 비엔날레가 열리던 올해는 해도해도 너무할 만큼 비엔날레가 많이 열렸다. 광주비엔날레는 109억원에 예산으로, 부산비엔날레는 37억원, 대구사진비엔날레는 16억원,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12억원의 예산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9월부터는 필자 또한 지역마다 열려대는 비엔날레 취재일정에 쫒길 수 밖에 없었다. 풍성하게 열리는 전시는 기대를 한 껏 들뜨게 했지만 국제적인 미술전시로는 내실이 부족했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그해- 그 비엔날레에서 유독 뇌리에 꽂히는 강한 인상의 작품이나 전시가 있을 법도 한데 올해는 추억하는 것 조차 아련하다.

 전시는 어땠을까. 기대이상의 활약은 국립현대미술관이었다. 필자는 올해 전시다운 전시로 독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색화>전, 특별기획전시 <MOVE>를 비롯해 <이인성 탄생 100주념 기념>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작가상 2012> 전시까지. 한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고, 그 기획력은 탁월했다. 특히, <올해작가상 2012>의 문경원, 전준호(43) 작가를 선정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방법에 있어서 올해를 대표하는, 올해 유일하게 빛나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의 작품은 지난 6월 카셀 도큐메타 초청작으로 소개됐고, 8월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작가상2012>전시, 이후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됐다.
 
 최근 몇 주간 유난히 근대역사를 되돌아보는 사진전에 많이 열리고 있다. 작년만해도 겨울방학을 맞은 대형전시가 선보였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이런 분위기 전환에 있어 현대미술의 거품이 꺼지는 시기가 아닐까 짐작하는 이들이 있다. 미술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그 해결방안에 혼란이 가득하다. 2013년 한국미술계는 어떤 게 다가올지 그리고 그 변화에 미술계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서울문화투데이 객원기자 박희진(과천시시설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