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Media Art Project 2011 미디어극장전 2부 - 오용석 (Oh Yong Seok) Special Day
Korea Media Art Project 2011 미디어극장전 2부 - 오용석 (Oh Yong Seok) Special Day
  • 이은주 큐레이터
  • 승인 2013.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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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큐레이터토크 24] 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Classic No. 1978, Single Channel Video, Still and Moving Image, 2009

 

미디어극장전 2부 오용석 Special Day 상영리스트
1. Cross, Single Channel Video, 5min, 2002
2. Drama No.3, Two Channel Video, 6min 40sec, 2004-2005
3. Drama No.5, Two Channel Video, 4min 33sec, 2006
4. Drama Variation, Single Channel Video, 4min, 2008
5. Memory of the future, Single Channel Video, 2min 10sec, 2009
6. Classic No. 1978, Single Channel Video, Still and Moving Image, 2009
7. Classic No. 1915, Single Channel Video, Still and Moving Image, 2010
8. Duet, Single Channel Video, Still and Moving Image, 2 Variations
9. Siamese montage, Two channel video, Siamese scope, Divx player, 1min 54sec, 2010
11.Siamese montage No.2, Two channel video, Siamese scope, Divx player, 3min 31sec, 2008
13.Siamese montage No.3, Two channel video, Siamese scope, Divx player, 2min, 2010

 

이번 큐레이터토크 스물 네번째 지면에서 소개할 작가는 <드라마>, <클래식>등 과거 기억저편의 경험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제작해 내는 미디어 작가 오용석이다. ‘몽타주 비디오’라고도 분류되는 그의 영상작업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화두는 단연 한 장소 혹은 하나의 오브제를 두고 지속적으로 겹겹이 쌓이는 ‘시간성’이다.

 

Classic No.1915

 

그러한 시간의 개입이 곧 축척되고 화면 안에서 재구축되어 원초적인 공간과 오브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네러티브로 구성된다. 본래의 이미지위에 또 다른 사각프레임의 형태로 덧붙여지는 이미지는 흐르는 시간성을 비주얼화 하는 매개 장치가 되며, 이 때문에 그의 영상작업은 공간의 과거기억과 현재의 시간들이 꼴라쥬되는 편집방식을 취한다. 

본 작업의 컨셉을 가지고 2002년에 처음 선보였던 <크로스>는 우선 자신의 어린 시절 혹은 가족의 과거가 담긴 사진속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즉, 어머니의 청년시절, 그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사진이 본 작업을 시작하는 단초가 되었으며, 그 사진을 출발로 오용석은 오래된 사진 속에 담겨있는 실제현장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빛바랜 기억과 추억이 담겨 있는 사진 한 장에서 파생된 이 이야기들은 현재 그가 사용하는 비디오카메라의 시선이 차츰 개입되어 다시금 재구성된다. 과거의 사진과 현재의 사진 속 공간위치를 동일시하되, 그 공간 안에서 현재 펼쳐지는 새롭고 상이한 정황들을 포착하여 마치 과거와 현재의 시간성이 교차하는 듯한 인상을 화면에 담아낸다.

 

Drama No.6

 

이처럼 미디어의 병첩, 중첩, 꼴라쥬 방식의 효과를 격정적으로 표현한 작업 <드라마>시리즈에서 <미래에 대한 기억>까지는 과거와 현재까지 지속되는 시간성이 영상화면 안에서 차곡차곡, 겹겹이 서정적으로 쌓인다. 2004년부터 2006년의 <드라마>시리즈의 또 다른 버전으로 제작한 2008년작 <드라마 변주>(일정하게 플레이는 되는 영상형식과는 다르게 이미 지나간 이미지들이 후에도 파편적으로 등장하여 하나의 화면 자체에 영상적 리듬감에 초점을 두었던 작업)는 실제영화의 화면과 작가가 그 영화촬영지에서 직접 촬영하여 획득된 이미지가 함께 구성된다. 다시 말해, 영화로 구성된 환타지와 실제 자신이 현장에서 담아낸 또 다른 환타지와 결합되어, 화면 안에서는 여러 파편의 사진과 영상이 꼴라쥬되어 복합구조적인 공간과 시간의 개념이 혼재한다. 이에 더해 각각의 파편화된 프레임에 따라 제각각의 사운드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믹스되어 전시장으로 흘러나와 과거와 현재의 시, 공간에 대한 기억을 좀 더 현실적으로 매치시켜 볼 수 있는 감각을 극대화한다.

