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박상희 인턴기자
  • 승인 2009.06.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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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가장 예뻤던 때, 가장 쓸쓸하고 달콤했다.

우리가 가장 예뻤던 그 시절의 쓸쓸함과 달콤함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진솔한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표현해온 중견작가 공선옥의 소설이다. ‘문학동네’ 인터넷 독자 커뮤니티에서 4개월간 연재한 것을 묶어 펴낸 소설로 1980년 무렵 광주에서 청춘을 보낸 마해금과 그의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다.

친구들이 죽어나가고, 대학생이던 친구가 공장에 취직을 하고, 아빠 없는 아이를 낳고, 그리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모든 일들이, 감정들이 숨길 틈 없이 다투어 튀어나왔던 그 시기의 이야기들이다.

다른 어떤 작가보다 더 핍진하게, 따뜻하게 우리의 모습을 그려 보인 작가이기에, 그가 그려 보인 청춘의 한때는 더욱 특별하다. 스무 살 시기의,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 한 도시’에서의 쓸쓸함과 달콤함에 관한, 주인공 해금이와 그 친구들이 쓰는 가장 아프고 슬픈 아름다움에 우리는 깔깔거리고, 눈물짓고, 한숨짓고, 가슴 설레게 될 것이다.

공선옥 지음/ 문학동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