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일본속보] 한국 지원받아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가르치는 학교
[이수경의 일본속보] 한국 지원받아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가르치는 학교
  • 이수경 일본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 승인 2013.02.21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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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전 60주년, 또 다른 민족 분단으로 복잡하게 얽혀진 재일 동포 사회

지난 2월 5일, 경남 거창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일어난 다음날인 6일에는 솔로몬제도에서 규모8의 강진으로 5명 이상이 사망을 하였고, 그 츠나미의 여파로 일본 정부는 내각부터 시작해서 모든 언론에서 츠나미 주의 경보를 내렸다가 해제되었다.

지난 17일 재특회 우익들이 22일에 시마네에서 열릴 [다케시마의 날]을 의식해 [한국은 다케시마로부터 패서 내쫓아라!in 신오오쿠보]란 타이틀로 사람들을 집결시켜 가두 시위를 벌리는 모습.

2011년 3월11일에 일어난 규모 9의 초대형 강진과 츠나미로 인해 약 2만명이 희생되었고, 2년이란 세월이 지났건만 일본의 도호쿠(동북) 지방에는 오갈 곳도 없이 가설 주택에서 고독과 싸우며 버티는 이재민들이 적지 않다.

쉽게 회복되지 않는 상처를 안고 생활 복귀를 위해 필사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다보면, 같은 시대 이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자연 재해나 현대 사회의 공통적인 문제는국경을 초월해서 협력하며 대처하는 공존 공생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사건 사고를 접하게 되면 같이 경험한 사람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필자 역시 3.11 대지진 때도쿄 하마마츠쵸 국제무역센터39층에서 공포를 경험했고, 끝도 없어 보이는 비상계단을 정신없이 내려갔지만 지상의 큰 도로에 나갔을 때는 안도감은 커녕 지반의 요동과 가로수나 신호등이 엿가락처럼 휘청거리는 상황 속에서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 게다가 안심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 여진 땜에 근처 대피소로 피했지만 여진이 올 때마다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얼마나 신경을 자극하는지 한 숨도 눈을 못 붙였었기에 지진이나 츠나미는 악몽의 기억일 수 밖에 없다.

지진 경험이 없는 지인이나 유학생들은 이런 이야기를 그냥 에피소드처럼 듣지만 지금도 활단층 변화로 지곡변동이 계속 되는 도호쿠 지방의 3.11 경험자들은 비통한 기억과 싸우며 엉망진창이 된 삶터의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다.

그 속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 건물의 보수공사나 비품 수리 등의 지원을 받을 곳도 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이 다른 학교의 일부를 빌려서 학업을 진행해야 하는 미야기나 후쿠시마 조선학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우익단체가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 도둑놈 한국은 즉각 나가라'고 시위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오후,우리 학교 교직원(도호쿠 지방 출신들이 중심)조합이 마련한 도호쿠 지방 지진 돕기 영화회가 연구실 근처에서 개최되었기에 들렀더니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상영된 도호쿠 조선학교의 지진 직후의 기록 영화가 상영되었다. 일본측 피해자들은 정부 및 지자체 기관의 도움 등을 받아서 빠른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재정 문제가 심각한 미야기 조선학교는 격리된 상태에서 무너진 건물의 위험성 때문에 인근의 다른 학교로 임시 교실을 마련하여 구원의 손길이 올 때까지 버텨가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교장이나 교사들이 구원물자로 받은 바나나 등의 과일이나 주먹밥을 만들어서 다른 고립된 일본인들에게 나눠주며 이런 비상사태에서는 서로 도와서 살아남자는 말로 위로를 하던 장면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지자체의 지원금 조차 기대할 수 없기에 민족 교육을 시켜 온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염려해야 하는 조선학교의 현실이나 어린 아이들의 교육적 환경의 열악함이 근대사를 전공해 온 한반도 출신의 교육자 입장에서는 걱정과 착잡한 기분이 교차를 했다. 지금 제대로 학교 복구는 된걸까?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 속에 휘말린 약소국의 희생자로 조국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재일 동포1세들. 그들의 후손들은지배국 일본땅에서모진 일로 힘들게 살면서도 민족의식을 잊지 않으려고 1946년에 자금을 모아서 민족학교를 설립한다. 그러나 조국 한반도가 남북 분단 상태로 분열되자 초창기의 민족학교는 북한측 지원금으로 운영을 해 오다가 최근엔일본내에서 자력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민족 조선학교가 일본 국내에는 2013년 현재, 대학교가 1개, 고급(고등)학교가 10개, 중급(중)학교가 32개, 초급(초등)학교가 53개가 된다. 1993년의 고급학교 12개, 중급학교 57개, 초급학교 81개였지만 한국이나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거나 저출산화 경향으로재학생수가 줄어들면서 적지 않은 학교가 문을 닫았다.

