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달리고 달리고 달려라~
한국영화, 달리고 달리고 달려라~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6.24 12: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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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달린다, 여고괴담5, 박스오피스 1, 2위... 올여름 기대작 킹콩을 들다, 반두비, 해운대, 차우

올해 한국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워낭소리’, ‘과속스캔들’에 이어 ‘7급 공무원’, ‘박쥐’, ‘마더’ 등 온갖 장르와 소재로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외 영화제에서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4일 만에 55만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0일 만에 전국 관객 120만 명을 돌파했다.

‘블룸형제사기단’, ‘박물관이 살아있다2’, ‘펠헴123’ 등 쟁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21일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같은 날 개봉해 첫 단독 주연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하여 전지현의 첫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영화 ‘블러드’는 7위에 머무르다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개봉 전부터 5545:1의 경쟁을 뚫은 ‘호러퀸’ 5인방으로 인해 10대 팬들의 인기를 예고했던 ‘여고괴담5-동반자살’은 개봉 3일 만에 관객 20만 명을 돌파,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오연서, 장경아, 손은서, 송민정, 유신애 등 매력적인 신예 스타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전편들에 비해 강도 높아진 공포의 수위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듯 보인다.

7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는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과 신선한 매력으로 여름 극장가에 활기를 불러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연배우 이범수, 조안 외에도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을 발산하는 신인 여배우들의 활약으로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올 여름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오는 25일 개봉되는 18세 관람가 ‘반두비’(감독 신동일)는 반항기 청소년들의 모습과 이주 노동자들의 실상을 드러내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또 한 번 화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열린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12세 관람가로 상영돼 성인은 물론 특히 청소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관객평론가상과 CGV 장편영화개봉지원상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아직 정확한 개봉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관객들은 7월에 개봉 예정된 영화 가운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의 실력파 배우들이 총 충돌하는 한국재난영화 ‘해운대(윤제균 감독)’와 식인멧돼지와의 사투를 그린 괴수 어드벤처 영화 ‘차우’를 올 여름 기대작으로 꼽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에 참여한 CG 전문가 한스 울릭이 이 두 영화의 CG를 맡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차우’에는 엄태웅이 출연해 두 남매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국민을 울리며 다큐멘터리영화의 희망이 된 이충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이번에는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5일 열린 미 영화연구소(AFI)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후원하는 권위 있는 ‘실버독스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시네마틱 비전 어워드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개봉해 관객 830만 명을 동원한 코믹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은 ‘제12회 중국 상하국제영화제’에서 신인상 부문에 초청,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