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청' 오는 12일 개관
서울 '시민청' 오는 12일 개관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01.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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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다양한 활동 넘쳐나는 아름다운 소통 공간으로 운영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신청사 지하 1~2층의 7,842㎡ 규모의 ‘시민청’이 내부 공사를 마치고 오는 12일 문을 연다.

이날 오전 11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커다란 귀 모양의 현판을 제막한다. 신청사 외부에서 지하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바로 눈에 들어오게 될 이 현판은 시민청의 BI이기도 하다.

시민청의 '청(聽)'자는 시민들의 목소리(말, 글, 기타 다양한 활동을 통한 표현)를 듣고 보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의미로서 들을 청(聽)자를 사용한다. 쌍방향 소통과 경청의 공간이자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시민생활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소통과 경청을 상징하는 흔적은 시민청 곳곳에서 발견된다. 시민청의 2개 출구 중 2호선과 연결되는 입구엔 시민들의 메시지를 유리병을 활용한 공공미술작품에 담았다.

신청사 뒷편 출입구엔 ‘시민들의 우산이 되겠다는’는 의미로 우산을 활용한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했다.

더불어 시민청 입구 오른쪽 벽엔 세계 각국 자매결연도시들의 언어로 표현한 환영메시지가 방문객을 반긴다.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박종화 어르신 명예부시장, 서울시의회 의원, 곽수호(초등3)·박수민(초등5) 어린이 기자 등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다.

또한 박원순 시장이 일일가이드가 돼 참석한 시민들에게 시민청을 직접 소개하는 시민청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모습은 ‘원순씨의 서울이야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온라인 생중계 : 라이브서울, 라이브원순, 유스트림, 다음TV팟, 유투브, 아프리카TV)

서울시 신청사를 중심으로 한 시민공간인 ‘시민청’-‘서울도서관’-‘하늘광장’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시민들을 맞이한다. 서울도서관과 시민청은 지하2층으로 통한다. 이들 공간은 휴일이나 운영시간도 같아 매일 오전9시~오후9시 문을 열고 월요일 휴관한다.

내부 모습을 들여다보면 독특한 디자인의 신청사만큼이나 이색적이다. 공간 자체가 비정형이고 벽이나 천장 등은 작은 구멍이 뚫린 ‘펀칭 메탈’이라는 가벼운 느낌이기 때문에 관공서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기둥, 천장 등의 색상 역시 빨강빛, 초록빛, 노랑빛 등 ‘서울10색’이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경쾌함과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는 서울시민의 다양성을 서울을 대표하는 색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청엔 분리되거나 돌출되는 개성 있는 가변형 공간도 여럿 있다. 공연, 만남의 광장 등으로 활용될 지하1층 활짝라운지는 돛단배 모양의 데크를 분리 조립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지하2층의 세미나 공간인 동그라미방은 옆 공간이 분리·통합되며, 언약식, 성인식, 공연 등 다양하게 활용될 이벤트홀은 중앙 부분의 바닥 일부를 분리 상승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이색 영상·화보 촬영 시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태평홀은 구청사의 태평홀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정책카페, 시민청 아카데미, 토크콘서트, 결혼식 등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이 이루어지며, 이 공간 또한 벽 전체를 이동시킬 수 있는 가변형공간으로 만들어 졌다.

시민청의 공간은 지하1층은 시민들이 드나들며 즐길 수 있는 비움과 유연성이 있는 공간으로, 지하 2층은 주로 대관공간으로 꾸며졌다.

개관을 기념해 이들 공간에서 일제히 펼쳐지는 정책카페·한마음살림장·활력콘서트·시민발언대·결혼식·사랑방워크숍 등은 원하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개관 당일 오후 4시 지하 2층 입구 쪽에 있는 워크숍룸에서는 정책카페가 진행된다. ‘2013년 서울시가 해야 할 일들’을 주제로, 시민패널 50명과 함께 서울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같은 장소에서 13일 오후 3시 시민이 발의한 이슈인 노인문제를 주제로 한 시민참여 연극 형태의 사랑방워크숍이 ‘노인을 위한 마을’이란 제목으로 진행된다. 

시민청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지하 1층의 시민플라자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올바른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대안시장 한마음살림장이 펼쳐진다. ‘손맛’이라는 테마로, 시민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고 가꾼 물건을 전시·판매한다. 

지하 1층 활짝라운지에서 열리는 활력콘서트에선 아카펠라, 댄스, 마술, 퍼포먼스, 시낭송 등 시민의 사연과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공연이 소규모 릴레이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당초 청계천에서 진행되던 ‘시민발언대’는 시민청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상설 운영될 예정인데, 특히 시민청 개관일에는 운영 1주년을 기념해 오후 1시~2시 시민들의 생생한 발언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평소 발언 모습 또한 녹화·표출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시정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구청사의 태평홀에선 지난 11월 공모로 선정된 시민청 결혼식 1호 커플 ‘권준명·서현진’씨의 결혼식도 12시에 진행된다.

IT를 결합한 영상 미디어 매체도 적극 활용했다. 지하1층의 천장 전반에선 45대, 담벼락에선 66대의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기획전시도 개관 일부터 3월 말까지 시민청 곳곳에서 열린다. 지하1층 천장 뜬구름갤러리에선 ‘미소-서울꽃’을 주제로 한 시민 미소 영상이, 미디어월 담벼락미디어에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한 사람의 힘’이란 이름의 시민참여 동영상이 표출된다.

오랜만에 함께 모인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시민청에 가면 전문 사진가가 무료로 찍어주는 가족사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지하1층 시민청갤러리에서는 사진은 촬영 당일 현장에서 제공하며 갤러리에 전시할 경우엔 향후 액자와 함께 사진을 선물받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경청이라는 시민청 콘셉트를 잘 보여주는 지하 1층 소리갤러리에서는 서라운드 시스템이 구축된 복도형 갤러리를 따라 걸으면 초등학교 점심시간의 아이들 웃음소리,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매 소리 등 서울 곳곳의 특별한 소리가 들린다.

지하 1층 오른쪽에 있는 군기시유적전시실에서는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발견된 건물지, 호안석축 등 유구와 불랑기자포(보물 제861-2호), 화살촉 등의 특별한 유물들이 전시된다.

지하 1층 가장 안쪽의 시티갤러리는 서울의 역사, 신청사 건립과정, 기타 서울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시민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주요 정책에 대한 소개 내용도 담고 있다.

또한 시민청 지하 1층에는 톡톡디자인가게(다누리·기념품가게), 북스토어가 있어서 시민청 방문객들이 서울을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 아이디어 상품, 서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서적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시민청 입구 안내데스크엔 4명이 상주하며 서울에 관한 관광정보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중·일어 안내도 가능하며, 안내표지판도 4개 국어로 돼 있다.

한편, 일반 시민 초청자들은 문화관광해설사가 진행하는 신청사 투어 프로그램 ‘신청사 通通 투어’와 연계된 시민청 투어에 참여해 시민청 곳곳을 체험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진정 시민들이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소통공간이 탄생됐고, 이를 천만 서울 시민 여러분들께 돌려드린다”며,  “시민의 다양한 활동이 일 년 내내 넘쳐나는 아름다운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