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일본속보]日우익, 한국인 무차별 살해 주장 시위
[이수경의 일본속보]日우익, 한국인 무차별 살해 주장 시위
  • 이수경 일본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 승인 2013.02.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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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아침부터 日우익단체 200여 명 모여 섬뜩한 시위 벌여

지난 구정 아침 도쿄에서 한국인, 조선인 무차별 살해를 주장하는 데모시위가 있었다.

▲사진= 정치학자 고노이 이쿠오(五野井 郁夫) 트위트의 사진 참조

한류문화타운으로 한국인 중국 조선족 재일동포등이 많이 살고 있는 신오오쿠보에서 지인으로 부터 구정 아침부터 몇 시간씩 우익들[재특위] 단체 약 200 여명이 집회를 하는 바람에 연휴 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연락을 받았다.

▲사진= 정치학자 고노이 이쿠오(五野井 郁夫) 트위트의 사진 참조

사진 내용을 보면 [좋은 한국인도 나쁜 한국인도 어느쪽도 죽여라],  [조선인 목 매달고 독을 마시고 (높은 빌딩 등에서?) 떨어져라], 그 뒤에는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적혀져 있는데, 등골이 오싹해진다.

인간성을 상실하고 섬뜻한 표현으로 무차별 살해를 조장하는 듯한 광기 서린 이 글에는 이미 도를 넘는 재특회 모임과 그들을 저지하지 않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경찰들의 방심 상태도 염려된다.

한국 기업도 타깃이 되고 있고, 여과없이 쏟아내는 말이나 엄청나게 잔인한 글들로 시위(내용도 없는)를 하고 있지만, 일본 경찰은 알리바이 형식의 가-드만 하고 있고, 한국 대사관 및 영사관 역시 재일 동포의 권익 보호는 커녕 위협에 대한 당당한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이들이 행동으로 한국인, 조선인 동포들을 애국이라 자처하며 살해한다면 아비규환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외출이 겁나기까지 하다.

일본 사회 속에 이토록 잔혹한 인간성이 존재함을 방관하고 있는 일본 경찰이나 정부의 태도, 더불어 서글픈 한반도 역사로 복잡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