또 다른 작업 <클래식>시리즈 중 <클래식 No. 1978>은 작가의 어린 시절 사진 한 장이 영상화면 중심에 위치한다. 영상이지만 어린 시절 사진의 프레임을 그대로 살려 붙였기 때문에 누구나 한 소년의 사진임을 짐작할 수 있으며, 등장 소년을 배제한 전체 공간의 환경은 그 작업이 제작된 2009년 당시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을 기억해 재현한 상황이다. 실제로 그 공간에 놓인 오브제와 가구 등 다양한 소품들은 실제일수 있고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사진 한 장으로 줄 수 있는 과거의 아련한 추억이 그가 재현한 오브제와 미세한 떨림이 있는 소품의 움직임에서 더욱 간절해짐을 목격하게 된다. 이처럼 그는 과거의 시간성에 대한 회복과 더불어 타인의 경험에 대한 시간과 기억을 최대한 복구하여 재현하는 부분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Siamesemontage No.3

또한 이와 더불어 우리의 뇌 기억장치에 중요한 네러티브적 요소를 증가시킬 수 있는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사용하되, 그 영화적 장치가 개입되었지만, 자신의 주관적 시, 공간의 네러티브를 다시금 구성해 낸 <Siamess Montage(2008~2010)>시리즈는 우리가 두 개의 눈으로 다른 차원의 경험을 동시에 획득 하게끔 한다. 한쪽 눈으로는 영화만을 볼 수 있으며, 또 다른 한눈으로는 작가가 영화적 상황을 다시금 연출한 장면이 등장한다. 우리는 하나의 사물과 공간 등 모든 이미지를 두 개의 눈으로 인식하지만, 오용석의 본 작업 시리즈는 두 개의 눈으로 두 개의 다른 화면을 인식하게끔 한다.(물론 샴몽타주의 두 개의 화면에서 작가의 주관적인 네러티브 개연성 때문에 두 개의 화면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따라서 그 영상을 마주하는 관객은 시간의 차이를 두고 네러티브를 따라 갈 수 있으며, 양 쪽 눈이 이미지를 인식하는 속도가 다름을 미세하게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오용석은 우리가 인식하는 이미지들에 대한 시, 공간의 문제를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 어쩌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해프닝은 영화적인 한 장면과 동일시할 수 있는 인간의 인지력을 비롯하여, 하나의 기억을 끄집어 올릴 때 우리의 뇌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를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인지적 뇌세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음을 반성적인 태도를 취하여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오용석 Oh Yong-Seok 수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회. ‘이미지의 틈(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0)’, ‘도깨비방망이(경기도미술관, 안산, 2010)’, ‘파워하우스(갤러리현대, 서울, 2010)’, ‘가상선(두아트, 서울, 2009)’, ‘Textual Landscapes,(Bryce Wolkowitz Gallery, 뉴욕, 2009), ‘존재의 조건들(북경문화원, 북경, 2009)’, ‘감각의 몽타주(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2009)’, ‘메타모르포시스(에스파스루이비통, 파리, 2008)’, ‘트랜스팝-한국베트남 리믹스전(아르코미술관, 서울; 2008)’, ‘상하이비엔날레(상하이미술관, 상하이, 2006)’,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6)’ 외 다수의 단체전 참여

 

* 필자 이은주(李垠周) Lee EunJoo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판화와 사진 전문 아트페어인 아트에디션 팀장과 판화,사진 전문 아티클 에디션아트 편집장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앨리스온에서 꾸준히 아티스트 인터뷰 섹션을 통해 많은 미디어작가를 만나왔으며, 2006년 <가상현실에서 제기되는 시각체계와 수용의 문제_뉴미디어아트에서의 재매개화를 중심으로>라는 석사 논문이후 적극적으로 현장활동을 재개했다. <현실과 환타지의 경계시리즈(2008)>, <다양한 매체 속에서 탄생된 예술작품의 시나리오(2008)>, <비주얼인터섹션-네덜란드사진전(2009)>, <Remediation in Digital Image展(2010)>, <미디어극장전-Welcome to media space(2011)>, <사건의 재구성전(2011)>, <국방부주최: 기억의방_추억의 군 사진전(2011)>, <사진의방1_ 두개의 공존하는 시선전(2012)>, <사진의방2_이명호 개인전(2012)>, <사진의방3_사진의 확장전1,2부(2012)>, <하태범 개인전(2012)>외에 다수의 기획전과 개인전을 기획했다. 미디어와 사진 관련 전시담론생산프로젝트와 한국 미디어아트 프로젝트와 동시에 출판 관련일을 하고 있으며, 현재 운생동 아트디렉터, UP출판사 대표,  아트스페이스 정미소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