반면에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연간 80억원 전후의 재정 지원금을 받고,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한국 정부의 산하기관인 민단, 즉 한국 정부측과 관련된 학교는 도쿄 한국학교와 교토 국제학교, 오사카의 금강학원 및 건국학교의 4개가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식 독립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곳은 도쿄한국학교(각종학교 취급)이고, 교토 국제학교와 오사카의 두 학교는 일본 정부의 ‘학교교육법 1조’에 해당하는 1조 학교로 지정되었기에 일본의 교과 과목을 가르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역사나 영토 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대륙 침략전쟁을 대륙 진출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거나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측 주장을 가르치게 된다.

일본 정부의 검정을 받은 교과서를 사용해야 하는 대신, 일본 정부로 부터 일정한 재정적 지원을 받게된다. 속칭 1조 학교는 교내에서 한국어 사용은 가능하지만 일본의 교과 과목외의 부수적인 과목으로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배우기에 주된 과목보다는 학습 능률이 떨어지고, 어학 습득에 효율적이라고 볼 수 없다. 1조교의 한국 학교는 그런 재정적 타협 속에서 모순을 안고 있는 현실이다.

더구나 한국학교는 대도시 4 곳에 위치하므로 그 주변 지역에 살지 않으면 통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참고로 한반도 전체 면적이 22만 0847km²(북한이약 12만km, 남한이약10만km)인데 비해 일본 열도는 총 37만 7835㎢ 이니 물가고의 일본의 지방에 사는 사람이 민족 의식이 강해서 한국학교에 보내려하면 수업비 외의 자취 기숙사비 등 경제적 부담도 매우 크다.

그러다 보니 한국 국적의 동포들은 일본 역사나 일본어를 [국어]로 부르는 교과 과목에 거부감을 느끼고, 자국의 문화나 역사, 모국어를 가르치려는 의도에서 조선학교나 인터내셔널 스쿨에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60만 재일동포를 생각하면 한국어 교육이나 한국사를 가르칠 학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체제나 이념이다른 문화속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목적을 교육에 뒀다고는 하나 차이를 넘어서서 어우러지는 것도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북한의 우상화나 정신주의를 중시여기는 교육법을 따르기에는 한국 학생들에게는 거부감이 있기에 조선학교는 아직 대부분이 조총련 관계자의 아이들이 중심이다. 최근엔 일본 사회에서 어우러지며 살아가기 위한 문호 개방의 차원 혹은 학교 유지 측면에서 한국 국적의 재일 동포나 일본 국적의 학생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받아 들이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출신인 필자로서는 한반도 남북한 구조보다 더 복잡하고 골 깊이 얽혀져 있는 재일 동포 사회 속에서 희생이 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교육적 환경에 민족의 비애와 슬픈 역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남북한의 정치적 대립을 넘어서서 시대를 여는 글로벌 인재 육성이란 슬로건으로 세계에 통용하는 인재 양성을 표방하며 2008년4월에 재일 동포들이 민족사관학교를 모델로 해서 설립한 것이 오사카부 이바라키시의 코리아 국제학원(Korea International School; KIS)이다.

