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현대불교문학상
제18회 현대불교문학상
  • 이푸름 객원기자
  • 승인 2013.03.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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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노향림, 시조 정수자, 소설 김인숙, 평론 이승훈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문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18회 현대불교문학상은 시 부문 노향림, 시조 부문 정수자, 소설 부문 김인숙, 평론 부문 이승훈에게 돌아갔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진명스님)는 요즘 현대불교문학상 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문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발표했다.

‘풀꽃들의 망명’ 외 4편이 수상작으로 뽑힌 노향림 시인은 1970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문태준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시집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은 완숙한 시의 경지를 단연 보여 준다”며 “시인은 이 세계 속세의 각처를 돌아보며, 곳곳에서 유정 무정의 존재들을 만나며 때로는 정밀하게, 또렷하게, 두드러지게 부각시키는 데에 빼어난 능력을 선보인다”고 평가했다.

‘노숙화석’ 외 4편이 수상작으로 뽑힌 정수자 시인은 1984년 세종숭모제전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장원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지엽 심사위원은 “노숙화석의 중심소재인 노숙자의 문제야 말로 우리사회가 당면한 가장 아픈 문제”라며 “이를 우화적이면서도 비유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빈집’이 수상작으로 뽑힌 김인숙 소설가는 198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영우 심사위원은 “‘빈집’은 지난해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며 “이 소설은 가족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현실을 이중시점과 추리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드러낸 작품”이라고 적었다.

‘<금강경>과 만나다’가 수상작으로 뽑힌 이승훈 평론가는 1963년 <현대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이자 한양대 명예교수다. 최동호 심사위원은 “수상작으로 선정된 비평집에는 서구적 지성과 발상을 부정하고 불교의 선적 사유를 수용한 그의 비평은 오롯이 불교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동서의 차이를 넘어서는 비평적 노력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썼다.

조계종 총무원이 이끌고 현대불교문인협회와 계간 <불교문예>가 어깨를 건 현대불교문학상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1996년 만들어졌다. 그동안 신경림, 이근배, 홍신선, 신달자, 홍성란, 유자효, 한승원, 최인호, 조정래 등이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4월 27일 낮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1000만 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