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탄광촌 도시 속에 새겨진 우리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서
큐슈 탄광촌 도시 속에 새겨진 우리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01.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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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제국주의 일본에서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려져 각지에 채광붐을 불러일으킨 석탄.

한일 동시 출판된 류기헌著 『일본 탄광도시 [큐슈 후쿠오카 현 치쿠호 지방 편](사진과 지도로 보는 일본 치쿠호지방 답사기)』 (한국 라이프 출판사)

일본은 일찌감치 근대 문화에 눈을 뜨면서 세계 5대 열강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수단으로 대륙 경영을 국책으로 세우며 청일전쟁(1894) 이후 러일(1904),제1차 세계 대전(1914), 만주사변(1931), 중일 전쟁(1937), 제2차 세계대전(1941) 등으로 19세기 이후 전쟁의 역사를 걷게 된다.

각종 전쟁의 장기전으로 인해 부족해진 군수 물자 등을 한반도에서 공출하였고, 그들이 일으킨 전쟁을 위해 미증유의 생명들이 전쟁터로 가야 했기에 일본 국내외의 혹독한 건설 공사 인프라 정비는 물론, 석탄 채광에 필요한 노동력 충당은 당시 통치 지배를 받던 한반도의 인력으로 메꿔지게 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혹한 노동을 치루게 되는 탄광이나 건설 현장의 노동력은 초기엔 모집이란 형태로, 전쟁 말기에는 강제 전시 노동력으로 동원되었다.

탄광에 동원된 노동자들은 「탄광주택(炭?住宅)」이라고 하는 여러 형태의 공동주택에 기거하며 탄광촌에서의 혹사스런 노동을 해야만 했다. 그 반면에는 채광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탄광경영자들의 유복한 삶도 거기 있었다. 이들은 현재 일본을 이끌어 가는 대기업과 정치가의 후손들로 지금도 정계, 재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에서 잘 알려진 홋가이도, 큐슈, 야마구치 등에 대규모 「탄전(炭田)」이 전개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곳으로 큐슈의 치쿠호 지방 탄광촌을 들 수 있다. 치쿠호는 현재 정식으로 통용되는 지명이 아니라 18세기 말(메이지시대) 이후 석탄자원을 배경으로 해서 새롭게 생겨났던 지역의 명칭이며, 후쿠오카현 중앙의 내륙부를 지칭한다.

『일본 탄광도시 』 일본판 표지
이 지역은 1973년을 기점으로 남았던 마지막 탄광이 폐광이 되었고, 그로 인해 인구감소, 지방 재정난등으로 도시의 쇠퇴 현상이 진행되어 왔으나,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사회경제적 프로그램 개발 및 역사 현장을 통한 평화 학습 교육의 현장으로 거듭나면서 도시의 슬럼화 현상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옛 탄광촌의 역사문화를 되살린 답사 코스를 설정하고, 인프라 정비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지역 활성화에 도움도 주며 과거의 수 많은 탄광부들과 그 가족들의 애환이 서린 곳을 영구히 평화 교육을 위한 학습 현장의 일환으로 역사에 남기려는 의도에서 큐슈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공생계획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환경 조성에 대해 연구를 하며 근대 사적과 연관시켜 인간환경학으로 박사를 받은 류기헌(柳 基憲)씨가 직접 현장을 1년 이상 조사 확인 작업을 하여 1월 20일에 『일본 탄광도시 [큐슈 후쿠오카 현 치쿠호 지방 편](사진과 지도로 보는 일본 치쿠호지방 답사기)』를 한일 동시 출판하게 되었다. 한국 라이프 출판사(전화; 031-423-2399 ISBN:89-953541-0-0 13360) 발행.

감수는 역사사회학 전문가에 탄광 관련의 근대사 논문을 다수 집필한 도쿄가쿠게이대학교 이 수경 교수가 맡았다. 이 책은 저자의 신념과 미래지향적인 한일 사회의 다가서기를 위한 작업의 하나로서 향후 한일 역사 관련의 시리즈로 출판하게 되는데, 이번엔 필자가 체재하며 발로 뛰어 치밀하게 확인 작업을 한 큐슈의 치쿠호 지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자료관(역사),탄광터(유적), 탄광촌의 특이한 음식점(식문화), 무연불(연고자가 없는 신원불명의 사망자) 공양탑 및 납골당(교훈), 탄광촌 부근의 온천(휴식),일반 탄광주택과 탄광경영자의 저택(주환경), 탄광부들의 피로를 풀어주던 간식 종류(과자류 특산품),탄광부의 유일한 놀이였던 극장(오락),탄광관련 이색상품 판매점(상품화)등에 대한 소개로 나눠진다.

따라서 치쿠호 지방의 각 지역 도시를 대상으로 한 도시계획학, 역사학, 사회학, 시간학, 인간환경학의 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일본인은 물론 한국에서 역사 답사등을 위해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역사는 물론 현장과 다양한 탄광 문화에 접하기 쉽게 지역별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특히 저자는 우리 선조들이 해외에서 겪었던 과거사를 재조명하여 과거의 상흔을 기억함과 동시에 보다 발전적인 미래상을 정립하고, 일본 국내외의 일반 방문객은 물론, 초·중·고교 학생들의 현장 체험을 통한 학습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각 대학 및 연구 기관, 관계처 등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장래 한·일 양국의 역사문화 발전과 선린우호(善隣友好)에 크게 기여하였으면 하는 일념으로 이 책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판하게 되었다.

참고로, 저자 류기헌은 중국 상하이 동지(Tongji)대학 도시계획학과 방문연구원을 거쳐, 현 큐슈대학 인간환경학연구소 학술협력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도쿄가쿠게이대학 한국학연구소 협력연구원을 겸임하고 있다. 일본 시간학회 정회원. 큐슈지역의 구 탄광지역을 역사적 배경으로 한 도시 변천사와 지역활성화 연구를 진행중인 소장의 연구자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