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은 세계 11곳의 전통적인 주거 지역에 대한 ‘색채 지리학’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서 이렇게 번역되어 나오기까지 나름의 긴 역사가 있었다...(중략)
그리고 최근 한국도 색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으며, 서울시가 색채 변화에 민감한 의지를 갖고 있었음을 ‘서울색’이 발표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한국에서 진행된 우리의 프로젝트와 거의 동시에 ‘서울색’이 개발되었고, 또 이렇게 책에 소개되는 것을 보니, 한국의 색채와 깊은 인연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2009.5 파리에서 장 필립 랑클로 - 한국어판 서문 중 발췌)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색 이야기, ‘자연, 문화 그리고 서울색'이 출간됐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약 9개월에 걸쳐 서울의 인문, 인공, 자연환경을 분석하고 추출해 정립된 서울의 색에 관한 내용과 그 배경 스토리를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세계적인 색채디자이너 필립 랑클로의 ‘환경, 건축 그리고 색’의 별책으로 발간된 것이다. 세계의 색: 색채 지리학 Couleurs du Monde: Geographie de la Couleur'을 번역한 ‘환경, 건축 그리고 색’은 세계 각지의 주거 색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랑클로 부부는 수십 년에 걸친 여행과 현장 분석,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다양한 주거지의 색채 범위를 살펴봄으로써, 지형, 기후, 빛, 사회문화적 관습, 지역 전통, 건축 기술과 같은 여러 요소들이 각 나라와 각 지방의 풍경마다 서로 다른 건축적 개성과 특징적인 색채를 부여한다는 ‘색채 지리학’의 개념을 발전시켰다.
‘자연, 문화 그리고 서울색’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이 책에서는 서울색 정립 및 체계화의 결과, 그리고 서울색의 추출 및 연구 과정 등을 소개함으로써 서울색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또 서울색 정립 이후 적용된 각종 사례들을 수록, 디자인서울의 변화상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서울을 대상으로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색을 추출하기 위해 대표항목을 선정하는 과정과 색을 측색(색을 물리적으로 측정하여 수치로 나타냄)하는 방법 등의 연구흐름을 서술했다.
서울색 추출을 위한 분석에서는 서울의 자연환경, 인공환경, 인문환경 을 분석하고 색채팔레트를 추출하는 과정을 설명했으며, 주요 이미지를 통해 서울지역색50을 볼 수 있도록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서울대표색10'은 각 색상의 추출배경에 따른 색 이름의 소개와 선정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서울상징색과 서울기조색의 의미를 역사, 문화적 관점에서 서술됐다.
서울색 활용사례는 서울색을 적용,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도심의 가로판매대, 사설안내사인, 환경미화원 근무복, 해치택시, 서울정보문양디자인 맵 등을 사진과 함께 수록했고 서울색 활용을 위한 도구인 서울색표집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A4변형판 16쪽으로 서울색을 추출하기 위한 조사 및 분석과정을 알기쉽게 표로 정리하고 있으며 서울현상색250, 서울지역색50, 서울상징색, 서울기조색 그리고 서울색 적용 사례를 사진과 함께 수록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편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책은 그동안 추진해 온 서울색 정립의 의미와 과정을 소개, 시민들과 관련 전문가, 학생들이 서울의 색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요약 정리한 것으로 우리나라 도시디자인 분야에서 최초로 정리되고 구조화된 색채 사례집"이라며 "색채전문분야에 서울색의 연구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서울색 정립을 공표하고 합리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립 랑클로의 ‘환경, 건축 그리고 색’ 과 별책인 ‘자연, 문화 그리고 서울색’은 시중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관련자료는 출판사 미진사홈페이지에서 (http://blog.dreamwiz.com/mijinsa/) 확인할 수 있고, 정가는 2만8천원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