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삼성전자 표절 의혹 '스마트TV' 광고 작가와 합의
[속보]삼성전자 표절 의혹 '스마트TV' 광고 작가와 합의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03.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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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 이명호 작가 문제 제기 수용...광고 중단 후 콜라보레이션 통한 작업 진행키로

 

▲ '나무시리즈'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이명호 교수와 작품은 지난 7월 브베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

지난 2월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단독으로 삼성전자 스마트TV 광고( 2013 CES 출품)가이명호 사진작가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의 작품 표절 의혹을 제기한 기사(2월20일자 1면,5면)가 나간 후 삼성전자 측에서 작가에게 사과와 함께 원만한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이번 문제는 일단락 됐다.

 이명호 작가는 삼성전자 디자인 담당자가 지난 8일 이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와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를 표하고 잠정적으로 광고는 중단한 것으로 본지에 알려왔다.

이 작가에 따르면 이 담당자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광고제작 막바지에 이 작가의 작업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을 듯해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본지 기사가 나간 후 법리적인 문제를 검토하였으나 이 또한 별 문제가 없을 듯하여 별도의 리액션을 취하지 않기로 했지만 담당 디자이너로서 이해 당사자인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리인 듯 해 찾아왔다고 전했다.

▲ 이명호 작가(경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
이 작가에 따르면 삼성측은 이 작가에게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의 기사 이후 잠정적으로 광고를 중단한 상황으로 작가가 이번 광고에 대해 여전히 문제시 한다면 더 이상 해당 광고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작가의 작품이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컨셉과 잘 부합하기에 차후에 진행하는 광고를 콜라보레이션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명호 작가는 “삼성전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이 문제에 대한 삼성전자의 인식을 설명들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며 “법리공방을 떠나 정서적으로 공감대를 통해 서로 짐을 덜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작가는 이번 서울문화투데이의 기사로 인해 문화예술 분야의 지적권리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고 원만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해왔다.

문제가 된 삼성 스마트TV 광고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2013 CES에서 선보인 것으로나무를 배경으로 한 광고 이미지가 이명호 작가의 '나무 시리즈'와 유사해 작품을 일방적으로 도용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최초로 제기했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이명호 작가 사례에서 보듯이 대기업들이 종종 힘없는 작가와 소기업들이 제작한 이미지 도용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이런 일들은 글로벌시장경제 하에서 움직이는 대기업들이 하루빨리 근절해야할 행태“라고 꼬집었다.

나무 뒤에 흰 캔버스를 설치해 촬영한 '나무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이명호 작가는 2007년 국내 첫 개인전 이후, 프랑스 '렌즈 컬쳐', 네덜란드 'FOAM' 등에 특집 기사로 실리며, 세계 사진계의 주목을 받았다.
쇄도하는 러브콜 속에 이 작가는 뉴욕 최고의 사진 전문 갤러리 '요시밀로'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또한 이 작가의 작품 2점은 덴마크 왕립 도서관에 영구 소장돼 있으며, 지난 5월 글로벌 명품업체 LVMH(루이뷔통모엣헤네시)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이 작가의 작품 두 점을 내년에 개관할 파리 LVMH 박물관 소장품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 경일대사진영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은영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