1) 다문화 공생; 민족적 아이덴티티와 자존 감정을 키우는 것과 함께 다문화 공생 사회 실현을 향한 지식, 기능, 태도를 습득하는 인간을 육성한다.
2) 인권과 평화;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세계 평화를 희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창조함과 함께 지구적 시야를 가지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에 공헌하는 인간을 육성한다.
3) 자유와 창조; 참된 자유를 이해하고 풍부한 개성과 다양성을 기초로 한 창조력이 넘치는 인간을 육성한다.(코리아 국제학원 홍보지 『越境人』에서 발췌 번역)

는 목표로, 21세기 국제 사회에 필요한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코리아 국제학원(KIS)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코리아(한반도)와 소통하며, 세계에 열린 국제 학교로서 국경을 넘나드는 [越境人], 즉 민족과 국가, 이념을 초월한 경쟁력있는 국제학교를 만들어서 남북한/ 재일동포/ 다문화 출신들이 어우러지는 인재 양성을 이념으로 세워진 학교였다.

이 학교 설립 자본은 일본 여자 축구팀 INAC 고베(사와 호마레 澤穗希선수 소속) 구단주이자 음식산업/레져/스포츠 문화/정보통신서비스 등의 사업체인 (주)아스코홀딩스의 문홍선 대표가 사재를 털었다. 그런 취지를 이해하는 한국 및 재일동포 출신자, 일본인, 미국인 등의 다국적 출신 교사들은 물론, 각계 각층의 문화 지식인들이 협력하여 강의를 맡는 등, 중고교생의 수업 치고는 다채롭고 수준 높은 강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왔다. 게다가 2011년 4월에는 학교법인을 취득하고 같은 해 12월에 일본 문부과학성으로 부터 취학 지원금 적용을 받게 되는 등, 순조롭게 운영되는 것 처럼 보였으나 결국 학생들 모집에 실패하면서 재정적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그러면서 조선학교의 대안 학교 혹은 국제 학교라는 측면에서 국기 게양이 없었던 학교 였으나 일본에 부족한 한국측 재외 한국학교로 방향 전환을 추진하며 정부에 승인 신청을 하였고, 지난 1월 29일에는 오사카 총영사 등의 공관장과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태극기를 게양하며 한국학교로의 방향 전환을 명확히 밝혔다.

단, 취지가 남북한을 초월한 국제학교로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재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의 이 학교에 공감하여 많은 지식인들이 동참을 하였고, 남북한측 교육을 받은 재일동포 교사나 학생들은 물론, 일본인 학생도 있는 학교가 한국학교로 바뀌면 이 학교에 들어왔던 조총련계 출신의 관계자들은 해고를 당하거나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이러한 상황도 염두에 두고 교과부에서 재학생들이나 재직자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조정은 하겠지만 설립 취지가 바뀌면 학교 이념도 바뀌게 되고, 정부측의 전폭 지원이 아니면 다시 재정적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일본의 역사관 및 교과 과목을 가르치는 여느 1조학교와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다른 4개 한국학교 운영도 쉽지 않아서 1조학교 운영에 맡기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한국측의 전폭 지원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모집 정원수를 채우고 학교 운영이 자율적으로 되거나 혹은 의식있는 재일동포들이 기금을 모아서 쾌척을 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국제학교로 지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조총련계도 한국계도 초월한 글로벌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하며 한반도의 역사도 공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제 학교가 일본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한민족 역사나 한국 문화도 가르칠 수 있는 컬리큘럼이 준비된 이 학교의 [월경인]의 이념은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2010년에 서울대나 런던의 대학 등은 물론 일본의 명문 대학에 입학한 졸업생들로 실적은 나왔다. 그렇기에 컬리큘럼의 효율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나 일본 정부의 지원금 없이, 즉, 1조 학교의 가능성을 배제한 국제학교로서의 운영 가능성은 재일동포나 교육사업에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기금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성공한 재일동포는 많지만 교육사업에 의미를 가지고 재정 지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빠찡꼬라는 성인게임 등의 오락사업이나 불고기 음식점, 부동산 사업, 통신사업 등으로 축적한 재산을 금의환향에 사용하는 재일동포들은 간혹 봤다. 하지만, 일본 에서 한반도 역사나 문화를 가르칠 국제학교에 사재를 털어 놓을 인물은 없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부동산 사업으로 재산을 모았다가 두산에 넘어가기까지 중앙대학교를 운영하며 교육사업에 사재를 털었던 고 김희수씨의 [교육이 미래]라는 의식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이런 교육 사업에 사재를 쾌척할 수 있는 인물이야 말로 사회의 거울로 그 이름이 남겨지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한국의 명문 출신 혹은 명문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을 자주 만나는데, 영어를 잘 하고 구미화한 제스쳐만이 능사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근대사에 대해서 물으면 혹은 고대사와 관련된 한반도 이야기를 물으면 대답하지 못 하는 학생들의 자국에 대한 무지나 무관심을 마주할 때면 참으로 슬퍼진다. 게다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 법한 국내 지역이나 지방의 위치 조차도 모르는 유학생들을 보면, 글로벌 인재라고 평가받는 기준이 미국 문화 추종의 영어 습득밖에 없는가?하는 생각으로 우울해진다. 뭣 때문에 숱한 항일의병들이 목숨을 내 놓고 지키려 했던 나라이고, 뭣 땜에 연간 40만의 젊은이들이 병역의무로 군에 가서 안보에 목숨걸고 국방에 임하고 있나? 누구를 지키기 위한 안보인데 자국에 대한 서글펐던 역사 조차 관심이 없는가?

