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큐레이터 토크20 - 미디어극장전 2부 한계륜(Han Ke Ryoon) Special Day
[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큐레이터 토크20 - 미디어극장전 2부 한계륜(Han Ke Ryoon) Special Day
  • 이은주 큐레이터
  • 승인 2013.01.10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계륜作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그녀는 그것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었다' 영상설치 2011

미디어극장전 2부 한계륜 Special Day 상영리스트

1. Mahl, Single Channel Video, 1min 47sec, 1997
2. Promenade, 24 Channel Video, Installation, 2001
3. City Diary, 24 Channel Video, Installation, 2002
4. Malhada, HD Video, 8min 33sec, 2004
5. Jaja, 2 Channel HD Video, 3min 17sec, 2008
6. A study on the Embarrassment of nudity-Professor and female student, Art education about Framing, Video Installation, 2007
7. A study on the Embarrassment of nudity-Professor and female student, Practical Teaching, Video Installation, 2007
8. A study on the Embarrassment of nudity-Professor and female student, Confusing Answer for the Question, Video Installation, 2008
9. A study on the Embarrassment of nudity-away from the spouse 4, Video Installation, 2007
10. A study on the Embarrassment of nudity-Professor and female student, Darkroom in My Room, Video Installation, 2008
11. A study on the Embarrassment of nudity-Prof. Han's Dissertation Supervising, Video Installation, 2007
12. A study on the Embarrassment of nudity-She felt nervous for that reason, Video Installation, 2011

2011년 진행되었던 <미디어극장 2부>는 비디오아트 1세대부터 최근까지의 미디어아트 작가군을 메핑하는 프로젝트였다. 특히나 미디어아트 분야의 전시담론과 이론이 미비했던 80년대 후반부터 점차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 중반을 비롯해 새로운 뉴미디어아트의 형태로 소개되는 작업을 아우르게 되는 2011년까지의 현황을 14명 작가의 작업을 통해 각 시기별로의 전시현장 상황을 주목하고, 기술발달속도에 따른 작업양상의 변화가 예술영역에 얼마만큼 침투되는지 살펴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 초반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비디오아트를 생산하기 시작한 한계륜은 위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주인공이었다.

그의 작업방향을 들여다보면 한국의 비디오, 미디어아트의 발전 속도와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후 그는 석사과정에서 서양화와 판화를 동시에 전공하였다. 판화 또한 기술메커니즘의 속성을 통해 생산되는 예술양식으로 그가 석사전공 이후에, 서양화와 판화를 전공하고 비디오 아트를 생산하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무엇보다 개인용 컴퓨터가 점차 민주적으로 보급되면서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작업을 편집, 수정하기는 한결 수월해 졌기 때문이다. 

1999년 <도시와 영상>전과 2000년 서울시내에 설치된 신문사의 디지털 전광판에 영상을 상영했던<전광판 영상갤러리>전을 기점으로 그에게 비디오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영상물로 전시하기 시작했던 2년 전인 1997년부터 제작된 <Mahl>에서부터 현재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교수와 여제자-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시리즈 작업까지 그는 주로 주변적 상황과 밀접한 곳과 일상 삶의 공간에서 촬영하였다. 재학시절엔 작업 실습실과 자신이 익숙한 공간, 그리고 결혼 이후에는 신혼집 자체가 바로 촬영현장이 되기도 했다. 그 이후에 새롭게 제작된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는 그의 직장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를 시니리오화하여 촬영, 편집을 했다.

이처럼 한계륜은 비디오라는 매체의 활용을 자신의 사적언어에 대입하여 꾸준히 작업을 해 왔으며, 더 나아가 오히려 그의 사소한 일상이 미디어(매체매스미디어의 기술과 파급효과)를 통해 공론장이 될 수 있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였다. 특히나 그에게 매체는 사적인 욕망과 결핍과 과잉을 과감하게 사회적인 언어로 필터링할 수 있는 장치이며, 매스미디어의 기능이 쉽사리 공론장이 되는 것처럼 그의 사적 네러티브 또한 점차적으로 공적인 상황으로 이끌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