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종가 국립창극단이 만드는 소리꾼 이야기
판소리 종가 국립창극단이 만드는 소리꾼 이야기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3.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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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서편제』27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공연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 유실된 판소리로 만든 창극 '배비장전'으로 2012년 하반기 한국 공연계의 이슈 메이커로 급부상한 국립창극단이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소리꾼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창극 '서편제'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부 윤호진의 첫 번째 창극 연출이며, 탄탄한 내공의 극작가 김명화의 대본과 최고의 소리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안숙선 명창의 작창 및 노년 송화 역 특별출연 그리고 크로스오버를 통한 세련된 음악의 양방언 작곡으로 일찍부터 관객들의 주목받고 있다.

'서편제'는 1993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원작은 이청준의 소설(1976)이며, 2010년 뮤지컬 '서편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립창극단은 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새삼 창극으로 만드는 이유는 바로 창극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창극단원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30~40년을 ‘득음(得音)’의 경지를 위해 치열하게 수련하고 있다. 그런 만큼 소리를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하는 유봉과 아비를 원망하지만 소리로서 더 큰 세상을 품게 되는 송화, 어미를 죽게 한 아비의 소리와 씨 다른 동생이 애틋해진 동호의 이야기를 그 누구보다도 마음으로 깊이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창극 '서편제'는 판소리 다섯 마당의 눈대목을 적재적소에서 쓴다. 유봉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눈 먼 송화는 신세를 한탄하면서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른다.

더욱 드라마틱해진 이야기와 판소리 주요 대목의 절묘한 조합이 돋보이는 이번 공연은 어린 송화 민은경, 중년 송화 김미진과 이소연(더블), 노년 송화 안숙선과 김금미(더블)를 통해 송화의 삶과 그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색다를 것이다.

티켓은 2만원부터. (문의 및 예매 : 국립극장02-2280-4114~6,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