이 명박 정부의 각료들 중에는 군대를 안 간 사람이 매우 많다는 연락을 각층의 지인들로부터 받을 때면 국민의 3대 의무조차 무시한 사람들의 국가관을 군에 다녀 온 사람들이 어떻게 따를까 하는 기우조차 들기도 한다.

글로벌 인재, 그 기본은 한반도 역사와 민족이 걸어온 흐름 정도는 이해를 하는데 있을 것이다. 제 나라의 역사도 모르면서 사대주의라는 미명하에 대국들만 추종하는 것이 글로벌 인재라면 모순이지 않을까? 외국 사람들이 역사나 민족에 대해서. 혹은 한일 외교의 걸림돌이 되는 역사 문제에 대해서 물으면 어떻게 과연 설명을 할까? 이미 미국에 건너가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 109만명을 넘고 있다.
그렇게 모두 미국을 지향하는 이유는 분명히 [모순], 즉 열심히 노력해도 평가받지 못하고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포기가 아닐까? 내 나라에서 열심히 살아도 살 수 없는 환경이라는 그 모순을 없애고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평가받는 사회,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만 한국 사회가 제대로 된 선진 국가로 거듭날 것이다.

필자는 작년 6월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 포럼 때 이인제 의원과 [글로벌 인재와 역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한국은 앞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역설을 했던 기억이 있다. 분명 이인제 의원도 역사 교육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환영하였다고 기억한다. 그도 박 근혜 정부의 브레인으로 받아 들여진 만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우선 기본적인 근대사 교육은 인문계 자연계를 넘어서 기본 상식적인 정도는 가르쳐서 참된 글로벌화 시대에 자국을 설명할 수 있도록 기초역사교육에 힘을 쏟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아마도 일본에서 한국 학생들을 만나는 교직원들이나 일본인들이라면 필자와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끼리라. 그렇다고 과대 미화된 역사가 아니라 무엇이 있었는지를 현지 답사 혹은 현장 검증, 사료 자료 검증이 확인되고 양식인들이 인정하는 기본적 역사 지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상식이다.

일본은 하찮은 우익 하부조직들도 애국 애족을 슬로건으로 내건다. 물론 형식일지라도 그런 명분을 대대적으로 걸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나라를 갖다 바친 최대 친일조직이었던 일진회의 이름과 같은 [일진]이라는 조직 폭력이 현대의 학교 사회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다 못해 폭력단 조차도 배알이 없는 한국과, 형식적으로나마 국가를 들먹이며 일본에 대한 애국을 외쳐대는 우익 비즈니스를 생각하다보니 왠지 한민족은 참 애환이 쉬이 풀어질 수 없는 민족임에 우울해진다.

