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DMZ, 155마일 아닌 148마일"
[단독]"DMZ, 155마일 아닌 148마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01.29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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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김창환 교수 주장, DMZ155마일 어디에도 근거 없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155마일 DMZ(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의 총 길이 155마일은 근거 없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창환 강원도DMZ지질공원조성사업단장(강원대 지리교육학과 교수)

김창환 강원도DMZ지질공원조성사업단장(강원대 교수)는 지난 26일 화천7사단 칠성전망대를 방문한 기자단에게 DMZ의 길이는 정확히 148마일 238km라며 그간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 자리는 강원도DMZ지질공원조성사업단과 육군제7사단에서 주최하고 DMZ관광에서 주관한 기자단 강원도 화천 DMZ 팸투어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그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155마일(248km)이라는 거리는 어떤 문서에도 근거가 없는 숫자로 누군가가 잘못 말한 것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6.25 때 미군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남북한 군사 분계선을 아무런 검증도 거치지 않고 DMZ 155마일이라고 사용하고 있다”며 “ 거리 단위도 마일이라 하면 머리 속에 계산이 안된다. 우선 단위부터 우리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단위, km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단장이 다양한 시스템과 자료를 근거로 측정했다고 하는 DMZ의 거리는 238km다. 마일로는 148마일이다. 이는 이제껏 우리가 쓰고있는 마일단위로 환산하더라도  7마일, km 단위로는 10km의 차이가 난다.

이 연구를 위해 김 단장은 GIS 항측시스템을 사용해 측량했고, 북한지도, 러시아․소련지도, 우리나라 지도를 모두 참고했다.

특히 김 단장은 자료 검증을 위해 세계의 지리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 즉 세계적인 생태잡지 내셔널지오그라피를 찾아본 결과, DMZ는 148마일. 238Km라고 정확히 나와있는데, 우리나라만 여전히 155마일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트에 접속해 검색한 결과 2003년 7월에 Tom O'Neill 기자가 쓴 <Korea's DMZ: Dangerous Divide(한국의 DMZ:위험한 나누기)> 기사에 DMZ 거리는 148마일(238km)로 적시돼 있어 김 단장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

▲세계적인 생태지리 잡지인 내셔널지오그래픽 2003년7월  <한국의 DMZ:위험한 나누기> 기사에서 DMZ의 거리가 238km로 나와 있다. 파란색 부분이 그 내용.(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트에서 캡쳐)

김 단장은 “DMZ 연구를 시작하면서 거리를 가장 먼저 연구했고, 그 결과 238km라는 결과를 내놨지만  8년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내 연구결과를 안 믿어 줄려고 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작 우리 것을 정확히 알아야할 우리나라에서만 잘못된 155마일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올해로 정전 60주년을 맞는데 이를 계기로 DMZ거리를 정확히 238km로 사용해 줄 것”을 거듭 주문했다.

DMZ는 군사분계선 중 육지 구간에만 설치된 것으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약 200m 간격으로 1.5m의 표지말뚝이 파주 임진강 하구의 1호부터 강원도 고성 명파리까지 1,292호까지 1292개가 세워져 한반도를 가르고 있다.

한편 김 단장은  DMZ연구를 통해  DMZ보존 방침때문에 접경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을 접하고 이들을 도울 일을 고민하다 "유네스코가 제안한 '지오파크(GEO PARK)' 사업을 구상하고 현재 그 실천사업을 연구 중에 있다.

지오파크란 땅과 관련한 모든 유산을 스토리텔링식으로 묶어 관광자원으로 승화시켜 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