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도심 최대 이색장터 열린다
광화문광장에 도심 최대 이색장터 열린다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03.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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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재활용 장터·외국인벼룩시장·재능기부 문화공연 등 개최

오는 17일 세종로 보행전용거리와 광화문광장 총 1만1,000㎡에 도심 최대 이색장터가 열린다.

이 공간은 재활용 물품 판매, 재능기부 등 시민이 직접 운영하고 소비하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꾸려진다.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광화문광장에 각종 이색장터가 모인 ‘7일장’이 들어서며, 세종로 보행전용거리가 운영되는 매월 세 번째 일요일엔 차량이 통제되는 세종로 한쪽 550m 구간 차로까지 장터가 4배나 확대된다.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벼룩시장부터 팔도의 지역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장터, 재활용장터, 70·80 음악다방까지 재미와 체험, 착한 소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장터까지 도심 속 이색장터들로 광장이 가득 메워진다.

서울시는 ‘광화문 희망나눔장터’라는 이름의 장터를 세종로와 광화문광장에 열어 이 날 만큼은 서울의 중심인 세종로 일대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보행자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월별·계절별 주제에 맞는 특화된 장터로 구성해 시민들의 흥미를 더한다.

3월엔 봄, 새싹 등에 걸맞게 신생 사회적 기업·마을기업을 소개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장터와 화훼부스를 통해 장터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꽃묘, 꽃씨, 묘목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4월은 지구의날장터·과학의날(지구·과학) △5월 자치구직원장터·어린이(가족)장터(가족·어린이) △6월 학생장터(젊음, 푸름) △9월 승용차 없는 날(자원순환) △10월엔 위아자나눔장터(나눔)로 운영할 예정이다. 혹서기인 7월과 8월은 휴장한다.

이외에도 광화문 희망나눔장터에선 창의놀이 교재, 친환경가공식품, 먹거리 등 제품 판매장터와 창업상담, 혁신 아이디어 소개 등 홍보 전시관 운영, 사회적경제 소망의 벽 꾸미기, 만화가와 함께 하는 워크숍 등과 인형극·비보이·청년음악단 공연 등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담은 문화예술공연까지 펼쳐져 도심 한복판이 들썩들썩한 신명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7일 처음 만나게 되는 희망나눔장터는 정례화 이후 첫 실시되는 세종로 보행전용거리와 함께 진행 돼 1만1,000㎡에 달하는 공간 에 각종 이색장터가 모인 축제의 장이 열릴 전망이다.

먼저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로 170m 구간엔 관 주도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꾸려 나가는 벼룩시장(일반시민 판매장터)과 재사용 자선가게, 재활용 기업장터, 시민체험마당이 들어선다.

벼룩시장은 사용하던 의류, 책, 생활잡화 등 본인은 사용하지 않지만,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을 가져와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나눔문화를 실천하는 자원절약과 환경보호 나눔의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광화문 희망나눔장터(http://fleamarket.seoul.go.kr), 뚝섬나눔장터(http://www.flea1004.com)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신청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이달 17일 장터 참가 신청은 종료됐으며, 이후로는 해당 장터 2주전 월요일부터 1주전 일요일까지 신청받는다.

올해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벼룩시장에는 일반시민 참가자 200팀, 어린이 등 가족단위 50팀, 골동품·수공예품 등 희귀물품 판매자 30팀 등 개인 참가팀이 총 280여 팀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활용장터엔 자투리천과 가죽으로 만드는 팔찌, 셔츠버튼, 수공예 작가들에게 배우는 수공예 체험, 글라스본의 유리병 공예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아름다운가게, 녹색가게, 구세군 등 재사용 자선가게와 현수막 등 폐원료를 소재로 만든 업사이클 상품 및 수공예상품을 판매하는 재활용 기업, 서울시 자활센터, 청계천 평화시장 내 헌책방도 참여한다.

세종로 공원이 있는 100m 구간으론 전국 각 지역의 15개 지역특산물과 골동품을 한 자리에 구입할 수 있는 풍물장터가 열린다.

이곳에선 전통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통문화 전시 체험관이 운영되며, 70·80 음악다방과 학창시절 포토존을 운영해 어르신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외국인과 아이들에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 떡, 식혜, 전 등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로 만든 음식류와 떡볶이, 어묵 등의 장터구경으로 출출한 속을 채울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건강식품, 반찬류 등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쪽으론 지난해 시범 실시해 호응이 좋았던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 결혼이주여성의 바자회와 공연, 문화교류 캠페인 등 다문화장터도 열린다.

벼룩시장은 미국, 일본, 대만, 캐나다, 호주, 몽골 등 외국인 주민 20여 개 팀이 의류, 책, 장난감, 가전제품, 각국 전통물품(음식)등을 판매하며,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나눔행사도 진행된다.

또한 결혼이주여성 커뮤니티와 뜻을 함께 하는 내국인 커뮤니티가 함께 몽골의 전통 음식, 의상, 공예 체험 등을 통해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돕기 바자회를 개최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주한네팔인협회가 진행하는 다양한 전통문화공연도 진행돼 문화적인 소통의 시·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희망나눔장터 열린예술극장에선 전문예술단체 및 아마추어 예술동아리로 구성된 재능나눔봉사단의 열기가 더해진다.

17일엔 평소 직장인·거동불편 시민들을 대상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한울림색소폰 봉사단과 음악, 춤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연주하는 재즈 음악의 코리아주니어빅밴드, 퓨전국악 연주단체인 더 홀릭이 각각 50여분씩 3시간에 걸쳐 공연을 펼쳐 장터를 방문한 시민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지난해 2차례 차 없는 거리와 3차례 광화문광장 장터를 시범 운영한 결과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관 주도가 아닌 시민이 직접 운영하고 소비하는 장터로 만들어 시민들이 모이고, 즐기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있는 보행전용거리 본연의 취지를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