일본에서는 일부이지만 현재 한국인과 재일동포들을 용서치 않겠다고 광기어린 행각으로 무차별 살해를 외치는 [재특회] 조직의 데모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적이다. 고로 죽여라'라고 쓰여 있다.

한 예로, 구정 전날인 2월9일부터 10일에 도쿄의 한류문화거리로 알려진 신오오쿠보(新大久保)에서는 재특회 우익들의 데모가 있었는데, 그들은[해충 구제]를 해야 하기에 [좋은 한국인도 나쁜 한국인도 어느쪽도 죽여라]는 무차별 살인을 조장하는 듯한 피킷을 들고 외쳤고, [조선인 목 매달라. 독을 마셔라. (높은 곳) 떨어져라] 는 등의 섬찟한 표현의 피킷을 들고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한국/북한/조선 관련자는 다 죽여라, 다 쫓아내라며 외치는 바람에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는 울음을 터뜨린 사람도 제법 있다고 한다. 2월 9일(토)에 재특회가 데모를 위해 붙인 타이틀이 [불령선인(不逞鮮人) 추방! 한류 박멸! in 신오오쿠보]라고 한다. 불령 선인은 일제 점기때 철저히 한국인을 비하 차별한 용어이다. 이런 곳에서 사용하다니!

욱일승천기와 일장기로 뒤덮인 신오오쿠보 거리 모습.

무차별 살인을 조장하는 내용을 외쳐대도, 푯말을 들고 다녀도 경찰이 방관시 하고 있으니 이것은 인권 문화대국을 표방해 온 일본의 시민 경찰들의 의식이 저하되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한국 조선인 운운 하는 외국인이지만 이런 움직임을 가만히 두면 자기네들 일본인들 사이의 차별 행위나 무차별살인도 종용하게 되건만 그런 구조도 무시한 채 외국인이라고 가만히 공격 비방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기만 하는 경찰의 수수방관에도 무책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2월 17일(일)에는 2월22일에 시마네에서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을 의식해서 [한국은 다케시마로부터 패서 내쫓아라!in 신오오쿠보」라는 타이틀로 사람들을 집결시켜서 가두 시위를 벌렸다. 이번엔 경찰들이 폭동 행위를 의식해서인지 언론이 주시를 해서인지 경찰 기동채 차량조차 비치가 되어 있었고, 상식있는 양심적인 일본인들(모 국립대학교 학생단체도 포함)이 수치와 분노로 재특회의 광기적인 행위에 반대 운동을 그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전개했다. 하지만 그들이 내 뱉는 말은 정상적인 사회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니였다. 이게 과연 일본이란 선진국의 중심 도시인 신쥬쿠 신오오쿠보에서 들을법한 말이던가.

[다케시마에 있는 불법 한국인들을 사살해라. 한국이 불법점거를 계속 한다면 서울 거리를 불태워없애자. 불바다로 만들자. 한국 같은 작은 나라에 다케시마를 주는 것은 절대로 있어선 안된다. 패쫓아내자!! 한국인들/ 조선인들/ 그들 편을 드는 이들은 다 죽여라, 한국인은 적이므로 죽여라….]

차마 소개할 가치조차도 없는 이런 언어들이 난무하고 외국인 차별이 극도로 심각해진 상황이 현재의 일본일지 모르겠다. 

'다케시마를 일본영토라고 말하지 못하는 놈은 죽여라'라고 외치는 일본 우익단체.

게다가 오오쿠보에서 사업을 하는 지인들에 의하면 그들은 골목 골목을 누비며 외쳐대고 하다못해 한국 관련의 상점 앞에서 제정신이 아닌 행위를 하는 바람에 상권이 위협을 받고 있는 등 많은 한국인들이 빚을 빌려서 한류 문화사업을 하다가 폐업 상태로 몰려서 홧병으로 쓰러지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필자에게 토로를 한다.

일본에 사는 중화민국 출신의 평론가 황문웅은 『한국·북조선을 영구히 침묵시키는 100문 100답』등의 책으로 일본의 우경화를 조장하고 있는 판이라서 한국측이나 북한측의 한민족 재일 동포는 더더욱 절벽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공관들이 일일이 자국민 보호측에서 우익들과 대항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일본 경찰조차도 잔인한 피킷을 보면서도 상해치사만 안 일어나도록 방관하는 현실을 보면 일본에 사는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동포들은 결국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사면초가 상태에서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위협 속에서는 뭉치고 협력해서 대응해야 하건만 되려 분산되어, 한반도의 남북한 대치상태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진 재일동포 사회기에 [단결]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핵미사일 실험으로 군사력 증강에 혈안이 된 북한이 조총련계 재일동포를 배려하며 지켜주는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반면, '차별은 그만두고 친하게 지내자'고 우익에 반대하는 일본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재일동포는 오히려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해 각종 차별과 탄압 등을 대신 치루고 있다. 그렇기에 필자는 총련계 재일동포들이 북한의 군사대국화 군비무장화의 일로를 걷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칫하면 국제사회에서 철저한 고립 내지는 자멸조차 초래할 수 있음을 깨닫도록 해야 하고, 되려 그런 능력이면 우주개발 및 첨단 의과학, 재생 의료 기술등의 분야에서 인류적 공헌을 할 수 있도록 도와서 글로벌 시대를 이끌도록 조언을 하며, 일본내에서의 삶을 위해 민단이나 한민족 동포단체와도 적극적으로 소통의 노력을 하는 것이 일본에서 동포들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평화적 공존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필자는 그들의 소중한 가족들을 생각하며 평화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강구하였으면 하고, 무엇보다 남북한 재일동포들이 우익의 공격으로 피해를 받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램해 본다. 그렇기에 박 근혜 정부가 들어서면 경직상태가 된 남북한 대화에도 적극적인 정책을 펴서 그녀가 주장하는 [소통]의 실천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70억 지구촌 사람들이 간단히도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엔 외국 출신 이주인이 140만명을 넘고 있고, 일본에는 200만명의 외국인이 넘는 다문화 사회이다. 그 속에서 자민족 우월주의에 빠져 한국인 및 재일동포를 죽이라고 외쳐대는 우익들(혹은 차별을 재미로 즐기느라 가담한 사람들)의 공격도 점점 광기를 띠고 있다.

한국인은 물론, 일본의 재일 동포들은 왜 동포들이 숱하게 이국으로 끌려가서 희생당했는지, 지금 왜 일본이나 타국에 한인이 숱하게 흩어져 사는지, 왜 동족이 분단 국가가 되어서 각자 다른 체제 하에서 대치하며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지, 8000만 한민족이 어우러져 평화로이 사는 것은 진정 불가능한지를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기에 와 있다.

한국 전쟁 정전 60주년을 맞는 2013년, 서로가 위협하며 공격적으로 대응해서 결코 좋은 결과가 있을리가 없음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략적인 우위성과 정치적 경제적 이윤때문에 위험을 무릅쓰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 어린 애들의 시뮬레이션 전쟁 게임을 호전주의자들은 흉내내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이나 분쟁이 능사가 아니라 자멸밖에 없다.

타민족에 지배받고 자민족간의 전쟁으로 숱한 피의 역사를 만들었던 우행이 60년 전에 있지 않았던가? 학교 문제 하나만 봐도 복잡하기 그지없는 재일 동포 사회를 보면서 이 일본 땅에 동포들이 함께 어울리는 봄이 찾아올 날은 있는걸까? 현명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걸까? 영원히 물과 기름으로 존재하는가? 우익들의 타깃이 되면서도 쌍방 주장으로 분열만 자아내는걸까? 지혜도 현답도 쉽지 않아서 번민에 빠진다. 일그러진 우리 민족의 초상이 재일 교포 사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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